빛날인 보인고 김동현

“문화·예술·미디어 사업 펼치고 싶어요”

지역내일 2013-04-23

‘레미제라블’의 공군버전인 ‘레밀리터리블’이 전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켜 화제가 됐다. 그러던 지난 3월 ‘레미제라블’의 한국 고등학교 버전인 ‘레스쿨제라블’ 영상에 또다시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고등학생들이 직접 제작해 만든 ‘레스쿨제라블’.
 “학생들의 노래가 들립니까 운동장에,
졸업하길 기도하며 수능 대박을 원해.
해도 해도 너무하는 대한민국 입시경쟁,
하지만 나는 괜찮아 곧 봄이 와.”
 학생들의 현실을 뮤지컬로 만든 동영상에 학생들은 공감의 마음을 표시했고, 영상을 본 많은 어른들은 그들의 외침에 눈물을 훔쳤다.
 ‘레스쿨제라블’을 제작, 기획하고 홍보를 담당한 보인고 김동현(2 문과)군을 만났다. 


‘레스쿨제라블’을 기획하게 된 동기가 궁금하다.
-‘레밀리터리블’을 보는 순간 우리 학생들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올미디어 회원들에게 기획 의도를 설명했고 모두가 찬성하며 레스쿨제라블 만들기가 본격화됐습니다. 음악은 선화예고 학생들이 맡았고요.


다올미디어는 무엇인가?
-다올미디어는 제가 중3때 조직한 청소년 자치 문화 미디어 단체입니다. 운영부터 활동까지 모두 청소년들이 자치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설립부터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제가 하고 싶은 문화 경영을 직접 할 수 있어서 특히 큰 도움이 됐습니다. 현재 저는 경영실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동영상에서 ‘야간자율학습’의 의미는?
-누가 기획을 해도 학생들 이야기를 할 때 주제는 ‘야자’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야자’는 학생들이 갇힌 현실을 의미합니다. 여자 친구와의 갈등 역시 숨어있는 의미를 먼저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영상을 통해 공부나 입시보다 더 소중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레스쿨제라블’의 제작과 기획, 홍보를 맡았는데 홍보는 어떻게 진행했나?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바로 홍보입니다. 학생들에게는 페이스북을 통해 홍보를 진행했고 페이스북에 익숙하지 않은 학부모들은 카톡이나 카스(카카오스토리) 링크를 통해 영상을 알렸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레스쿨제라블’의 이슈화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어요. 파워 트위터리안(트위터를 사용하는 유저)을 통해 리트윗(전달·추천하기)을 부탁했죠. 이외수님과 진중권님이 직접 리트윗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웃음)


레스쿨제라블의 인기를 실감하나?
-동영상을 올린 그날, 2~3시간 꺼둔 핸드폰을 켰는데 카톡과 문자가 수십 개가 와 있었어요. ‘됐구나’ 싶었죠.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봤다고 말해줘 정말 뿌듯했습니다. 친척들에게도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할머니는 용돈도 두둑이 주시던데요.


다올미디어의 앞으로 활동 계획은?
-학교 폭력이나 역사의식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어요. 나아가 사회 전체 문제를 되짚어볼 수 있는 주제를 던져보고 싶기도 하고요. 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모임의 장도 만들고 싶고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문화·예술·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하고 싶어요.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많은 책들을 읽고 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행복이 비례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사람들은 영화 한편, 우연치 않게 읽게 된 시, 또는 문학작품에서 내적인 풍요를 얻고 삶의 원동력을 찾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콘텐츠 사업을 통해 사회는 물론 사람들의 내면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또 사회가 돌아가는 것에 대한 깨달음과 넓은 시각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진학과 앞으로의 계획은?
-최근 저의 관심사는 ‘경제’입니다. 예술문화사업 경영을 위래 경제는 반드시 갖춰야할 부분입니다. 열심히 공부해 저의 성실성을 인정받고 싶습니다.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에는 미국에서 예술경영이나 경영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워너브라더스나 20세기폭스사에서 일하다가 최종적으로는 저만의 문화·예술·미디어 사업을 펼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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