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엔 ‘닭한마리 칼국수 옛날 그 집’

지역내일 2013-04-22 (수정 2013-04-22 오후 2:14:23)


칼칼한 국물에 쫄깃한 국수로 20년을 한결같이




꽃샘추위가 여전히 옷을 여미게 하는 요즘, 봄과 함께 찾아온 나른함 속에 입맛도 도무지 시원치 않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건강을 꼭 챙겨야 하는 법, 겨우내 오들오들 떠느라 허비했던 에너지를 음식으로 보충해 보자. 잘 먹은 한 끼가 보약이 부럽지 않으니 말이다.

오랜 시간 동안 분당 서현을 지켜왔던 ‘닭한마리 칼국수 옛날 그 집’이 동판교에 새롭게 오픈했다. 역시 그 명성 때문인지 새롭게 오픈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옛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온 단골손님들과 인근에서 입소문으로 찾아온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매운탕처럼 칼칼한 맛 못 잊어 오는 손님들 많아
가락동에 테이블 8개의 작은 식당으로 시작해 분당 서현에서 유명한 맛집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이제는 판교로 옮겨 새롭게 태어난 ‘닭한마리 칼국수 옛날 그 집’. 깔끔한 인테리어와 편안한 분위기가 돋보여 각종 모임 장소로도 좋다.
닭한마리 칼국수와 한방삼계탕, 그리고 해물칼국수가 메인메뉴. 모든 메뉴가 다 인기 있지만, 요즘 같은 날씨와 입맛에는 ‘얼크니 칼국수’가 최고다.
닭한마리 칼국수로 유명한 동대문 시장을 가보면 그 국물이 뽀얗고 하얗지만, 이곳의 얼크니 칼국수는 진한 닭국물이 매운탕 마냥 칼칼한 맛을 내 신선하면서도 독특한 맛을 자아낸다. 자고로 맛있기로 따지면 닭육수처럼 맛있는 것이 없다고 하는데, 온 정성을 들여 만들어 낸 이곳의 육수는 전혀 닭 비린내가 나지 않고 진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조리장까지 지낸 박정규 대표는 음식을 만드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확실한 철학이 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해야 하고, 내 가족이 못 먹을 음식을 남에게 줄 수 없다”라고 말한다. 때문에 그는 매일 아침마다 시장을 보러 간다. 그는 “하도 시장을 다니다 보니 야채도 맛있는 것을 잘 고르게 되었는데, 특히 감자는 분이 많이 나고 포근한 수미감자를 사용해야 제 맛이 난다”고 설명했다. 20년 동안 한결같은 맛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인덕션 위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얼크니 칼국수’는 칼칼하고 깔끔한 맛을 냈다. 고기와 감자, 그리고 떡볶이 떡을 건져서 소스에 찍어먹으면 되는데, 바로 그 특제소스가 명물. 그 안에 비밀의 맛이 숨어있다.

부추와 양배추, 겨자와 양념장이 소스와 어우러져 고기와 함께 먹으면 닭 특유의 느끼한 맛과 잡내가 없어져 맛을 더욱 돋워준다. 나중에 이 소스에 칼국수를 찍어 먹어도 일품이다.
어느 정도 건더기를 먹었으면 칼국수를 넣고 끓이면 된다. 국수를 넣고 끊이다 보면 국물도 더욱 감칠맛이 돌며 입안에 척척 감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밥을 볶아 먹어야 제대로 된 마무리. 자작하게 졸여진 국물에 밥을 볶아서 먹으니 배가 부른데도 또 들어가는 것이 신기하기까지 하다.
동료들과 함께 찾은 차미연 (31회사원)씨는 “평소에 닭을 잘 못 먹는데, 이렇게 먹으니 닭 비린내도 안 나고 정말 맛있어서 자주 와요”라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해물칼국수도 인기 메뉴다. 조개, 홍합, 새우 등 각종 해물이 듬뿍 들어간 국물이 시원하고 양도 푸짐해 장정들이 먹어도 허리띠를 풀 정도이다. 직접 반죽해 뽑아내는 면발도 쫄깃쫄깃한 식감이 좋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저렴하고 푸짐해서모임장소로 좋아요
이곳은 평일 낮에는 인근 회사원들이 많이 찾고 주말에는 옛 맛을 잊지 못해 찾는 가족단위 손님이 많다고 한다.
박 대표는 “사정상 오픈이 늦어졌을 때가 있었는데, 문의 전화가 1500통이나 올 정도로 고객들이 성원해 주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질 좋은 서비스와 늘 똑같은 전통의 맛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닭요리는 다른 육류 요리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아 두뇌활동을 촉진시킨다고 한다. 또 닭에 함유되어 있는 콜라겐 성분은 알다시피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 항암 성분이 다수 포함되어 있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으니 어르신들에게는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는 많은 학생들이나 부모님과 함께 얼큰한 ‘닭한마리 칼국수 옛날 그 집‘을 찾아보면 어떨까. 원기회복은 물론 가족 간의 정도 더욱 깊어질 것이다. 또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어울리는 한방삼계탕도 자못 기대가 된다.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78
삼환 하이펙스 지하 1층 108호
문의 031-709-0176~7
이세라 리포터 dhum20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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