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맘 대신해 아이들 돌봐줍니다
아이들이 눈에 밟히지만 하는 수 없이 직장으로 향하는 엄마들. 그 마음은 언제나 무거울 수밖에 없다. 아이들의 학습, 안전, 인성 무엇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요즘의 직장맘들. 그런 직장맘들을 대행해 주겠다며 지난 3월 동판교에 문을 연 쿠레레하우스를 찾아가 보았다.
“아이들이 방과 후에 학원을 많이 다니더라고요. 비어있는 연습실에서 인스턴트 음식으로 허기를 채우는 것을 볼 때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요즘은 아이도, 엄마들도 많이 바쁘잖아요.”
10년 이상 피아노학원을 운영한 편화숙 원장. 본인 스스로가 일하는 엄마였기 때문일까? 누구보다도 직장맘의 고충을 잘 이해하고 있는 편 원장은 직장맘 선배로서 아이를 키우며 아쉬웠던 점들을 너무나도 잘 이해해 후배 직장맘들과 아이들 모두가 바라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다.
스스로 하는 것이 중요한 쿠레레하우스
쿠레레하우스란 이름은 커리큘럼의 어원인 라틴어의 쿠레레(currere)에서 따온 말이다. 쿠레레란 동사로 ‘내부로부터 스스로 알아감’과 동시에 ‘의미를 배워가는 과정’을 뜻한다. 스스로 배우는 과정을 중시하는 편 원장의 생각이 이름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편 원장은 “제 아이가 성장할 때 자기주도학습과 생활습관이 잘 잡혀있지 않아 힘들더라고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습관도 아니고, 제가 옆에 붙어 앉아 잡아줄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지요”라며 이곳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기주도학습과 생활습관이라고 강조했다.
독서 논술을 지도하는 배영란 실장 또한 15년 이상 직장생활을 하며 자신의 아이들에게 부족했던 학습습관과 생활 습관을 잡아주고 싶은 마음에 이곳에 오게 됐다고.
학습과 보살핌이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공간
방과 후 집에 있지 못하는 아이들이 안쓰러웠다는 배 실장.
“집에 엄마가 안 계셔서 가방을 두세 개씩 들고 학원 순례를 하는 아이들이 너무 가엾더라고요. 이곳에 처음 온 아이들도 스케줄대로 이동하는 데 익숙해져있어요. 그래서인지 자꾸 시계를 봐요. 하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은 많이 안정되었어요.”
배 실장은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보통의 가정처럼 아이들 정서가 안정될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한다.
다양한 학습공간을 가지고 있는 이곳 1층엔 학습 공간, 3층은 감성교육을 할 수 있는 예능실과 식당, 그리고 레고를 할 수 있는 거실로 이루어져 있다. 층별로 분류를 해서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아이들의 학습 분위기를 잡아주고 있다. 이곳의 아이들은 개개인에 맞춰 계획된 커리큘럼에 따라 개별 진도에 맞는 공부를 하면 된다. 모든 것이 한 공간에서 이루어져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한 이곳은 특히 안전에 취약한 여자아이들에게 더없이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이다.
새로운 형태의 행복한 가족
김지유(보평초 1)양은 “미술시간과 언니들이랑 노는 시간이 제일 좋아요. 집에 가면 놀아줄 사람이 없어 심심하거든요. 그래서 매일 이곳에 왔으면 좋겠어요. 언니들과 같이 있으면 아주 행복하거든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배 실장의 말이다. “요즘 한 자녀 가족이 많잖아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요. 고학년 아이들은 동생들을 챙기고, 동생들은 언니들을 따르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심이 자연스럽게 생겨요.”
편 원장은 “아이들을 학원에 데려다 주는 운전대행 하는 곳이냐는 문의 전화가 많이 와요. 학원에 데려다 주는 건 엄마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저는 전업주부인 엄마들이 해줄 수 있는 부분을 직장맘 자녀들에게 해 주고 싶어요”라며 소신을 밝혔다.
“가끔 직장맘들의 격려 전화를 받기도해요. 새로운 시도라 부담감도 있지만 아이들과 직장맘들이 함께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 위치 분당구 동판교로 52번길 13-8
* 이용시간 방과 후부터 7시 (직장맘 퇴근에 맞춰 조절 가능)
방학에는 오전부터
* 문의 031-8017-6019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