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책> ‘로마 위드 러브’

유쾌한 웃음 선사하는 휴식 같은 영화

지역내일 2013-04-22

지난해 7월, 우디 앨런 감독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로 현재와 과거의 파리를 오가며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과 조우하는 기쁨과 낭만적인 로맨스의 설렘을 관객들에게 안겨준 바 있다. 바로 그 우디 앨런 감독이 이번에는 로마를 배경으로 다시 한 번 그만의 독특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펼쳤다. 네 편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식으로 보여주는 영화 ‘로마 위드 러브’는 긴장감이 고조되어 있는 요즘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유쾌한 도시 로마에서 토핑 가득한 인생을 만난다
영화 ‘로마 위드 러브’는 추억, 명성, 스캔들, 꿈을 주제로 각기 다른 네 편의 스토리가 로마를 배경으로 흥미롭게 펼쳐진다. 로마에서 휴가를 보내던 건축가 존은 우연히 자신의 젊은 시절을 꼭 닮은 건축학도 잭을 만나 위험한 삼각관계에 빠져드는 잭을 따라다니며 여자에 대해 멘토로서 조언한다. 예리하고 거침없는 그의 조언에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지극히 평범한 샐러리맨 레오폴도(로베르토 베니니)는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갑자기 세간의 주목을 받는 스타가 되어 있다. 그는 피곤한 스타의 삶에서 벗어나길 원했지만, 막상 원래의 평범한 상태로 되돌아오자 다시 스타의 삶을 그리워한다. 갖지 못한 것에 대해 늘 아쉬워하는 평범한 인간상을 엿볼 수 있다.
갓 결혼한 신혼부부 밀리와 안토니오는 로마에 대한 기대를 안고 정착을 준비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우연한 기회에 다른 상대에게서 스스로 몰랐던 본능에 눈 뜨게 된다. 순진했던 두 사람이 동시에 짜릿한 일탈을 꿈꾸게 된다는 발상이 흥미롭다.
은퇴한 오페라 감독 제리는 딸의 약혼자 미켈란젤로를 만나기 위해 로마로 왔다가 평생 장의사로 살아온 예비 사돈 지안 카를로에게서 타고난 성악가의 자질을 발견한다. 아쉽게도 샤워할 때만 성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카를로를 위해 제리는 샤워하며 노래하는 오페라 무대를 선보이게 된다. 제리(우디 앨런)의 솔직하고 고집스러운 말투와 카를로의 샤워 무대가 관객들의 웃음을 폭발시킨다. 


아름다운 로마의 풍광은 또 다른 볼거리
영화의 시작부터 스크린 가득 아름답게 펼쳐지는 로마의 풍광은 당장이라도 로마로 달려가고 싶게 만든다. 콜로세움, 나보나 광장, 트레비 분수, 스페인 광장 등 주요 관광지뿐만 아니라 놓치기 쉬운 골목골목까지 한 눈에 담기 어려운 로마의 아름다움을 네 개의 에피소드에 구석구석 담아냈다. 스크린을 따라 로마의 골목을 돌 때마다 놀라운 유적들과 마주하며 로마만의 독특한 매력을 체험하게 된다. 


영상과 어우러진 오감 만족 사운드트랙
‘로마 위드 러브’의 사운드트랙은 특별하다. 민요, 오페라, 칸초네(이탈리아 대중 가곡)를 아우르는 생생한 음악은 영상과 어우러져 영화를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는 대신 뉴욕의 재즈 바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했다는 일화가 있을 만큼 음악에 각별한 애정을 지닌 우디 앨런 감독이 직접 선곡한 곡들이라고 한다.
오프닝 음악인 칸초네 ‘Nel Blu Dipinto Di Blu-Volare’(파랗게 칠해진 푸르름 속에-날다)는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로마로 이끈다. 나폴리 민요 ‘Arrivederci Roma’(로마여 안녕)은 소박하고 서정적인 정취를 느끼게 한다. 특히,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을 극 중 지안 카를로가 샤워를 하며 부르는 장면은 영화의 명장면이다. 무반주임에도 시원하게 이어지는 지안 카를로의 노래는 실제 이탈리아 테너 가수인 파비오 아르밀리아토가 직접 출연해 불렀다.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또한 무반주 육성으로 감상할 수 있는 명곡이다. 차분한 이탈리아 민속음악에서부터 재즈, 오페라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하는 것 또한 영화의 관람 포인트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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