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선생님 _ 상문고등학교 박창욱 교사

“학생을 존중하는 것이 소통의 시작”

지역내일 2013-04-22

젊다. 열정적이다. 유쾌하다. 그런데 진중하기까지 하다. 이 몇 가지 이미지로 대변되는 상문고등학교 박창욱 교사. 학생과 소통의 기본은 공감이요, 그 이면엔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밑바탕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 열정 가득한 교단 이야기를 들어봤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empas.com 


교육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박창욱 교사는 연세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전공하며 ‘국가 경쟁력 제고와 국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학문적 목적에 이끌려 정의로운 사회구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삶의 목표를 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재 사회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 변화의 시작은 교육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각종 시험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동기들과는 달리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일반사회 교육전공에 진학하여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교직의 길로 들어섰다.
“부모님께서는 당신의 자식이 좀 더 행복한 사회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평생을 올곧게 사시며 교과서 같은 모습을 몸소 보여주셨어요. 그런 부모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더 나은 교사가 되어 더 즐거운 세상을 위해 신나는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박창욱 교사는 학창시절 입시 자체에 목적을 둔 공부가 아니라 공부하는 과정에서 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심도 깊은 공부를 하고자 대학에 들어갔다.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달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루게 되는 작은 성공들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자양분이 되리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이러한 경험들은 학업에 대한 고민과 꿈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해와 공감이 소통의 기본임을 알기에 교사의 시각이 아닌 학생의 입장에서 조언해주고자 노력하는 중입니다.”


학생 스스로 목적의식 찾도록 유도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자신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박창욱 교사는 학생 스스로 삶의 소중함을 깨우칠 수 있도록 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깨달음이 내일을 헤쳐 나가는 원동력이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처음으로 담임을 맡았던 목동고등학교에서 반 학생들 각각에게 자신들의 꿈이 적힌 병에 담긴 개운죽(開運竹)을 선물, 교실 뒤에 두어 항상 자신의 목표를 잊거나 잃지 않도록 했다.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계획하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대로 계획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고 마흔 살이 된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스스로를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또, 1년간의 학교생활을 문집으로 엮어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기억하도록 했다. 소위 명문대 진학만이 행복의 길이고 경쟁에서 이겨야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만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학생들은, 그제야 꿈을 위해 매 순간 소중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살다보면 성공보다 실패를 더 많이 겪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 번 중 아홉 번은 성공할거라 생각하지만 사실상 현실은 정반대죠. 저는 학생들이 넘어지면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고, 좌절 속에서 또 다시 스스로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제 삶에 더 당당하고 덜 부끄러운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
상문고등학교에 부임해 일반사회 교과를 가르치고 있는 박창욱 교사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국가의 미래이자 주역인 학생들과 그들을 교육하는 교사가 눈높이를 맞추고 같은 곳을 보며 함께 나아가야만 내일을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학생들의 그 어떤 이야기도 절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항상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귀 기울인다.
“수업시간 동안 학생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일이 거의 없습니다. 효율적인 교육내용 전달이라는 목적이 우선시되어 교사 혼자만 얘기하는 수업이 대부분입니다. 전 어시스트를 하고 학생들은 슛을 하는, 그래서 우리 모두가 함께 하는 수업을 하고 싶습니다. 골이 되고 말고는 중요치 않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만이 중요할 뿐입니다.”
성공한 교사란 교과서 지식을 얼마나 잘 전달하고 몇 명의 학생을 명문대에 보냈으며, 얼마나 유명해졌는가가 아니다. 그 교사와 함께 했던 학생들이 미래에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느냐이다. 모두가 지금보다 더 즐거워지는 세상을 꿈꾸는 박창욱 교사에게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미래의 학생들은 교사로서 최대의 보람이자 기쁨이 아닐까. 이런 마음으로 하루하루 교단에 올라 학생들과 마주하고 있는 그는 ‘존중받는 교사’가 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대한민국 사회가 보다 정의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교사가 존중받고 싶은 만큼 학생을 존중하자는 것이 저의 생각이고, 서로가 서로를 섬기고 배려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밑바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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