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할까

학업적인 성취와 진로 탐색 기회를 동시에

시행착오 거쳐 학습 습관 체득해나가야…스스로 진로에 대한 고민 시작할 시기

지역내일 2013-04-22

중학생이 된 후 첫 중간고사를 앞두고 중1 학부모들은 막연한 기대와 불안한 마음을 동시에 안고 있기 마련이다. 이번 시험으로 초등학교 6년간의 학습 결과가 성공적이었는지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대입까지를 장기적인 레이스라고 볼 때 중1은 그 첫 출발점이 되는 시기인 셈이다. 따라서 학습적인 면 외에도 관심 분야에 맞는 진로 탐색 등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대입까지 성공적으로 달려갈 힘을 키워야한다.
중학교 1학년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지 알아보았다.


중1 첫 중간,기말고사, 학업 잠재능력 파악해볼 기회로
부모에게 의존적이었던 초등학생 시기를 지나 중학생이 되면 공부도 스스로 선택해서 해야 성과가 나는 시기로 들어선다. 그런데 초등학생 때 단지 부모의 의지대로 선행학습을 하는 등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아이라면 공부에 대한 감성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아이들은 정작 주도적으로 공부를 해나가야 할 중1 시기가 돼도 스스로 공부를 선택하지 않게 된다.
초등학생 때와는 달리 중학생이 되면 과목별 시험성적이 학생의 성과를 평가하는 주요 도구가 된다. 따라서 아이들 스스로도 성적에 의해 자신이 평가받는 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긴장할 수밖에 없다. 다른 한편으로 중학교 1학년은 자신의 학업성과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스스로도 확인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학업적인 면에서 자신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1차적으로 정리하게 되는 것이 바로 중1 시험인 것이다. 때문에 자신이 시험에서 이룬 성취 경험이 앞으로의 자신감과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첫 시험 결과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1 과정은 아직까지 학습량이 많지 않아 이때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그 성적이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휘문중학교 이현숙 교사는 “아이나 부모 모두 중1 때부터 너무 좋은 성적을 받으려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그 시기는 시행착오를 거쳐 학습 습관을 체득해나가는 과정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중학교 시험공부 방법을 모르는 아이들이 많으므로 부모가 미리 각 과목별 학습 계획과 전략을 세워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부모 입장에서는 중1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아이의 학업 잠재능력을 파악해볼 수 있는 첫 시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특히 중1 1학기 중간고사는 엄마들의 성적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엄마가 아이와 함께 뛰지만 그렇게 해서 얻은 결과에 흡족해 하기보다는 내 아이의 학업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보는 기회로 여겨야 한다.


학습 및 생활태도 분석해 부족한 부분 보완할 시기
중1 첫 시험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면 지금까지 진행해온 공부 방식이 어느 정도아이와 맞는 것이 검증된 셈이니 문제점만 보완하면서 계속 공부해나가면 된다. 반면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면 아이와 함께 그 문제점을 분석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기대했던 것보다 저조한 성적이 나와도 아이를 다그치거나 당황해하지 말고 현재 아이가 보이는 학습태도 및 습관,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를 분석해 어떤 상태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때 중요한 건 너무 단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아직 중1은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는 시기이므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이끌어줘야 한다.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후에는 공부시간 자체가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않은 채 무작정 암기만 한 건 아닌지 등을 꼼꼼하게 분석해봐야 한다. 또한 학교 수업을 제대로 들었는지, 시험에 대한 긴장도와 각오가 너무 느슨하지는 않았는지,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등 집중에 방해가 되는 요소는 없었는지 등 학습태도까지 점검해봐야 한다.
압구정 에듀플렉스 허영주 원장은 “요즘 부모들은 아이에게 너무 빠른 성과를 원한다. 아이의 이해도와 역량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게 도와주되 하나하나의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성적이 향상되고 인격도 성장할 수 있다.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를 채근하며 10 걸음 앞서서 걸어가면 그렇게 끌려가던 아이는 자존감과 의욕을 상실한 채 계속 10 걸음, 20 걸음 뒤처지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직업 세계 접해볼 기회 가져야
자기 자신에 대해 잘 모르고 있거나 진로에 대해 한 번도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은 상태로, 그리고 진로를 설정해나가는 방법을 모르거나 진로에 대해 왜곡된 생각을 가진 채 고등학생이 되는 아이들도 많다. 이럴 경우 학업적인 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중1 시기에는 공부로 성취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못지않게 다양한 직업 세계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방학이나 주말을 이용해 적성검사를 해보거나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을 만나 조언을 듣게 해주는 등 스스로 진로를 탐색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이들로부터 그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왜 학교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 필요성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듣는 것이 부모의 백 마디 잔소리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특히 공부에 뜻이 없는 아이들일수록 방학동안 만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분야와 관련된 직업 교육의 기회를 준 후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것이 좋다.
TMD인재양성연구소 윤정은 소장은 “구체적인 꿈도 없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아이를 대상으로 중학교 3년간 교과목 공부를 시키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아이들일수록 부모가 중학생 시기에 어느 정도 진로에 대해 스스로 방향을 잡을 수 있게끔 지도하고 지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학교 3년을 진로 탐색 기간으로
아이가 만약 공부와 관련되지 않은 꿈을 선정하더라고 부모가 그것을 거부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 우선 아이의 생각과 의견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그 분야에 대해 더 늦기 전에 좀 더 깊이 들어가서 자신에게 적합한지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부모가 의도적으로 그 직업을 멀리하게 만드는 것보다 오히려 그 직업군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최대한 빨리 접하게 해줌으로써 아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더 낫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말하는 진로분야들은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말하는 직업군이 올바른 방법으로 적절하게 선정된 것인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면서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현숙 교사는 “사실 중학교 1학년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기에 너무 이른 시기다. 일찍부터 특정 과목이나 분야에 뚜렷한 관심과 재능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따라서 아이가 꿈이 없다고 탓하거나 너무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중학교 3년을 진로 탐색 기간으로 여겨 아이가 더 공부하고,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한 후 스스로 진로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라”고 당부했다.
도움말 : 압구정 에듀플렉스 허영주 원장
         TMD인재양성연구소 윤정은 소장
         휘문중학교 이현숙 교사
장은진 리포터 jkume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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