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기만 했던 고교 평준화, 2015년엔 고지가 보인다
지난해 열렸던 용인시 고교평준화 타당성 조사 공청회
길가의 꽃들이 무색할 만큼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4월 15일.
용인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는 ‘2015년 용인시 고교 평준화 확대를 위한 타당성 연구 결과 설명회’가 있었다. 용인시의 고교평준화 도입을 위한 이번 설명회는 도농 복합도시라는 특성과 교통, 생활여건, 학교 간 격차 등 복잡한 난제들로 인해 도입 시기를 놓고 팽팽한 설전이 오가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학부모와 교사, 용인시 관계자를 포함해 300여 명이 참여한 이번 설명회에서는 2015년 고교평준화 실시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에서 차분히 진행되었다.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부터 적용될 2015년 용인시 고교 평준화 도입 설명회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도입 시기는 2015년부터, 선지원 후추첨 방식
우선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평준화 도입 시기는 2015년부터 실시하게 된다. 또한 가장 첨예한 부분이었던 학군 체제는 용인시 전체를 하나의 단일학군으로 설정하고 3개 구역으로 나누어 실시하는 ‘단일학군 복수구역제’로 실시하게 된다. 3개 구역은 기흥, 수지, 처인으로 행정구를 기준으로 삼게 된다.
경기도교육청 학생학부모지원과 이석길 과장은 설명회에서 “고교평준화가 시행되면 우선 1단계로 용인시에 있는 모든 고등학교 중 5개교를 선택해 지망할 수 있고, 2단계로 재학 중인 중학교가 포함된 구역(기흥, 수지, 처인) 내 모든 고교에 지원서를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역 경계에 있는 기흥구 소현중과 처인구 모현중은 희망 학생에 한해 구역을 조정할 수 있게 할 방침이며, 백암고는 통학거리가 먼 점을 고려해 평준화 비적용 고교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지원 후추첨’ 원칙에 따라 진행될 학생 배정은 1단계에서 각 고교 정원의 50%를 지망 순위에 따라 컴퓨터로 추첨 및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단계에서 학교를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은 2단계로 같은 구역 내 고교에 역시 컴퓨터 추첨 방식으로 배정된다.
예를 들면 1순위에는 내가 사는 구역이 아닌 다른 구역, 가령 기흥구의 학생이 수지구의 고등학교를 지원하는 형태로 학교선택도 가능하다. 또한 중3 학생의 경우는 주소지가 아닌 재학학교를 기준으로 배정받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와 같이 선지원 후추첨과 2단계 배정은 현재 평준화 시행 지역인 수원시와 성남시, 안양권과 고양시, 안산시와도 동일한 방법이다.
여론조사 등 향후 절차 남아있어
2015년 용인시 고교 평준화 도입에 앞서 오는 6월, 고교평준화 도입에 관한 여론조사 가 남아있다. 여론 조사는 용인지역 모든 중학교 1~2학년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며 전문 여론조사기관이 진행한다. 표집대상자는 1천 명 이상이고, 학생과 학부모의 비율을 균등하게 반영한다.
도교육청은 6월 용인지역 중학교 1∼2학년 학생과 학부모 대상 여론조사 뒤 찬성률이 50%를 넘으면 조례 개정 등을 거쳐 2015학년도부터 고교평준화를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여론조사와는 별개로 도교육청은 용인지역 교육여건 개선 계획을 수립ㆍ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관계기관과 협의하면서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과정 특성화, 통학여건 개선 등을 모색한다는 것. 실제 통학여건 개선을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현재 용인고등학교에는 맞춤형 통학버스를 시범운영 중에 있기도 하다. 또한 여론조사 이전에 행정구역별 학부모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평준화 시행방안 설명회’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해 타당성조사의 일환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용인지역 전체 응답자의 64.5%가 고교평준화 도입을 찬성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기흥구의 한 학부모는 “용인시 평준화 실시에 따른 세부적인 내용이 그동안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학부모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다”며 “각 구역별로 학부모와 학교를 찾아와 구체적인 시행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중2 자녀를 둔 또 다른 학부모는 “고교 입시에 따른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인데 평준화가 도입된다면 아무래도 부담이 줄 것 같다”며 “선지원 후추첨 방식이 합리적인 방안인 것 같아 이대로 실시된다면 반가운 일”이라고 전했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용인시 고교평준화 도입 설명회 요약>
* 2015년 실시 (현재 중 2학생부터 해당)
* 용인시 단일학군, 3개 구역(기흥, 수지, 처인)으로 학교군 설정
* ‘선지원 후추첨’ 방식과 2단계 배정과정으로 진행
☞ 1단계 학군 내 배정->용인시 모든 일반고 25교 중 5교를 지망(학교 정원의 50%를 지망 순위에 따라 성적과 관계없이 컴퓨터로 추첨ㆍ배정)
☞ 2단계 구역 내 배정->1단계에서 배정받지 못한 학생은 출신 중학교가 속한 구역 내 모든 고등학교를 지망, 학교 정원의 50%를 지망 순위에 따라 추첨ㆍ배정한다.
* 남은 일정-> 6월 여론조사 실시->조례 개정안 마련 및 제출->도의회 심의->학교군 설정->고입전형기본계획 공고
<용인시 학교군>
구역 | 중학교 | 고등학교 |
1구역 (기흥구) | 구갈중,구성중,기흥중,나곡중,동백중,보라중, 상갈중,상하중,서농중,성지중,소현중,신갈중, 언동중,용인백현중,용인신릉중,용인신촌중, 청덕중,초당중,흥덕중,어정중(신) (20교) | 구성고,기흥고,동백고,보라고, 보정고,백현고,서천고,성지고, 신갈고,초당고,청덕고,흥덕고 (12교) |
2구역 (수지구) | 대지중,문정중,상현중,서원중,성복중,성서중, 손곡중,수지중,신봉중,용인대덕중,용인한빛중,이현중,정평중,죽전중,현암중,홍천중 (16교) | 대지고,상현고,서원고,성복고, 수지고,신봉고,죽전고,풍덕고, 현암고,홍천고 (10교) |
3구역 (처인구) | 고림중,남사중,모현중,백암중,송전중,영문중, 용동중,용신중,용인중,용천중,원삼중,포곡중,헌산중,태성중 (14교) | 용인고,포곡고,태성고 (3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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