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졸음이 오면 당연히 춘곤증?
춘곤증도 심하면 병, 다른 질병 의심해봐야
나른한 봄철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춘곤증. 한 조사에 의하면 직장인 80%이상이 봄철 춘곤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그래서 봄철 졸음은 당연히 춘곤증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 K씨도 요즘 시도 때도 없이 꾸벅 꾸벅 졸고 있다 상사에게 여러 번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봄철이라 춘곤증이겠거니 가볍게 생각했던 터. 잠을 충분히 자면 낫겠거니 했지만 나아지지 않자 그때서야 병원을 찾았다. K씨는 수면검사를 통해 단순한 춘곤증이 아니라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만성 수면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K씨처럼 봄철 졸음은 당연히 춘곤증이나 단순히 잠이 많은 것으로 치부해버리면 나중에 사회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졸음이 지속되거나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아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장애, 수면다원검사 통해 정확한 진단부터
봄철에는 우선 날씨변화가 심하고, 신학기를 맞는 학생이나 직장 새내기 등 새로운 환경변화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늘어나게 된다. 춘곤증은 이런 온도 변화와 주변 환경으로 인한 민감한 반응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 그래서 춘곤증은 신체활동이 왕성한 중고생에서 20대 초반에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
백석동 숨수면의원 이종우 대표원장은 “단순한 춘곤증인지 병적인 과 수면인지 구별하기 위해 3주 이상 증상이 계속됐는지, 수면시간은 충분한지, 수면위생은 양호한지 3가지를 체크해보라”고 조언한다. 수면시간이 충분하고 수면위생도 문제없는데 3주 이상 계속적인 졸림증과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면 수면다원검사를 권한다.
수면다원검사란 수면의 구조와 효율, 수면 중 발생한 사건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검사 방법이다. 자는 동안 뇌파, 안구운동, 근육의 움직임, 입과 코를 통한 호흡, 코골이, 혈압, 호흡운동, 동맥혈 내 산소포화도, 심전도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한다. 환자는 수면을 취할 시간 즈음 수면클리닉에 방문해 수면에 관한 설문지 작성 후 뇌파전극을 머리에 부착하고 수면 중 호흡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코, 가슴, 복부에 센서와 벨트를 두른다. 눈의 움직임이나 팔다리 움직임, 턱 근육의 긴장도를 측정하는 전극을, 가슴에 심전도 전극을 부착한 뒤 안락한 병실에서 수면을 취하게 되며 수면기사가 카메라를 통해 지켜보면서 상태를 기록, 이를 통해 수면과 관련된 질환에 대해 진단 후 치료하는 방식이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나이가 들수록 혹은 비만일 경우 많이 나타나며, 대부분 그저 잠을 잘 때 잘못된 습관 정도로만 인식하여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 중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가 폐쇄되면서 생기는 수면무호흡증은 대개 코골이를 동반한다.
코골이환자에서 수면 시 좁아진 기도는 매우 심각해 숨을 쉬기가 어렵고 마치 말랑말랑한 스트로로 물을 빨아 먹는 것과 같다. 이 때 두뇌는 숨을 쉬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아내고 숨을 쉬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그 결과 인두를 구성하는 근육을 긴장시키고 입을 열게 한다. 일단 각성을 하면 기도는 열리게 되나 숨을 쉬려는 노력은 저하된다. 그래서 다시 코를 골게 되고 또 무호흡에 빠지게 된다. 이런 주기가 한 수면 중 자신도 모르게 100회 이상 반복되기도 하는데 이때 수차례 잠에서 깨면 항상 졸리거나, 예민하고 우울한 성격장애를 보이기도 한다. 심각한 경우 정상인보다 약 2~3배의 교통사고 증가율을 보이고, 수면 중 호흡정지로 급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경증의 수면무호흡증은 체중감량이나 누워서 자지 않고 옆으로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중증의 경우 특수기구나 수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기면증
낮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잠이 오면서 갑자기 잠에 빠져버리거나 근육에 힘이 갑자기 풀려버리는 증상이 있을 때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충분한 수면을 취한 후 하루 중 어느 때라도 수 초에서 30분까지 잠에 빠져들 수 있다. 또 갑자기 근육이 풀려버리는 증상(졸도발작)이 화를 내거나, 놀라거나, 즐거워할 때 발작적으로 나타난다.
기면증은 대부분 유전질환이다. 하지만 두부손상이나 신경학적 질환에 의한 뇌손상에 연관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기면증은 각성제나 항우울제를 복용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고. 매일 일정한 시각에 잠깐씩 낮잠을 자면 낮의 지나친 졸림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불면증
건강수면이란 잠자리에 들어 20분 이내에 잠이 들고 잠자는 중에 깨지 않는 것이다. 만약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불면증이라고 볼 수 있다. 수면 장애 증상을 보이는 대부분의 사람은 일주일 내내 하룻밤에 3∼4시간씩 수면이 부족한 누적현상을 겪고 있다. 이런 만성적인 수면 박탈은 하루나 이틀을 꼬박 불면하는 것보다 훨씬 더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쳐 과민성 반응이나 집중력 부족같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경미한 불면증은 좋은 수면습관을 연습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광선요법이나 다른 치료를 병행한다.
-하지불안증후군
이 질환은 유전적인 질환으로 다리나 발에서 아프지는 않으나, 설명하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꼬집히는 느낌이나 저린 느낌, 벌레가 기어다는 듯한 느낌 등 매우 괴로운 증상으로 환자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리를 움직이려 하고 이렇게 되면 깊은 잠에 들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노인에게 빈번하나 어느 나이에도 나타날 수 있다. 또 빈혈 임신 당뇨 등의 질환과 연계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완화를 위해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숨수면의원 이종우 대표원장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tip: 건강한 수면환경 만드는 방법
1. 일정하게 잠에서 깨는 시간을 갖는다. 주말이나 일이 늦게 끝나는 경우에도 기상시간을 지킨다.
2. 잠이 올 때만 잠자리에 든다.
3. 저녁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 낮잠을 피한다. 낮잠을 자게 되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실시하며 30분을 넘지 않도록 하고, 낮잠 시간은 낮 12시에서 3시 사이가 좋다.
4.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심한 운동은 오전에 하며 적어도 수면과는 6시간 이상, 가벼운 운동은 4시간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5. 예민하지 않아도 커피, 술, 담배 특히 카페인이 많은 에너지 음료는 오후 4시 이후에는 피하도록 한다. 특히 잠이 안온다고 음주를 하는 것은 피한다. 음주 이후에 잠은 쉽게 들지만 좋은 수면에 빠지는 것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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