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우리민족을 부르던 말인 동이(東夷)의 이(夷)는 큰 대(大)자와 활 궁(弓)자를 합쳐놓은 글자로‘큰 활을 잘 만들고 잘 쏘는 민족’으로 풀이된다. 하·은·주 삼대시대에 동이족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중국인들을 위협하며 황하의 중심부와 산둥반도, 요동, 요서, 한반도 등지에 널리 퍼져 살고 있었다. 중국의 역사서에는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한다.
서국의 궁녀가 알을 낳아 물가에 버렸다. 며칠이 지난 후 다시 가져다 방안에 두었더니 얼마 후 알을 깨고 한 아이가 태어났다. 그리고 자라 왕이 되었다.
주몽이나 박혁거세의 탄생설화와 비슷한 위 이야기의 주인공은 대서제국 언왕의 이야기다. 언왕은 상국인 고조선에 가기 위해 운하를 뚫다가 붉은 활과 화살을 얻었기 때문에‘활처럼
굽다’라는 뜻의‘언’자를 따 스스로 언왕이라고 칭하였다. 그가 다스리는 서국은 매우 강력하여 양자강과 회수 주변의 36개국 제후들이 복종하였다.
그 무렵 주나라의 목왕이 주색에 빠져 인심을 잃자 언왕은 제후들을 거느리고 주나라를 공격하였다. 이에 놀란 목왕은 주나라의 절반을 떼어 언왕에게 바쳤다. 그러나 후에 목왕이 초나라를 끌어들여 합동공격을 하는 바람에 서국은 멸망하였고, 고조선은 중국대륙의 광활한 식민지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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