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날 수록 가치가 발하는 ‘리즈 엔틱’

지역내일 2013-03-25 (수정 2013-03-25 오전 11:27:48)




“모양은 흉내 낼 수 있어도 그 느낌은 살릴 수 없죠”


옷도 가전제품도 핸드폰도 소위 ‘신상’에 관심이 가는 세상이다. 우리가 원하던 원치 않던 접하게 되는 각종 매체의 광고, 기사들을 보고 있자면 오로지 새것, 가장 최근의 것이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고, 사람들은 그것을 갖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1년도 되지 않아 싫증이 나는 핸드폰, 패션 쓰레기를 양산해 내는 우리들의 가벼운 기호를 보면서 영혼 없는 사물의 가치에 대한 회의도 느껴진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시간을 거꾸로 되돌리는 곳이 있어 소개한다. 정자동 스타파크에 위치한 ‘리즈 엔틱’에 가면 ‘엔틱’과 ‘클레식’이 왜 수백년이 흘러도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국 오리지널 제품을 직접 수입해



엔틱(aneique)은 라틴어의 ‘antiqus’ 가 어원으로 ‘오래된 것, 구식의 것’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최소 100년 이상 된 오래된 물건을 뜻한다. 흔히 가구점에서 흔히 듣게 되는 ‘엔틱’이라는 의미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제뉴인(genuine), 리프로덕션(reproduction), 페이크(fake)가 그것이다. 여기서 제뉴인(genuine)은 당대에 만들어진 진품을, 리프로덕션(reproduction)은 진품의 분위기와 기법을 살려 현대에 만들어진 것, 페이크(fake)는 진품으로 팔기 위해 만든 모조품으로 설명할 수 있다.
‘리즈 엔틱’은 생활전반에 걸친 가구, 소품의 제뉴인 제품만을 취급한다.
가구는 영국, 자기류는 유럽 전역의 제품들을 직접 수입하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메리트는 물론 제품에 대한 퀄리티가 높고, 물량도 많아 엔틱 마니아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또한 일반 소비자 외에도 소매업자나 카페, 별장을 꾸미기 위한 고객들의 문의도 끊이질 않는다.
오래 됐다고 다 ‘엔틱’은 아니다. ‘엔틱’이 되기 위해서는 그 시대의 문화 예술적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어야 하고 보존도 잘 되어야 한다. 제대로 된 엔틱 가구를 들어오려면 그 만큼 남다른 눈과 감각적인 판단력을 필요로 하다.
영국의 ‘엔틱 페어’의 문이 열리는 시간은 오전 7시. 이곳의 이광진 대표는 하나라도 좋은 제품을 구매하려고 깜깜한 새벽길도 마다 않고 달려가는 열정이 있다.
이 대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무역업을 하는 비즈니스맨이었는데, 우연히 영국 앤틱 페어를 방문하게 돼 엔틱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워낙 문화 예술 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엔틱 가구, 그림 등을 보는 순간 기분이 좋고, 저의 감성을 자극하는 좋은 느낌을 받았죠.”
이렇게 해서 한두 점씩 엔틱 제품을 모으다 보니 이렇게 직업이 되었다고 한다.
50평대의 넓은 매장에는 장롱, 침대부터 시작해 소파, 전등, 자기 인형, 은제품, 유럽의 명품브랜드 테이블 웨어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어 구경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몰랐다. 엔틱에 대한 지식이나 호감이 없다 하더라도 한 번 오면 온 마음을 뺏길 만큼 아름답고 매력이 넘치는 제품들이 가득하다.
주부들의 로망인 뷰로(접이식 책상)나 콘솔 앞에서는 발걸음을 떼기 힘들 정도. 영국 튜더왕조시대에 만들어 졌다는 데스크는 당대 유행했던 다리며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줘 보는 이에게 또 다른 감동을 준다.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실용적인 아이템 많아
이 대표는 영국에서 제품을 초이스할 때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실용적인 아이템들 위주로 선택 한다고 했다. 특히 한국의 아파트문화에 잘 어울릴 수 있고, 기존 집안 가구와도 잘 매치 할 수 있는 것으로 말이다.  보존상태도 중요하다. 요즘에는 구할 수도 없는 귀한 원목으로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 진 것이라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사용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하지만 이 대표는 “엔틱 가구는 이해가 덜 된 상태에서 사용하다보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며 “엔틱의 특성상 약간의 스크래치 등은 감수해야 면도 있다”고 조언 했다.
이곳은 앞으로 더욱 ‘쉼’이 있는 공간이 될 듯하다. 구매에 상관없이 제품을 감상하고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가끔은 존재만으로도 좋은 느낌을 받으며 힘이 되는 사람이 있듯, 바라만 보아도 위안이 되는 물건도 있다. 오래될수록 그 가치가 빛나는 엔틱 가구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
바야흐로 믹스 앤 매치가 대세인 요즘 마음에 쏙 드는 엔틱 포인트 가구 하나로도 일상에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힐링이 아닐까 싶다.  
문의: 031-726-3937
운영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8시 30분  / 위치: 정자동 스타파크 1층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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