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하고 평범한 수학여행은 가라

인천신정중·인천고잔고, 개성 살린 맞춤체험으로 구성

지역내일 2013-04-17

‘부여나 경주, 설악산이나 속리산, 혹은 제주도’의 공통점은 뭘까? 이 곳은 모두 초중고의 대표적인 수학여행지로 손꼽히는 장소다. 여행지가 비슷하다 보니 방문하는 유적지도 겹치고, 그 곳에서 진행하는 체험학습 프로그램 역시 중복되기 마련. 그렇다보니 학년만 달라질 뿐 수학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에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에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개성을 살린 두 학교 사례를 소개한다. 


인천 신정중, 학년별로 자연·문화·도전 등 차별화
인천신정중학교(교장 이재춘)는 지난 4월 8일부터 10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1학년은 수련회, 2학년은 제주도 수학여행을 실시했고, 3학년은 9일에 강화도 일원으로 현장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자연, 문화, 그리고 도전이 어우러진 역동적 체험학습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선물했다. 
1학년 수련활동은 파크골프, 도미노 월드, 사물 두드림, 수화 노래, 영상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진행되었고, 2학년 학생들은 제주도 올레길 7코스를 걸으며 자연을 교실 삼아 친구들과의 우정을 더욱더 돈독히 할 수 있었다. 특히, 입시 준비로 여유가 없는 3학년을 위해서는 가까운 강화도로 일정을 잡아 도예공예, 나무공예, 고추장 만들기, 천연염색 등의 체험활동을 통해 학업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재밌는 활동들을 진행했다. 


인천 고잔고, 진로 테마별 체험학습으로 진행
천고잔고등학교(교장 김기룡)는 지난 4월 3일부터 5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평범한 수학여행 대신 진로 테마별 체험학습으로 진행했다.
2학년 338명이 참여한 이번 진로 테마별 체험학습은 학생들의 대학 전공 및 미래 희망을 바탕으로 남도역사문화기행, 남도문학기행, 남도자연탐사, 강원도자연탐사로 구성되었으며,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 일정, 숙박, 식사 메뉴 등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희망과 의견을 바탕으로 교사들의 실제 답사에 의해 계획이 완성됐다.
‘남도역사문화기행’ 팀에 참여한 학생들은 고창과 화순의 고인돌 유적지와 송광사, 낙안읍성 및 순천만자연생태공원, 담양 소쇄원 등의 견학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삶의 흔적을 추적했으며, ‘남도문학기행’에 참여한 학생들은 해남과 보길도, 담양 가사 문학관 탐방을 통해 조선시대 문인 윤선도와 정철의 작품을 책에서만 배우다가 직접 그 작품의 배경지를 돌아보는 감동을 맛보았다.
‘남도자연탐사’ 팀에 참여한 학생들은 광주과학기술원, 보성 비봉리 공룡알 화석 산출지, 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나로호우주과학관, 대전국립중앙과학관 등을 견학하고, ‘강원도자연탐사’ 팀에 참여한 학생들은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화석의 보고(寶庫) 구문소, 석탄박물관, 울진원자력발전소, 참소리축음기, 에디슨박물관 등의 견학을 통해 우리 과학의 과거와 현재 조명 및 미래를 상상해 보는 등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가슴에 가득 안고 돌아왔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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