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가 23일 본회의에서 통합창원시에서 마산지역을 분리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 창원시가 2010년 출범한 지 3년여 만의 일이다.
통합당시 주민여론 수렴 등의 절차 없이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과 시의회가 밀어붙여 ‘이명박 정부 성과내기’라는 비판이 많았다. 하지만 정작 통합을 결정했던 시의회가 신청사 위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스스로 분리안을 낸 것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이 싸늘하다.
“애정도 없는 강제결혼 시켜놓고 3년동안 싸우다가 딴 살림 차리는 격”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1일 창원시 현안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특위)가 통합시에서 옛 마산시를 분리하는 건의안과 이 건의안이 통과될 시 창원시청사를 현 청사 소재지로 확정한다는 합의안을 발의했다.
현재 의회 기류를 고려하면 이들 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옛 창원·마산·진해지역을 대표한 시의원 9명으로 구성된 특위가 통합시 출범 이후 계속돼온 시청사 소재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최종 합의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사 소재지는 조례로 확정할 수 있지만 통합시 분리 건의안은 의회에서 통과되더라도 최종 확정되지 않는다.
시 집행부 통보, 경남도 의견 조회, 국회와 안전행정부 의결 절차 등 후속절차를 밟아야 최종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이 시의원의 책임 면피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사 문제를 해결 못 한 채 마산·창원·진해 세 지역 의원 모두 명분만 쌓았다는 지적이다.
통합시 분리 건의안이 시청사 소재지로 갈등을 겪는 옛 창원과 마산지역 주민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행정력 낭비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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