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침체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은 계속되면서 등산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불경기에는 등산용품이 잘 나간다고 하는데 이는 가족, 단체여행으로 값비싼 해외여행보다 국내여행을 선호하고, 다른 야외 스포츠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산을 오르며 대자연의 경치를 감상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어 정신적으로 더욱 건강해질 수 있다. 또한 등산은 근육을 강화시키고 심폐능력과 혈액순환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등산을 인체의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과 하체근육을 강화하는데 가장 적합한 운동으로 추천하고 있다.
등산, 성인병 및 고달공증 예방
최근에는 등산이 성인병, 골다공증 예방 및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40~60대 중년 여성들을 비롯한 초보자들의 등산 참여도 크게 늘고 있다.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허리는 지속적으로 앞뒤로 굴곡과 신전운동으로 하기 때문에 근력발달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척추뼈를 지지하는 복근과 척추기립근이 단련되어 근육이 튼튼해지고 신경말단까지 골고루 혈액순환이 되게 하여 만성 척추질환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자신의 체력이나 질환을 고려하지 않고 준비 없이 등산을 시작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등산이라 하면 특별한 준비나 사전 교육 없이 무턱대고 산에 올라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등산은 비교적 운동시간이 길고 시간당 칼로리 소모도 달리기나 수영보다 높은 고강도 운동이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충분한 준비가 없거나 평소 운동량이 없었던 사람이 등산을 갔다가 관절 통증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갑작스런 움직임은 뼈와 관절을 둘러싼 인대와 근육을 긴장시키고, 척추염좌나 디스크손상 또는 무릎 연골손상의 원인이 된다. 특히 중년 이상의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이라면 더욱 위험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잘못된 등산, 척추 염좌 디스크 손상
등산을 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잘못된 방법으로 장시간 등산을 할 경우 오히려 척추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잠실자생한의원 신민식 대표원장은 "무릎 관절염 환자나 평소에 관절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 관절을 보호하는 주위 근육이나 인대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산행으로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반월상 연골이 점점 노화되면서 작은 외상에도 쉽게 찢어지기 때문에 40~50대 중년층의 경우 산행 시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디스크 환자의 경우 산행으로 인해 허리에 많은 하중이 가해지면 돌출된 디스크에 의해 신경이 더 눌리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등산을 하더라도 높은 산이나 경사가 심한 코스는 피하는 것이 좋고, 단시간 내 할 수 있는 가능한 완만한 등산로를 선택해야 한다. 등산 전과 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도록 하고, 등산 후에는 온욕이나 따뜻한 찜질을 통해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완만한 등산로 선택, 온욕이나 찜질도 효과
보통 등산후의 근육통은 1주일 정도 지나면 완화되기 때문에 통증이 3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 연골이 파열됐거나 관절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에서 진찰받는 것이 좋다. 만약 산행 후 요통이 심해졌거나 다리가 당기거나 저리는 등의 이상감각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관절통증이 생기면 먼저 휴식을 취하고, 적절한 치료와 함께 가벼운 운동으로 관절의 근력과 유연성을 강화시켜 주어야 한다.
도움말 잠실자생한의원 신민식 대표원장
유영기 기자 yky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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