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원거리 배정 "손 볼 때 됐다"

지역내일 2013-03-21

수월중 1지망 몰리면서 해마다 100여명 피해
 
중학교 신입생 배정에 따른 학부모들의 불만이 크다. 특정학교에 1지망이 몰리면서 추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원거리 학교를 다녀야만 하는 불편 때문이다.
거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 중학교 입학생은 총3404명. 면단위 중학교(9개교) 입학생 370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3034명이 도심지역 중학교로 배정받았다. 도심 학군은 총 2개. 고현 장평 상문 수양동 소재 중학교 6개교가 동일학군(15학군, 1959명)으로 분류돼 있고, 장승포 옥포동지역 4개교가 역시 동일학군(14학군, 1075명)이다.
문제는 동일학군 내 특정학교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이 학교에 1지망이 집중되다보니, 이 학교에 배정받지 못하고 최대 5지망까지 밀려 원거리 학교를 다녀야 하는 아이들이 한해 평균 100명 안팎정도 발생하고 있는 것.
대표적인 사례가 수월중학교다. 최근 몇 년새 자이·두산·현대·포스코 등 고급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선 영향으로 중곡 고현 장평지역 거주 학생들이 수월중을 1지망으로 지원하는 사례가 빈번해 졌다.
올 수월중학교 입학정원은 293명인데 반해, 1지망 지원자는 90여명이 더 많은 400명에 육박했고, 결국 추첨을 통해 수양지역 거주학생 60여명이 최고 5지망까지 밀리면서 고현권 학교로 배정받았다. 특히 수양지역 거주자 중 1지망에서 밀린 학생들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집과 가까운 중앙중학교(정원 444명)를 2지망으로 선택하지만, 오비나 한내거주 학생들을 이 학교에 선배정함에 따라 이미 정원이 채워지면서 대부분 고현 권에 있는 신현중학교 등으로 배정받기 일쑤였다.
15학군 보다는 다소 덜하지만, 장승포 옥포 권역 14학군도 쏠림현상에 따른 원거리 배정사례는 빈번하다. 특히 장승포 옥포지역은 대우조선을 기점으로 생활권역이 완전히 틀린데다 두 지역만을 오가는 버스노선도 없어 학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군 세분화 또는 지역별 1지망 제한"


거제교육지원청은 원거리 배정 학생들의 통학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거제시와 협의해 등하교시간대 두 지역을 오가는 버스배차를 늘리는 방법으로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쏠림현상이 많은 학교는 학급당 기준정원(32명)을 다소 늘려 최대 37.4명(수월중)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근본적인 학군조정 필요성을 주문하고 있다. 15학군의 경우 수월 중곡권, 고현 장평권, 고현 상문권으로 세분화해야 한다는 게 그 요지. 14학군의 경우 장승포 아주권과 옥포권으로 나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은 학군조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시행령 개정을 통해 최소 1지망 범위를 권역별로 제한해 특정학교 쏠림현상을 최소화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예를들어 수월권과 중곡권 거주학생들만이 이 지역에 있는 학교를 1지망으로 선택할 수 있고, 나머지 고현이나 장평지역 거주 학생들은 수월이나 중곡소재 학교를 1지망으로 선택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다.
수양동 자이아파트에 사는 반모씨는 “이같은 조정안이 현실화 될 경우 지금같은 쏠림현상은 상당부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래도 특정지역 정원이 넘치면 학교시설을 증축하거나 학급당 정원조정을 통해 아이들이 3년간 겪는 고통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문했다.
이에대해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동일학군내 원거리학교배정 민원이 수년째 계속돼 오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실효성 있는 제도보완을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학군 세분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있지만, 학군조정이 도 교육청에서 결정하는 사안인 만큼, 현재로선 지역별 1지망 지원제한을 통해 원거리 배정문제를 어느정도 해소하는 방향으로 상급기관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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