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분당지역 일반고 입시를 말한다-서현고등학교 허왕봉 교장

지역내일 2013-04-15 (수정 2013-04-15 오후 2:56:59)

2013년 입시가 마무리 됐다. 우리동네 고등학교의 진학률은 얼마나 될까? 매년 대학진학 결과는 학부모는 물론 많은 사람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하지만 학교별로 집계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는 알기는 사실상 어렵다. 최근 입시결과를 바탕으로 일반고의 위기를 얘기하고 있지만 분당지역 일반고는 다르다. 수시전형의 확대, 입학사정관제의 정착 등 변화하는 입시환경에 따른 맞춤식 교육으로 매년 눈에 띄게 진학 실적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일신문에서는 2013년 대학 대학진학 결과의 특징을 살펴보고, 학교별 입시전략과 대비과정을 학교장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다.




                                 분당 서현고등학교 허왕봉 교장

학과포기하지 않는 소신 진학지도, 입시실적은 3년 맞춤교육의 자연스러운 결과물 
분당지역 일반고는 수시보다는 정시에 강한 것이 특징이었다.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입시의 패러다임이 정시에서 수시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고교의 입시지도의 방향도 수시중심으로의 변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서현고등학교 허왕봉 교장은 이러한 입시변화에 대비 3년 전부터 수시중심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모든 재학생은 서현비전아카데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와 적성을 탐색하는 것부터 출발해 진로와 진학에 대한 플랜을 설정하고, 이에 따른 3년간 개별 맞춤교육에 들어간 것. 2013년 서현고등학교 입시결과는 학생의 진로와 적성을 가장 중시한한마디로 진로맞춤 교육과정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SKY 49명, 의대 15명, 인서울 & 수도권 주요대학 275명 합격
2013년 입시에서 서현고는 서울대 5명, 연세대 21명, 고려대 23명 등 SKY이 합격률이 전체 학생수의 10%가 넘는다. 서울대 의대를 비롯한 메이저급 의대에도 15명의 학생을 합격시켰다. 인서울 및 인수도권 주요대학에 합격한 사례만 취합한 결과가 275명에 이른다. 
“매년 입시 결과를 취합해 통계를 내고 있지만 이 수치가 100% 정확할 수는 없어요. 학교에서 수집된 정보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죠. 최상위권 몇몇 대학을 제외하면 일부 중복합격자도 있고, 경우에 따라 합격사실을 학교에 알리지 않은 학생들도 있거든요. 때문에 진학상황은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하는 것이 맞습니다.”
허 교장의 설명이다. 서현고는 거의 매년 재학생의 10%이상을 SKY에 진학시킨다. 서현고는 일반고임에도 전국적으로 의대 진학률이 높기로 유명하다. 평균 15~20명을 의대에 진학시키고 있는 것. 학교에 비해 상위권층이 두텁고, 의대입시 노하우가 강하기 때문이다. 
“예년에 비해 수시합격이 많아졌어요. 이는 서현고 입시지도가 무엇보다 진로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학교의 명성을 생각하면 한명이라도 더 서울대에 보내야 하지만 우리는 학생이 원하는 진로와 적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1학년때부터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한 것이 바로 진로와 적성이었고, 그에 따라 3년간 맞춤지도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진로적성 로드맵에 따라 3년간 개별맞춤교육
서현고의 모든 신입생이 참여하게 되는 서현비전아카데미는 진로와 적성을 찾기부터 목표학과와 목표대학을 정하기,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설정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매년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지속적으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강화하면서 진로와 관련한 이력 관리를 하도록 학교가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 것이다. 
“입시전문가, 학부모, 현직 입학사정관, 학년부장 교사가 참여하는 일종의 입시컨트롤 타워인 ‘입시전략위원회’도 구성했는데, 변화하는 입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함입니다. 이 분들은 변화하는 입시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그에 맞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지도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서현고의 현재보다는 앞으로의 결과에 더 기대되는 이유다. 학교는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제공해주고 자율적으로 학문을 탐구하며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서현고의 입시전략의 핵심.
“교내 동아리와 스터디 활동은 꿈에 대한 열정을 펼치고 실험할 수 있는 기회로 수시를 비롯한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이에요. 2~7명으로 철저하게 학생자율로 만들어진 스터디그룹이 100개가 넘어요. 새벽부터 밤까지 학교 전체가 면학분위기가 충만한 학문의 터전이 되고 있어요. 각 교실부터 상담실, 심지어는 교장실까지 학생들에게 학습공간으로 내주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서현논문탐구대회, 높은 수준과 전문성 각 대학에서 인정 
개교이래 단 한번도 자율학습을 강제하지 않을 만큼 서현고는 학생들의 자율과 자치를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학생들의 자율학습 참여율은 70%가 넘을 만큼 학습분위기가 정착됐다. 서현고는 상위권 학생을 특별대우 하지도 않는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스터디와 동아리 활동을 하고, 이런 활동을 통해 갖게 된 문제의식이나 탐구를 바탕으로 논문을 쓰기도 합니다. 올해로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서현논문탐구대회’에서는 깜짝 놀란만큼 수준높은 논문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서울대를 비롯한 대학들에서 이미 그 수준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어요. 논문쓰기 과정에서 학생들은 컨텐츠를 다루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물론 학문에 대한 성취경험이 자기소개서에 그대로 반영되고, 논술과 구술면접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서현고에서는 내신 2등급도 2명이나 서울대에 합격했다. 모두 교외가 아닌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들인데, 그 만큼 서현고의 교내 프로그램이 우수하다는 증거다. 전공관련 다양한 탐구활동과 논문쓰기 등이 스토리가 있는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 뿐만아니라, 심층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고 허 교장은 강조한다.
“KT, 우석헌자연사박물관, 차병원 등 지역에 있는 기업이나 대학, 연구기관과 MOU를 맺어 우리 학생들이 각 기관 전문가들로부터 강연과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요. 기관의 전문적인 시설까지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성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죠. 이것이 우수한 논문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과학-인문-경영 등으로 그 영역도 점차적으로 넓혀가고 있는 중입니다.” 

중·하위권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적성고사 전형 40명 합격
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높은 수준의 학생들은 그에 맞는 수월성 교육이 이루어져야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중·하위권 학생들 대부분은 학교 교육 프로그램에서 소외되기 일쑤. 서현고는 중위권 학생들을 위한 맞춤 교육을 통해 진학률을 높이고 있다. 3~5등급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적성고사를 공략해 높은 입시결과를 낸 것.
“학교 교육은 무엇보다 학생간 격차를 해소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짜여진 프로그램에 학생을 맞추기보다는 학생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죠. 서현고는 기본적으로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 학생을 분리하는 교육을 지양하고 이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함께 공동체로서 어울어질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수준별 수업을 하지 않는 대신 수업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서현고는 올해 40명의 학생들을 적성고사를 통해 수도권 대학에 진학시켰다. 학생 한명 한명의 특성을 파악해 진학상담을 하고, 학생에게 맞는 최적의 전략을 통해 맞춤지도 한 결과물이다. 
“내신은 3~5등대지만 어떤 특정 과목에 강점을 보이는 학생, 특히 성적은 낮지만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적성고사에 도전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적성고사 보충수업을 개설해 강의를 듣게 했고, 스터디와 연계해 지도교사가 집중적으로 맞춤지도를 했어요. 가천대, 경기대 등 적성고사 선발비중이 높은 지역 대학 을 타겟으로 맞춤지도를 한 결과 중하위권 학생들도 대학진학의 길이 열렸습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2013년 서현고등학교 진학상황









































































































































대학





수시





정시





합계





서울대





4





1





5





의대





8





7





15





고려대(서울)





15





6





21





연세대(서울)





9





14





23





카이스트





2





0





2





서강대





8





1





9





성균관대





6





7





13





한양대





15





7





22





이화여대





9





3





12





숙명여대





6





5





11





중앙대(서울)





7





7





14





경희대





6





8





14





한국외대





4





14





18





서울시립대





1





1





2





건국대





3





6





9





동국대





3





6





9





홍익대





 





4





4





아주대





1





13





14





단국대(죽전)





7





19





26





가천대





16





18





32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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