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학생 동아리 _ 경기고등학교 경제동아리 ‘KLX’

역사는 짧아도 경기고 3대 동아리로 우뚝!

지역내일 2013-04-15

5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경기고 3대 동아리’라는 명성을 얻은 경제동아리 KLX. 서툴러도 함께 만들어 가는 동아리가 되겠다는 목표 덕분에 존재감 없었던 신생동아리에서 주목받는 동아리로 우뚝 설 수 있었다. KLX의 저력은 과연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후배들의 멘토 된 1기 선배들의 열정
영어 이니셜만으로는 KLX의 속뜻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K가 경기고등학교의 영문 첫 글자라는 것 정도는 알겠지만 그 뒤의 LX 두 글자는 해석이 막막하다. 알고 보니 공급과 수요를 나타내는 ‘공급?수요 곡선’의 모양에서 따온 것이었다.
동아리 창단 배경은 지극히 학생 입장에서 출발했다. 경제 공부를 함께 하자는 스터디 개념도 있었고, 어떻게 하면 사회경제 교과에 대해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접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점차 ‘경제의 참맛’을 알게 된 것. 졸업 후 사회인으로 첫 발을 내디딜 때 경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도 그 즈음 깨닫게 되었다고.
“지금도 1기 선배님들과 지속적으로 SNS 교류를 하며 동아리 운영 방안이나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조언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열정을 저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올해 회장을 맡은 4기 김동학 군의 말이다.
실제로 동아리 창단 멤버인 1기 임원진들은 서울대 경영학부와 연세대 테크노학부에 입학해 대학생활에 매진하면서도, 학교에 찾아와 후배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면 학업에 소홀할 것이라는 막연한 편견마저 불식시켜준, 대단한 열정을 가진 선배들이다.
동학 군은 신생 동아리로 출발해 학내 3대 동아리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선배들 덕분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가장 빛을 발했던 아이디어 뱅크 3기들
“학교의 전통이 오래된 만큼 50~60년 된 동아리도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건 ‘3기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 덕분이죠.”
3기 회장을 역임했던 정호철 군의 말이다. 김제형, 박기범, 이동재, 이동은, 이동건, 최준호 등 실제로 3기들은 활발한 동아리 운영을 위해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쏟아냈다. 경제 체험 및 프로젝트 활동도 그 중 하나이다.
자신들이 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학교 밖 공간을 찾아다니며 경제 관련 기관들을 탐방하고, 증권회사 인사담당자를 초청해 생생한 강의를 듣기도 했다.
이렇듯 교과서를 벗어나 현실 속의 경제를 체험하고 나니 점점 더 새로운 재미를 탐닉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그렇게 탄력 받은 3기들은 또 다시 앞 다퉈 아이디어를 쏟아냈고, 최준호 군이 제안한 ‘2700 프로젝트’가 최종 낙점되었다.
“동아리 부원 모두가 참여해 ‘1명 당 일주일에 3편씩 경제 관련 신문을 요약하고 비평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 1년에 2,700편의 경제관련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시작은 좋았는데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려워 점차 흐지부지 돼버렸죠.”
하지만 이 과정 속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경제동아리답게 ‘현실성과 효율성을 적절히 분배해야만 실현가능하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올해에는 1명 당 1편씩으로 줄여 실천 가능하도록 계획을 변경했다. 시행착오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은 학생들이 기특할 따름이다. 


경제 원리 근거해 알뜰한 축제 준비
지난해 KLX의 명성을 알린 결정적인 계기는 경기고등학교 축제 ‘화동제’ 덕분이다. 3기와 4기가 똘똘 뭉쳐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응집된 아이디어가 더욱 빛을 발했다. 학교 축제는 그동안 만들었던 경제신문과 프로젝트 부산물 등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자리이지만 무엇보다 ‘경제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경제동아리만의 강점을 부각시켜보자’는데 중점을 두었다. 축제를 구경 온 타 학교 학생들에게 ‘경제적인 선물’을 제공하자는 것이 모두의 의견이었다.
여름방학 내내 축제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데 혈안이 됐다. 세일기간에 저렴한 가격으로 화장품을 구입하고, 부가적으로 끼워주는 사은품과 샘플도 모두 챙겨두었다. 지인에게 받은 워터파크 이용권도 유용한 선물이 됐다. 평상시에 별 생각 없이 지나치는 물건들을 알뜰히 모아 학교 축제의 선물로 되돌려주자는 아이디어는 적중했고, 지난해 가장 인기를 모은 동아리 중 하나가 것이다.
“축제 이후 점차 사회학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말처럼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이동건 군의 말에 모두가 동조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경제의 가장 중요한 개념은 ‘유형의 부(富)’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무형의 부(富)’라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은 모양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거치며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고 있는 KLX. 차근차근 성장해가고 있는 그들의 앞길에 찬란한 햇살이 비치는 것 같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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