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학생 인터뷰 _ 동덕여자고등학교 3학년 조하현 양

“할리우드 키드? 그 이상을 꿈꿔요!”

지역내일 2013-04-15

영화를 좋아하지만 영화감독을 꿈꾸진 않는다? 할리우드 키드였던 조하현 양(동덕여고?3)은 영화감독 그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사회적 문제를 영상 속에 담기 시작한 하현 양의 이유 있는 변신, 그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어릴 때부터 독립심 강했던 아이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느라 어릴 적 할머니 집에서 자랐다는 하현 양.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을 돌보며 무엇이든 알아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자신에게 소홀한 부모님께 서운해 하거나 투정을 부리기보다는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나가기 위해 노력해나갔다. 혼자만의 시간이 많았던 하연 양에게 책은 좋은 친구가 됐다. 장르에 구별 없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었지만 그 중에서도 모험과 여행이야기는 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어릴 적 책에서 본 이집트를 막연히 동경하다가 초등학교 5학년 때 그 기회를 잡았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여행 겸, 이집트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셨던 고모부를 만나러갔다가 아예 그곳에서 1년 동안 머무르게 됐었죠.”
여행을 갔던 아버지는 곧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하현 양은 혼자 남아 이집트에서 생활했다. 서양인들 틈에서 동양인은 영원한 아웃사이더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포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사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다. 


우연히 알게 된 영화적 재능 
하현 양이 할리우드 키드가 된 건 어릴 적 엄마와 함께 봤던 애니메이션 <엘도라도> 때문이다. 16세기 스페인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를 찾아 떠나는 주인공들의 모험담은 영화적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어린 시절을 보내고 중학생이 된 후, 우연한 기회에 학교 도서부에서 ‘UCC 영상제작’에 참여하게 됐다.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를 패러디, 직접 각본과 감독을 맡아 서초구 내 UCC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았다. 물론 개인이 아닌 도서부의 이름으로 수상했지만 이때부터 자신에게 내재돼 있는 영화적 재능을 깨닫기 시작했다.
자만이 아니다. 즐거우면서도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된 후 동덕여고 영상제작동아리 ‘찰나’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꿈을 조금 더 구체화해 나갔다. 더 많이 배우고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 2년 간 열정을 불태우며 대외적인 활동에 주력한 것도 그 때문이다.
“대한민국 TEDx광화문 유스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지글스튜디오에서 학교폭력 예방 방송 MC를 맡아 진행했고, ‘비상: 학교폭력해결을 위한 청소년들의 날개짓’이란 주제로 KBS공개홀에서 컨퍼런스를 열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막연히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면서 점차 사회 메시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고3인 지금도 일주일에 3편의 영화를 볼만큼 못 말리는 영화광이지만, 단순히 대중적인 영화를 만드는 영화감독이 아니라 메시지가 있는 영상을 만들겠다는 꿈은 변함이 없다. ‘철부지 영화광’에서 ‘의식 있는 영상광’이 된 것이다.


카메라에 올바른 세상 담고 싶어
“제가 지향하는 가치관은 세상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아주 작은 노력이나 용기라도 분명 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해요.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하지만 용기내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친한 친구와 ‘헥사퍼즐 프로젝트''를 만든 것도 작은 용기이자 도전의 결과다. 헥사퍼즐 프로젝트란 미혼모, 가출 청소년, 새터민 등 사회 소수자들의 사회 참여를 유도하고, 우리 주변의 가게들을 사회적 가게들로 만드는 캠페인이다. 하현 양이 직접 기획해 1년 동안 발 벗고 뛰어다녀 현재 공정무역 카페 피스커피친구들과 사회적 기업 카페 36.5, 구립청소년유스센터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청소년국제연맹에 기획서를 보내놓은 상황이다.
“제가 목표하는 분야는 영상연출 분야와 사회복지, 그리고 신문방송 분야의 적절한 타협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 관심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고요. 천천히 제가 좋아하는 분야를 버무려서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 할 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하현 양을 보며 새삼 마음이 놓였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다음 세대가 있다는 것에 희망을 찾을 수 있어 더없이 기쁜 마음이다. 부디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하현 양이 만들어갈 새로운 세상을 기대해 본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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