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 외딴 마을에 하나뿐인 허름한 테니스 실내코트 연습실에서 3년 동안 배출한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의 숫자가 미국 전체에서 배출한 테니스 선수 숫자보다 많았다고 한다. 또한 브라질 축구는 1958년 18살의 펠레가 나오기 전에는 헝가리에게 4연패를 하는 등 형편없는 가난한 국가였는데 지금은 엄청난 선수들을 배출하는 국가가 되었다. 이런 곳을 HotBed라고 부르며 그곳의 성공 원인을 분석하고 설명한 책이 미국에서는 대대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교재로 활용하기도 한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대니얼 코일은 전세계의 이런 곳곳을 찾아다니며 그 원인을 분석하고 그들의 공통점과 그 재능에 대한 이야기와 이론을 쓰고 있다. 그의 가장 큰 지론은 그의 책 ''탈렌트 코드(The Talent Code)''의 부제에 쓰여 있는 위대함은 선천적이지 않고 만들어진다(Greatness Isn''t Born. It''s Grown)는 것이다. 이를 증명해 가기 위해 위대함이 만들어지는 현장(핫베드, Hotbed)을 답사하고 그곳을 파헤쳐 가면서 성공요인을 쓰고 있다.
그가 주장하고 있는 이론을 요약하자면, 위대한 결과를 보여주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은 타고난 재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특이한 두뇌 속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고 그들은 대개 미엘린(Myelin)이라는 뇌속의 신경섬유를 감싸고 있는 백색절연물질의 층이 두껍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이 미엘린 속에 있는 신경세포의 전달 속도가 상당히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속도가 올라간다면 의식세계에서 움직이는 속도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로 모든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엄청난 재능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훈련을 받고 교육을 받으면 이런 결과가 나오느냐 인데 저자 코일은 “혹독한 훈련과 독특한 코칭, 그리고 확실한 학습동기가 이런 미엘린 층을 두텁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우수한 인재가 나오는 전세계 9군데의 핫베드에서 이런 사실을 찾아냈다” 말하고 있다.
이런 곳을 만드는 곳이 그의 책 첫 부분 타이틀인 스윗 스팟(Sweet Spot)이라는 것이다. 원래 스윗 스팟이라는 말은 주어진 노력요인에 대해 최대한의 결과가 도출되는 요인들의 결합을 지칭하는 말로 야구의 배트 기준으로 보면 배트를 타격 할 경우 배트의 상단에서 17cm 떨어진 지점이라고 한다. 이곳에 공을 맞히게 된다면 휘지 않고 정확히 멀리 나간다고 한다.
일반적인 교육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이론들이다. 이것을 아이들이 공부하는 곳에 적용한다면 스윗 스팟 스터디가 될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며 겪은 경험을 통한 우수 학습 요인-혹독한 훈련, 독특한 코칭, 확실한 학습동기-들을 통해 볼 때 백배 이해가 가는 이론들이다. 바라건데, 이미 효과를 본 이러한 새로운 조합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최고의 스윗 스팟 스터디를 하게 한다면 러시아의 한 테니스연습장처럼 세계 top-20에 들어가는 석학들을 미국 전체가 만들어 내는 숫자 이상으로 우리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꾸어가며 오늘도 아이들을 맞이한다.
글 : 이영대 이사장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졸, 미국 테네시 주립대학 공학박사, 미남가주대 연구교수, 한화그룹중앙연구소 연구위원, 글로엘리트아카데미(필리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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