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전통시장 사회적기업, ‘아름다운 동행’

대형 백화점과 지역 전통시장, 신·구 유통채널 win-win 전략 눈길

지역내일 2013-04-12 (수정 2013-04-12 오후 9:52:51)




대전 서구청이 전국최초로 백화점과 지역중소기업, 전통시장의 상생방안을 마련, 소통과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서구 한민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고객만족 대응법, 안전관리, 상품진열 및 판매기법 등 백화점의 고객서비스 노하우를 전수한다. 백화점 서비스 매니저가 직접 전통시장을 방문해 물건을 구입해보고, 느낀 체감을 상인들과 공유한다. 또 점포주인 입장에서 ‘롤플레잉’ 형태로 운영하며 서비스 교육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한민시장 안에 있는 교육장을 활용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개선점을 모아 책자로 만들어 배포하고, 시장상인들과 대안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롯데백화점 측에서 부담한다.
조용길 한민시장상인협의회 총무는 “롯데백화점이 지원하는 내용이 기대이상이어서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며 “한민시장은 지금 아케이드 공사중이라 100여개 점포가 쉬고 있다. 공사가 끝나는 5월중에 1단계 고객유치 홍보이벤트를 진행하고, 2단계로 재개장하는 시기에 맞춰 대대적인 이벤트를 계획 중인데, 롯데백화점의 도움으로 성공적인 시장운영과 지역경제 살리기, 상생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통시장과 대형백화점이라는 서로 다른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판매행위지만, 교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실천 가능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실천 가능한 것들 지역과 협력할 것
롯데백화점은 위생과 안전문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김창규 부점장은 “전통시장은 위치적인 면에서 해충, 위생, 청결 문제가 취약하다. 롯데백화점이 이용중인 세스코 시스템을 한민시장에도 지원할 방침”이라며 “실천 가능한 것들을 계속 찾아서 시장상인들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 백화점의 노하우를 전통시장에 적용하고, 전통시장의 멋과 전통을 공유하는 것이 진정한 상생”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측은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소화기자재를 매월 점검하고 지원하며, 소화기 사용법도 교육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민시장도 전통시장 상품권을 백화점 직원들에게 정기적으로 지급해 시장이용을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중소기업을 위해 백화점 1층에 20평 규모의 상설매장도 제공했다. 이는 지역우수상품을 전시 판매해 지역중소기업의 판로를 열고, 상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상품개발과 고객만족도를 높인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화숙 청화팜 대표는 “예비사회적 기업 설립 2년차에 불과한 신생업체가 롯데백화점에 입점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 한다”며 “그간 경험이나 판로 부족 등으로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격어 왔는데 백화점 입점을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목적을 달성하고, 기업도 성장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으로 화장지를 생산하는 그린페이퍼텍, 안전화 전문업체인 한스산업, 구강제품을 생산하는 비비트레이딩이 자리를 잡았고, 마을기업인 금강실리테크와 청화팜도 판로확보 기회를 갖게 됐다.



백화점내 ‘힐링센터’ 애로사항 상담, 여성주차장 지역상인 위해 전면 개방
롯데백화점이 직원들의 애로사항과 고충을 지원하는 힐링센터를 한민시장 상인들에게도 적용하고 건강상태 파악을 위해 간호사를 파견하는 문제도 상인회와 협의 중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다음달 1일부터 여성 전용주차장 105면을 야간에 전면 무료 개방한다고 밝히자 주변 상인들은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서구청은 백화점 주변 땅값을 고려할 때 주차장 1면 조성비가 9000만원에 해당, 100억원 이상의 예산절감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대전 서구와 롯데백화점 대전점, 한민시장, 서구지역 사회적기업 5개 업체는 지난 3일 ‘중소기업·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맺었다.
대기업과 중소 영세상인 이라는 경제주체 간 협약은 전국 최초다.
박환용 서구청장은 “3일 협약으로 대기업 계열 백화점과 지역 전통시장, 중소기업이 서로 협력하고 상생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전통시장 매출 증대와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선순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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