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과서는 그림만 나오는 통합교과서로 바뀌고 있고, 중학생은 서술형 평가가 30% 이상을 차지하며, 고등학생은 실제적 대학입시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논술과 면접이 중시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교육 현실이다. 학교도 통합교과적 사고력 향상을 교육 핵심으로 두고 아이들이 폭넓고 깊이 있는 이해와 분석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은 주입식 교육과 암기식 교육의 끝점을 알리는 것이며, 아이들의 잃어버린 사고 능력을 찾아 주기 위한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대학은 통합교과적 사고 능력이 있는 학생을 선발한다.
국어를 비롯한 논술, 사회, 과학 등 각 과목은 개별적 학문이 아니라, 상호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대학에서 논술 시험을 치르는 이유를 살펴보면 그 점은 더 명확해진다.
대학은 학교 교과 글에 대한 분석 능력과 폭넓으면서도 깊이 있는 이해력과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그것을 개별적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교과의 지식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응용하는 종합적 사고 능력과 논리적 사고 전개 및 표현 능력을 평가하고자 한다.
2008년도 서울대 통합교과형 논술 모의고사 문항을 보면 성삼문이 죽기 전에 쓴 절명시(絶命詩)가 나온다.
북소리 둥둥 울려
사람 목숨 재촉하네.
고개 돌려 바라보니
해도 지려 하는구나,
황천에는
주막 한곳 없다 하니,
오늘 밤은
어느 집에 묵고 간담?
이 시에 나타난 삶과 죽음 그리고 죽음 이후 세계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400자 이내로 기술하시오.가 문제였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삶과 죽음을 구분 짓는 서양적 세계관과 그 경계를 무너뜨리는 동양적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단순히 문학 시간에 배우는 작품에 그치지 않고, 윤리와 사상 과목에서 배우는 내용이 접목되는 것이다.
내 아이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가? 골고루 읽고 있는가? 꾸준히 읽고 있는가?
국어의 독해력을 향상할 수 있는 근본은 책이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견고한 사고력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도 책이다.
초등학생을 둔 부모님이라면 제일 중요한 것은 책을 강요하지 마라. 역설(逆說)적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아이의 호기심과 읽을 의욕이 없는 책을 무조건 읽으라고 강요하면 안 된다. 좋아하는 책을 읽게 하되, 관련성 있는 다른 분야의 책을 권해주어야 한다.
가령, 과학책 만을 읽는 아이라면‘날씨와 기후’에 관심을 가질 때, 사회에선 우량계나 측우기와 관련된 글을 접하게 해주고 국어에선 단군 신화와 생텍쥐페리의‘야간 비행’,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권해 읽어 보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아이는 과학만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편협한 독서 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것이 통합교과적 사고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연관성 있는 책의 내용을 다양하게 접하고, 중고등학생도 정치,경제,사회,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글들을 읽고 분석하고 자신의 사고를 정리하는 과정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통합 교과적 사고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 일류대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성공 스토리가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안산 삼년의 신화 국어전문학원
조경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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