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 몸을 위한 자연식 ‘마지’

내 몸을 살리는 자연채식 상차림

1인 발우공양 체험에서 채식으로 즐기는 단체 회식까지

지역내일 2013-03-11

 자연채식 도시락으로 유명한 ‘마지’가 지난 2월 24일 함지박 사거리 쪽으로 확장 이전 오픈했다. 지금까지는 홀이 좁아 월식 포장이나 배달이 전문이었지만 이제는 지상 2층 전용 건물에 50인 회식까지 가능한 넓은 홀을 갖추고 채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찾아와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아늑하고 깔끔한 공간을 새로 마련한 것이다. 


제대로 된 채식식단 즐기기
 웰빙 식단으로 채식이 인기를 끌자 인사동과 각 호텔을 중심으로 상업적이고 고급스러운 채식 식단이 등장했다. 하지만, 강한 양념 탓에 채소 본연의 맛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런 상차림에 익숙한 사람들은 ‘마지’의 맛이 너무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먹어본 사람들은 안다. 우리의 몸이 음식만으로도 얼마나 건강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채식 식단이 속을 얼마나 편하게 해주는지.
 한 번 두 번 맛을 보러온 사람이 점심마다 채식 식사를 하고, 그 맛에 빠져 아침과 점심 두 끼를 채식 상차림으로 바꾸게 된다. ‘마지’가 아침 일찍부터 도시락을 판매하는 것도 채식으로 식사를 한 후 출근하고 싶어 하는 고객들 때문이다. 저녁은 사람들과 어울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아침, 점심만이라도 내 몸을 가볍게 할 수 있는 정갈한 음식을 먹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매일 식단이 바뀌니 집 밥보다 좋다며 월식으로 등록해 먹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조미료가 없는 채식 식단을 즐기다보니 오랫동안 앓아온 비염이 낫는 사람부터 저절로 다이어트가 되는 사람까지 마니아층도 다양하다. 외출이 힘든 부모님을 위해 월식 도시락을 신청하는 젊은 사람들도 많다. 이전 오픈을 따로 광고하지 않았는데도 점심시간이면 1층 홀이 꽉 찬다. “채식이 유행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벤트처럼 접하는 경우가 많죠. ‘마지’는 채식 식단의 대중화를 위해 마련된 공간입니다. 부담 없는 비용으로 즐길 수 있고, 매일 매일 먹을 수 있는데다, 혼자일 때나 여럿이 어울려서도 즐길 수 있는 그런 채식식당입니다” 김현진 대표의 설명이다. 



제철채소와 전통 장의 맛
 요리에 쓰이는 장과 효소는 모두 직접 만들거나 산지에서 공수해서 사용한다. 사찰에서 쓰는 장을 공수해 오기도 하고, 콩이나 들깨는 산지의 정직한 생산자들을 찾아 구매하며, 매실, 살구, 민들레, 수세미 등을 발효시켜 효소를 만들어 천연조미료로 사용한다. 쌀뜨물을 받아 두었다가 그 물에 국을 끓이고, 채소 껍질이나 뿌리를 깨끗이 씻어 육수를 만들어 쓴다. 콩고기도 오신채(五辛菜:마늘·파·달래·부추·흥거)를 전혀 넣지 않은 것으로 조리하고, 두부 또한 간수를 완전히 뺀 것으로 짜지 않게 요리한다. 맛이 담백하고 정갈하지만 영양은 우수한 사찰음식 그대로다. 불교의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간단하고 소박한 재료로 자연의 풍미를 살리면서도 독특한 맛을 내는 ‘마지’. 단골 고객 중엔 목사님과 신부님도 많단다.
 종업원들도 모두 3끼 채식을 지킨다. 직원 채용 면접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채식에 대한 애정과 마인드다. 취업 후 대부분의 직원들은 5kg씩 자연 감량이 되었다. “마늘을 많이 먹은 사람의 손으로 음식을 조리하면 그 음식에서 마늘냄새가 납니다. 오신채를 많이 먹으면 재료에 오신채가 없어도 그 향과 맛이 나겠죠. 마지는 야채 육수, 버섯, 미나리 등 다른 식재료들을 활용해 음식 맛을 냅니다” 김 대표의 설명이다. 



홀로 혹은 여럿이 함께 체험
 발우 공양을 체험하고픈 사람은 굳이 사찰을 찾지 않아도 ‘마지’에서 경험이 가능하다. 음식이 조금씩 나온 후 간단한 설명을 듣고, 음식을 먹은 후 발우를 켜켜이 쌓아올릴 수 있도록 깨끗하게 먹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채식 상차림과 함께 음식의 소중함,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이야기 해주고 싶을 때 좋은 기회가 된다. 1인에 만 원씩이며 2인 이상 신청이 가능하다. 물론, 단체 발우공양체험도 가능하다.
“채식을 좋아하면서도 함께 회식할 곳이 없었던 분들이 좋아하세요. 고기는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해지는데 채식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속이 편안하니까요. 또 몸에 안 좋은 곳이 있어 식단조절이 필요했던 분들은 회식 자리가 부담스럽잖아요. 그런데 ‘마지’에서 하면 먹을 수 있는 것만 골라서 깔끔하게 먹을 수 있으니 회식에 빠질 필요가 없어 좋아하세요” 김 대표의 긍지어린 설명이다. ‘화요’나 ‘설중매’, 맥주 등 술도 있다. 코스요리에 들어있는 표고버섯 탕수 등은 술과 함께 곁들여도 좋기 때문이다. 
 평소 쉽게 먹기 어려운 백련잎 연밥 도시락, 취된장·빡빡이장의 깊은 맛, 퓨전 사찰식 덮밥 콩고기 덮밥, 미나리로 국물을 우려 호두 간 것과 표고버섯·호박·배추로 속을 채운 사찰식 호두 만둣국, 두부 스테이크와 고구마 스테이크 등 ‘마지’에서는 천 오백년 전통의 채식 음식풍미를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주 소: 서초구 방배동 동광로 59 (방배본동 793-13번지)
 함지박 사거리에서 카페골목 방향 50m 우측
영업시간: 도시락 07:30-21:00 홀 09:00-21:00
금 액: 7천 원~ 5만 원
주 차: 전용주차장 7-8대 가능
문 의: (02)536-5228 www.templef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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