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부탁해요∼ 앞으로의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성남시의 청소년을 위한 지원예산과 시설규모는 다른 지역과는 차별될 만큼 압도적이다. 한해 예산 250억. 5개의 청소년수련관(수정, 중원, 분당서현, 분당정자, 분당판교)과 2개의 청소년문화의집(양지동,은행동) 그리고 청소년상담복지센터까지 이 모두를 총괄 운영하며 성남시 청소년을 위한 정책 방향을 견인하고 있는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이하 육성재단)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문화센터 정도로 인식되어졌던 청소년수련관을 본연의 기능인 청소년들의 꿈과 노력을 지원하는 곳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청소년 정책을 개발하고, 그 결과 대통령상부터 보건복지부장관상에 이르기까지 온갖 상을 휩쓰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이제 육성재단은 언제 깨질지 모르는 유리처럼 예민한 시기의 청소년들을 학부모들과 함께 돌보는 든든한 지원군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2년 2월 취임식을 시작으로 숨가쁘게 달려온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염미연 상임이사를 만나서 작년 한 해 동안의 노력과 성과를 들어 보고 올해 중점사업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2012년 수상실적이 보여준 성남시 청소년육성재단 파워의 배경은?
성남시 청소년육성재단은 작년 한해에만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대통령상 표창, 제1회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공모전에서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대상)을 비롯해서 수정, 중원, 정자, 서현청소년수련관이 받은 여성가족부의 전국 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 최우수 시설 선정 등 총 32회에 걸쳐 기관 및 개인표창을 수상하였다.
이렇듯 한 해 동안 서른개가 넘는 굵직한 상들을 휩쓸었던 것은 성남시의 청소년에 대한 전국 최고의 재정적 지원과 지역의 우수한 인프라의 뒷받침 그리고 청소년들의 다양한 활동들을 적극 지원한 육성재단의 탄탄한 프로그램에 따른 결과물이었다.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과 ‘멘토링 사업’에 역점을 둔 육성재단은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노래와 캐릭터를 만들어 보급시켜 학교폭력문제에 대한 지역의 관심을 이끌어 냈으며, 멘토링 사업을 통해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힘을 쏟았다. 특히 멘토링은 기업이 물적 인적 지원을 통해 진로교육을 하는 기업멘토링과 지역의 문화예술 동호회인 사랑방클럽을 통해 아이들의 예술적 감성을 자극하고 키워내는 지역멘토링사업을 두 축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염미연 상임이사는 “기업멘토링사업의 일환으로 유수의 IT기업인 티멕스소프트에서 우리 지역 고등학교 1학년 학생 20명을 학교로부터 추천받아 IT 전문인력으로 키워나가는 장기적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고 설명하며 “일회적 사업이 아니라 장기적 프로젝트로 회사의 임직원들이 휴일까지 반납하며 아이들 공부도 지도해주고 함께 놀아주는 등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모습이 감동을 주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 모두에게 고르게 지원할 수 있는 보편적 복지 시스템을 향하여
그간 육성재단의 청소년을 위한 복지 서비스에 대해 정작 그 대상자인 지역 학부모들이나 청소년들은 수혜에 대한 체감온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이에 대해 육성재단에서는 “학교와의 연계를 통한 보편적 복지로 서비스의 방향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 결과로 작년에는 수정 청소년수련관에서 초등학교 3학년 체육실기 중 단위학교별로 진행하기 어려운 수영수업을 수련관에서 진행하였고, 판교 청소년수련관에서도 판교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전원 수영체육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판교의 경우 4학년은 수영, 5학년은 생태 6학년은 아웃도어로 전학년이 체험할 수 있는 체육수업을 전면적으로 확산할 계획도 갖고 있다. 염미연 상임이사는 “육성재단이 목표로 하는 것은 청소년수련관이 청소년들을 위해 100% 활용되길 바라죠. 지금은 학생들이 학교에 있는 시간동안 비워둔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성인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지만 점차 전적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전환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육성재단은 마을 멘토를 통해 청소년 행복 기반 조성에 앞장서는 것이 목표
‘건강한 성남시 청소년들의 성장기반 조성’을 위한 2013년도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중점 추진 사업계획에 따르면, 육성재단은 지난해에 이어 청소년 현안 대응 사업인 학교폭력예방사업을 올해에도 추진하며, 나아가 청소년들의 인권 확보와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과 관련 사업을 개발?운영함으로써 외연을 확대하기로 하였다.
또한 청소년 멘토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과 연계하여 운영되는‘마을 멘토’사업은 시민, 기업, 전문가, 기관 등 성남시 전체가 재능기부를 통해 청소년 보호?육성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그 외에도 합리적인 수련관 운영을 위해 청소년 전용공간 확대, 수련관 시설 종합 개선 계획 수립, 에너지 절감을 통한 수련관 친환경 공간 조성 등 이용객 중심의 안전한 이용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육성재단에 대한 염미연 상임이사와의 솔직talk
우리지역 청소년들의 주요 고민이나 교육문화 환경 여건을 어떻게 보는지?
다른 도시와는 달리 성남시는 수정ㆍ중원구의 본시가지와 신도시 분당구 그리고 최근 형성된 판교까지 청소년들의 교육적환경이 지역적으로 뚜렷이 대별되더군요. 수정과 중원구는 조손, 결손가정의 청소년들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학교부적응,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특히 어려운 가정환경을 적극적으로 극복하기 보다는 무기력한 상태로 의욕이 없어 청소년들이 수련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하는 것조차 어렵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반면 분당구의 청소년들은 학업성취욕이 과열되어 있어 그에 따른 부작용도 큰 것으로 보이는데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그리고 자신의 꿈을 발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기존멤버들의 참여로 신규로 들어가기가 너무 어렵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있는데 대안은?
작년에도 재단의 양질의 청소년캠프가 발빠른 몇몇 학부모 자녀들의 전유물이 되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워킹맘의 자녀들은 이런 상황에서 근본적으로 소외되거나 수혜를 받기 어렵거든요. 프로그램 수용인원이 제한적이다 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분기별로나 연별로 한번씩 기존 참여인원을 털고 신규 회원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단이 보편적 복지서비스로 방향전환하기위해 학교와의 연계사업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있는데 어려운 점은?
저의 머릿속에는 늘 20만명이라는 우리지역 청소년들의 숫자가 입력되어 있습니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재단의 청소년을 위한 복지서비스가 성남시 청소년들에게 고르게 지원이 되려면 학교와의 연계사업을 다양화 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재단의 각 시설에는 학교연계 담당자를 두고 분기별로 실적취합을 할 정도로 연계사업을 독려하고 있으나, 아직은 재단과의 협력에 대해 학교가 소극적이고 문턱이 너무 높은 것이 아쉽군요.
작년 한 해 동안 각 부처에서 받은 많은 수상실적에 대해 청소년들의 내실 있는 변화를 주도하기 보다 재단의 실적 쌓기에 집중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그에 대한 생각은?
예산이 풍부하고 인프라가 다른 지역보다 잘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 인풋이라면 얼마나 많은 아이들에게 복지 서비스가 갔고 어디가 어떻게 좋아졌는가 하는 점은 아웃풋이거든요. 그런점에서 이런 수상실적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상을 받는 것이 목표도 아니었고 또 상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재단이 할 일을 다 했다는 생각은 안합니다. 재단이 청소년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활동내용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 때문에 수상실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다보니 성과주의로 비쳐질 수 도 있을겁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재단은 성남시 청소년들을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어떻게 돌볼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각 구마다 있는 청소년수련관이 대동소이한 프로그램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던데 이에 대한 생각은?
각 수련관의 특성화, 전문화라는 점은 자칫 모두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놓칠 수 있어 고민이 됐지만, 우리지역의 청소년수련관은 규모도 있고 지역의 교육문화적 환경에 차이가 있어 각 수련관의 특성화 연구를 했어요. 그래서 수정구는 문화ㆍ예술, 중원구는 진로, 분당서현은 과학ㆍ로봇, 분당정자는 미디어, 그리고 판교는 생태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수정 청소년수련관 17년 역사 중에 댄스 동아리가 세계적인 비보이 그룹이 되었고, 정자수련관은 청소년 UCC공모전에서 모든 상을 휩쓸 정도로 그 기량이 이미 괘도에 올랐습니다. 이 친구들이 올해는 다른 수련관의 미디어 파트를 지도하는 방향으로 내부적인 의견이 모아진 상태입니다. 이렇듯 특성화 사업을 통해서 앞으로 출중한 실력을 가진 청소년들이 많이 배출될 것이고 다시 지역에 기여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2013년 사업 중 중점을 두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작년 한 해 동안 진행되었던 학교폭력문제와 관련해서는 청소년인권사업의 관점에서 외연을 좀더 넓혀 진행하고, 멘토사업은 지역의 다양한 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청소년들의 진로에 대한 멘토링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좀 더 집중할 예정입니다. 한 가지 더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영역은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프로그램을 지역내에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야말로 요즘 가장 대세인 진정한 자기주도프로그램이거든요.
이 프로그램의 철학이 스스로 자신을 성장시켜나가려는 청소년들의 노력을 지원하는 것이므로 재단이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되는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희영 리포터 tjgmldud80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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