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은 제12회 녹색환경인상 각 부문 수상자를 선정, 2월 19일(화) 시상식을 가졌다.
올해는 녹색일꾼상 ‘(주)한길코리아 및 초록공방 안병일 대표’, 녹색공무원상 ‘한상국 천안시 건설도시국장’, 녹색언론인상 ‘황진현 대전일보 기자’, 녹색교육인상 ‘권석웅 광덕초등학교 교사’, 녹색기업인상 ‘(주)KT&G 천안공장’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초록공방 안병일(50·천안시 풍세면) 대표는 지역 최초로 광덕산환경교육센터 내 로켓 구둘 화덕과 거꾸로 타는 강제 송풍식 벽난로를 제작·설치, 에너지 위기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적정기술을 도입하는데 크게 기여해 녹색일꾼상을 수상했다. 적정기술이란 생활기술 사회기술이라고도 하고, 누구나 쉽게 습득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기술을 통칭한다.
일반 주택에서는 이미 50% 에너지 자립 가능해 =
안병일 대표가 대안에너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불과 7~8년 전이다. 안 대표는 우연한 계기에 핵과 화석원료에 의존하는 삶에 대한 교육을 받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모든 산업과 풍요의 기반인 석유가 고갈되었을 때 벌어질 최악의 시나리오와 핵의 공포에 직면하고 두려움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안 대표는 그때부터 대안에너지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대안에너지란 핵과 화석원료에 기반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를 말한다. 청정에너지에는 태양열, 지열 등이 있고 신재생에너지는 바이오디젤 등이다.
“에너지 자립율을 높여가는 수순을 밟는다면 대안에너지를 통해 희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반 주택에서는 관심과 비용투자를 통해 50% 이상의 에너지 자립이 가능합니다.”
안 대표는 송악에너지공방을 좋은 사례로 꼽았다. 송악에너지공방은 송악마을의 에너지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주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졌다. 난로 제작 등의 과정을 통해 마을의 대안에너지운동을 확산시키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 지역은 7~8년 전만 해도 대안에너지에 대한 논의 자체가 불가능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대안에너지의 가능성을 본 많은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반응하고 동호회가 늘어나 매니아층이 확보된 상태다.
‘대안에너지적정기술협동조합’으로 더 많은 가치 나누는 삶 꿈꿔 =
“대안에너지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죠. 초중고교생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반응이 좋습니다. 내년부터는 상설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안병일 대표는 광덕산환경교육센터에서 생태건축, 에너지교실을 운영하며 대안에너지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습위주의 대안에너지 교육에 어린 학생들의 호응이 뜨겁다. 분유통에 나무를 때고, 그것을 연료로 간단한 요리를 하며 어린 아이들의 녹색감수성을 자극한다.
안 대표의 대안에너지 운동은 개인의 범주를 벗어나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협동조합 방식의 협력체를 구상하고 태동시키는 단계에 이르렀다. ‘대안에너지적정기술협동조합’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안 대표는 “협동조합운동을 통해 녹색일자리를 양산할 것”이라며 “이 일은 더 많은 사람과 공통된 가치를 나누는 삶을 누리는 기반이 되어 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성정동 주공5단지 상가 지하에 자리한 ‘목공방’도 같은 맥락에서 출발했다. 안병일 대표는 아직 이름도 정하지 못한 ‘목공방’이 ‘생산자 협동조합’으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차근차근 사업을 확장시켜 나갈 작정이다.
“천연페인트나 바이오디젤, 바이오가스, 철판난로, 흙난로, 벽난로, 태양열온풍기, 목공이나 흙집에 대한 정보나 자료를 공유해서 제작하거나 사용하는데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충남대안에너지적정기술협동조합 홈페이지(http://cafe.naver.com/cncoop)에서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확인하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사람과 환경이 서로 돌보며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안병일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했다.
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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