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특집 - 독립운동 열사들을 찾아

우리 지역으로 떠나는 살아있는 역사교육

지역내일 2013-03-02 (수정 2013-03-02 오후 6:08:53)




올해는 3.1 운동 제94주년을 맞는 뜻 깊은 날이다.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을 선언하고 만세운동을 시작한 날이며,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날이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태극기, 애국가, 유관순 열사 등에 대해 어렴풋이 알뿐 3.1절을 왜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번 3.1절에는 아이들과 청주와 청원, 충북의 현충시설 등으로 역사여행을 떠나보자. 아이들과 간단히 둘러보기 좋은 곳을 알아보았다.




우암산서 민족의식도 고취하고~ 휴식도 취하고~ 
'청주지역 으뜸 현충시설 '삼일공원''




청주시 상당구 수동 우암산 자락에 위치한 ‘삼일공원’은 청주지역에서 대표적인 현충시설로 꼽힌다.
3 · 1운동에서 이름을 따온 삼일공원은 1980년 8월에 건립됐으며 공원 안에는 민족대표 33인 중 충청북도 출신인 의암 손병희(1861~1922), 동오 신홍식(1872~1937), 우당 권동진(1861~1947), 청암 권병덕(1867~1944), 은재 신석구(1875~1950)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건립 당시에는 정춘수의 동상도 있었으나 1992년 친일행적이 드러남에 따라 시민단체에 의해 철거됐으며 현재는 그 흔적만 남아 있다.



벽화로 보는 미원장터 만세운동 

청주시는 지난 2010년 총 6억 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대형 태극기와 부조벽화를 조성, 상징적인 현충시설로서 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부조벽화에는 ▲충북만세 운동의 시위 ▲일제의 폭력 ▲미원장터의 청주군내 최대의 만세운동 ▲청주부근 산 위의 대규모 군중봉화 만세운동 등을 현실감 있게 묘사했다. 또 횃불 조형물, 독립기념비가 있으며 배드민턴 장에는 쉴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있다.
편의시설로는 주차장과 화장실, 음수대, 공중전화, 등나무 휴게실, 의자(14석) 등이 있다. 주차장은 지난 2010년 청주시가 1억 3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녹색주차장’으로 탈바꿈한다는 취지아래 시멘트 바닥을 잔디블록으로 교체했다. 또 리기다소나무와 잡목을 제거한 후 정이품송 후계목을 비롯해 대나무, 무궁화, 철쭉, 맥문동을 심어 ‘녹색 쉼터’로 거듭났다. 최근 열린 우암산 걷기길 행사와 관련해 곳곳에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어린아이들도 쉽게 올 수 있다. 

우암산, 삼일공원, 대봉산을 아우르는 등산로는 청주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코스로도 꼽히고 있다. 또한 우암산 순환도로는 울창한 숲을 보며 드라이브할 수 있는 코스로도 유명하다. 
공원이 자리 잡은 우암산은 청주시 동쪽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해발 353미터로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많은 생태 교육 전문가들이 체험 장소로 꼽을 만큼 다양한 수목들로 울창하다. 충북교육과학연구원과 충북와이즈센터가 함께 운영하는 자연생태학교 학생들은 우암산에서 다양한 식물과 곤충, 수생생물을 관찰하고 수질검사, 현미경 관찰, 표본제작 등 자연생태학습을 하고 있다.






국궁장 ‘우암정’은 성인만 이용 가능 

특히 삼일공원 인근에는 ‘우암정’이라는 국궁장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950년대부터 청주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우암정은 이미 국궁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곳이다. 전국체전을 비롯해 각종 궁도대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으며 활을 쏘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성인들만 이용할 수 있어 아이들에겐 아쉬움이 남지만 평소에 쉽게 볼 수 없었던 활 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이외에도 삼일공원 인근에는 대한불교 수도원이 있어 나직한 불경소리와 맑은 목탁소리를 들을 수 있다. 청주향교와 청주대학교, 국립청주박물관도 가까이 있어 공원을 들른 후 다녀올 수 있다.
삼일공원에서는 매년 3? 1절에 기념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삼일공원 앞까지 가는 버스는 없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상당로에서 하차해 걸어가야 하며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에는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① 충북 독립지사의 생가 - 증평군 연병호 생가 
4형제 모두 독립운동 나선 독립운동가(家)


독립지사 원명 연병호 선생은 괴산군 청안면에 있는 중명학원에서 신학문을 공부하고 형인 병환이 1910년 경술국치를 통분해 중국으로 망명해 독립운동에 가담한 것이 계기가 돼 함께 망명했다. 1919년 4월 상해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귀국했으며 같은 해 12월 29일 비밀조직인 청년외교단이 수색돼 대구감옥에서 3년의 옥고를 치렀다. 1921년 7월 출감 후 재차 망명해 독립혁명당을 조직했다. 1937년에 상해 임시정부에서 활약 중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해방 이후 임시정부 환국준비위원회를 발족, 영접부장으로 추임됐다. 1945년 초대 국회의원선거에 입후보해 당선, 제헌국회의원이 됐고 그 뒤 재선의원이 됐다. 1963년 1월 26일 향년 70세의 일기로 타계했으며, 1976년 10월 국립묘지로 이장됐다.

연병호 선생은 4형제가 모두 독립운동에 투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4형제 중 맏이 연병환과 막내 연병오는 중국에서 세상을 떴으며, 둘째와 셋째인 연병호와 연병주만 귀국했다.
증평군 도안면 석곡리에 위치한 연병호 선생의 생가는 2002년 충북기념물로 지정됐다. 대전지방보훈처는 올해 1월의 현충시설로 연병호 선생 생가를 선정하기도 했다.
이 집은 1910년 정면 3칸, 측면 3칸의 초가집으로 건립됐다. 그 뒤 지붕 등이 변형됐다가 1986년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됐다. 이 집은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며 만년에 다시 돌아와 살다 생을 마친 곳이기도 하다.
생가 옆에는 그의 영정을 봉안한 명덕정사를 설치했다. 이 사당은 1997년에 세워졌다.
증평군은 연병호 선생을 기리기 위해 그의 업적을 소개하는 홈페이지 (http://tour.jp.go.kr/html/ybh)를 운영하고 있다. 또 2015년까지 생가 인근 군휴지 3만200㎡를 역사체험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문의전화 043-835-3114





② 충북 독립지사의 생가 - 진천 이상설 선생 생가


헤이그 특사로 유명한 보재 이상설 선생의 생가는 진천군 진천읍에 있다. 선생은 이곳에서 학자인 이행우의 아들로 태어나 1894년 문과에 급제한 뒤 성균관 교수, 한성 사범학교 교관 등을 역임하면서 영어, 프랑스어 등 7개 국어를 구사하여 신학문을 깨우쳤다. 1904년에는 보안회의 후신으로 대한 협동회를 조직하여 민족 운동을 하였으며, 탁지부 재무관 법부협판을 거쳐 1905년에는 의정부 참찬에 발탁됐다. 같은 해 조약이 체결될 때, 대신회의 실무책임자임에도 일본군의 방해로 참석하지 못했으며, 1906년 국권회복운동을 위해 망명길에 올랐다. 선생은 상해를 거쳐 북간도 용정으로 가서 서전서숙을 건립하고 항일 민족교육을 시켰으며 1907년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라는 고종의 위임장을 받았다. 이준, 이위종과 함께 한국의 실권과 국권의 회복문제를 국제여론에 호소하려 했으나 실패했으며, 이준은 현지에서 순사했다. 이상설 선생은 귀국하지 않고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을 돌아다니며 일본의 침략성을 폭로하고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1910년 소련령으로 이주, 한흥동의 한인마을 건설, 민족교육을 시키다 1917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상설선생 기념사업회는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leesangseol)를 만들어 선생의 업적을 알리고 있다.
한편, 진천군은 2017년 이상설 선생 서거 100주기를 앞두고 숭모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생가가 있는 산척리에 ‘보재광장’을 조성하고,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이며, 선생 관련 국외유적도 정비할 예정이다. 보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용역을 의뢰하고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문의전화 043-539-3624




<신채호 사당>

문화유적지에서 역사공부 하면 효과 업 - 청원지역의 애국지사를 찾아서


1919년 일제에 대항하여 우리나라의 독립을 되찾기 위해 많은 이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3·1절이 올해로 벌써 94주년을 맞이했다. 교과서에는 일제강점기와 3·1절, 그리고 많은 순국선열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3·1절은 하루 쉬는 휴일이라고 여겨지기도 한다. 이번 3월 1일에는 청원군에 위치한 ‘의암 손병희 유허지’와 ‘단재 신채호 사당’에 들러 역사속의 3·1만세운동과 3·1절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알아보는 것이 어떨까?



찾아가는 역사공부 더하기 즐거운 가족 나들이
 

청주신흥고등학교 유병산 교사는 “역사를 모르는 어린아이들이나 늘 책으로만 보던 역사를 공부해온 아이들에게 역사의 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한다는 것은 그 어떤 교육보다도 훌륭한 교육”이라고 말했다. 그는 “책에 나와 있는 문화유적지를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여 직접 둘러보고 유적지에 있는 안내문을 함께 읽는 것만으로도 역사 교육이 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또 “안내문에 있는 한자나 영어에 대해 함께 대화를 한다면 잠깐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한자, 영어 공부까지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 교사는 “지루하고 알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역사를 어려서부터 부모와 함께 대화하고 알아간다면 아이들에게도 우리 역사와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느끼게 해줄 수 있다”며 “3·1절과 같은 뜻깊은 국경일에는 가까운 문화유적지로 가족나들이를 떠나 자녀들에게 민족의 숭고한 자주독립정신을 알려주는 것이야 말로 알찬 국경일을 보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에는 76건에 달하는 지정문화재가 있고 청원군에는 270여개에 달하는 문화유적이 존재한다. 이 모든 곳을 다 확인해보고 공부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교과서에 실린 문화유적이 근교에 존재한다면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는 것도 즐거운 나들이, 즐거운 역사 공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민족대표 33인, 의암 손병희 유허지 둘러보기

민족대표 33인으로 잘 알려진 의암 손병희 선생은 1894년 동학혁명 때 충청도와 경상도에서 10만의 민중을 이끌고 관군과 싸웠다. 그 후 일본을 거쳐 상해로 망명해 1897년에는 동학의 3세교주가 되고, 1904년 진보회를 조직했다. 1907년에 귀국하여 천도교라 개칭하고 교세확장과 인재양성에 힘썼으며, 1919년 3.1운동 때는 민족대표 33인의 필두로 조선독립을 선언했으나 일본 경찰에 체포돼 서대문 감옥에서 복역했다. 병보석으로 출소해 요양하던 중 병사했다. 

의암 손병희 유허지는 청원군 북이면 금암리 385-2번지에 위치하였으며 충청북도 기념물 제30호로 지정돼있다. 의암 손병희 선생의 생가와 영당 및 삼문, 담장과 유물 전시관이 있이 있으며 관리사무소에는 문화해설사가 상주해 있어 원하는 관람객은 문화해설을 들을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하절기는 오후 6시, 동절기는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관리사무소 : 043-352-3287)
같이 둘러볼만 한 곳_ 유허지 근처에는 세계 3대 광천수로 인정받은 초정약수가 있어 단재 신채호 사당을 가기 전에 잠시 휴식하는 곳으로 좋다. 직접 광천수를 맛보고 시간이 된다면 스파나 목욕이 가능한 시설을 방문할 수 있다. ‘동국여지승람’이나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세종대왕이 이곳에서 117일을 머물면서 눈병을 고쳤다는 기록이 있어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역사를 알려 줄 수 있는 곳이다.






독립지사 단재 신채호 사당 둘러보기 

초정약수를 거쳐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 305번지에 위치한 단재 신채호 사당을 방문한다. 사당은 충청북도 기념물 제9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단재 신채호선생을 기리기 위하여 1978년에 그의 영정을 봉안하고 세운 영당으로 그의 묘소 바로 앞에 있다. 사당에는 방명록이 있는데 아이들과 함께 방명록을 기재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독립지사이자 사학자, 언론인으로 활동했던 단재 신채호 선생은 3·1운동의 여파로 중국에 망명해있던 독립운동가들이 통합된 임시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을 때 임시의정원 중 한사람으로 참여했다. 이후에는 조국을 위해 힘쓰는 청년들의 교육에 힘썼으며 1920년대에는 북경에서 항일운동에 매진했다. 1928년 일본경찰에 체포돼 여순감옥에서 복역 중 일제와의 비타협적인 투쟁으로 끝내 감옥에서 순국하였다.
같이 둘러볼만 한 곳_ 단재 신채호 사당을 둘러본 뒤에는 날씨가 좋다면 충북 청원군 미원면 미원리 20번지에 위치한 미원 미동산 수목원도 방문해보자. 미동산수목원은 250만㎡ 규모의 부지에 900여 종 70만 본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는 중부권 최대의 수목원으로 10여 개의 전문수목원을 비롯해 충북산림과학박물관, 목재문화체험장, 생태체험탐방로, MTB코스 등이 마련되어 있다. (관리사무소 : 043-220-6101)



삼일공원  -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연병호, 이상설 생가  - 김정옥 리포터 junggam@naeil.com
손병희, 신채호 사당  - 서보배리포터 bobalove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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