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을 찾는 학부모님과 훈련 학생들은 두되기능을 향상시키는 훈련 중 일명 박자 맞추기 훈련으로 불리는 인터랙티브 메트로놈(IM: Interactive Metronome) 훈련에 대해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손과 발을 움직여 1.1초 간격으로 일정하게 나오는 컴퓨터의 지시음에 박자를 맞추는 것이 ‘무슨큰 효과를 주겠는가’를 묻는다. ‘그렇게 간단한 걸, 그걸 못할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식이다. 필자도 처음에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자 교육을 받으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으니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질문에 이미 들어 있다.
학습은 모방으로부터 시작한다. 세상으로의 여행을 시작한 영유아는 부모의 언어, 행동들을 보면서 학습이 시작된다. 그러나 영유아에게 힙합춤동작을 보여준다고 모방할 수 있을까? 가장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것들(말소리, 도리도리, 잼잼 등)을 계속 보여주고, 도와주고, 따라하도록 촉진하면서 아이는 동작을 익힌다. 아이들은 그렇게 아주 기초적이고 간단한 것부터 따라하기 시작하면서 불완전한 자신의 감각운동신경을 발달시키고, 학습이 시작되는 것이다. 모방이 잘되기 시작한다는 것은 이제 예전처럼 오래 반복하지 않아도 잘 따라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이고, 어떻게 하면 그런 동작들을 잘 따라 할 수 있는지 머리 속에서 계획이 생기고, 그 계획대로 신체가 잘 움직여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젠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도 지시를 하면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실제 보여주지 않아도 그것과 관련된 자신의 기억을 동원하여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입학을 한 아이라면, 아니 6∼7세 정도라면 이젠 모방선수가 되어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IM훈련에서 요구하는 아주 간단한 리듬익히기와 동작조절, 박자 맞추기에서 서투른 면을 보인다면 그 아이는 어떤 아이일까? IM은 복잡한 춤동작이 아니다. 컴퓨터에서 1.1초 간격으로 반복해서 들려주는 지시음의 리듬에 맞추어 손동작이나 발동작으로지시음과 동시에 일치시키는 것이다. 정상적 발달곡선에 있는 아이는 1.1초 간격으로 반복되는 지시음을 듣고 있으면 그 소리가 언제쯤 다시 시작할지 마음속으로 리듬을 따라가면서 예측할 수 있다. 마치 여러 사람이 1.1초 간격으로 박수를 치고 있다면 그 사이에 끼어들더라도 금방 그 박수리듬에 맞추어 같이 박수를 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이런 단순한 리듬도 정확하게 잘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이라면 과연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인터렉티브 메트로놈(IM)은 단순한 박자 맞추기 게임이 아니다
인터렉티브 메트로놈(IM)은 그냥 단순한 박자 맞추기 게임이 아니다. 두뇌에서 모든 생각과 활동에 가장 기본적으로 관여하는 브레인 클락 시스템(BCS: Brain Clock System은 Timing을 조절)을 개선하는 훈련이다.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 발달이 지연된 아이들,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의 두뇌 내적인 이 시스템(BCS)이 일반 아동보다 저하되어 있다는 것이 이미 많은 연구에서 밝혀졌고, 이 Timing 시스템(BCS)이 정상화되면 학습능력 또한 상승한다는 것이 연구에서 증명되었다. 그러나 이런 아이들도 현재 공부를 잘하고 있을 수 있다. 덧셈의 속도가 느리다고 미적분을 못하진 않는 것처럼, 운동신경이 부족하다고 프로 운동선수가 못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필자 또한 운동신경은 하위 10%에 해당하지만 프로 운동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프로선수가 되기까지 남들보다 훨씬 험난한 길을 걸었다. 지금도 운동기능이 좋은 선수들을 보면 부러운 건 여전하다. 학습도 마찬가지이다. 이 Timing 시스템이 저하된 아이는 거의 모든 학습과정들이 남들이 느끼는 것보다 좀 더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2배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그들은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
메트로놈이라는 이름 때문에 간혹 피아노를 치면 이 기능이 좋아지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는데 물론 어떤 아이에겐 도움이 되겠지만 이 기능이 부족하면 피아노를 잘 칠수가 없으므로 오히려 피아노를 싫어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기능이 좋지 못하므로 호기심은 생길지라도 재미를 느끼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뇌의 신경학적 리듬은 1/1000초 단위로 움직인다고 하며, IM훈련은 이러한 신경학적 리듬에 맞도록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증상의 경중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이 타이밍(Timing) 시스템이 발달하도록 적절한 훈련 프로세스를 적용할 수 있다.
글 : 이호익 소장 (더브레인 · HB 두뇌학습클리닉, www.braintokt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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