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땅싸움에 애먼 어민들만…

''가력도 선착장'' 놓고 군산-부안 갈려 갈등

지역내일 2013-02-25
서해안 고군산군도 최남단 섬인 비안도엔 199가구 465명의 주민이 살고있다. 이들은 비안도~선유도~군산여객터미널을 잇는 여객선을 이용해 육지를 오간다. 새만금 1호방조제 끝인 가력도 선착장이 지척(4.5㎞)에 있지만 비안도~가력도를 잇는 여객선이 없기 때문이다. 2002년 직항로가 사라지면서 15분이면 오갈 곳을 2시간30분(51㎞)을 허비해야 한다. 급기야 주민들은 0.5~4톤짜리 소형어선을 타고 가력도를 통해 뭍으로 나간다. 사고 위험과 위법시비가 일자 주민들이 도선사업단을 구성해 25~30톤급 소규모 여객선 운항을 추진했다. 지난해 8월 가력항 소유권자인 농식품부에 선착장 사용승인을 신청했지만 허가가 나오지 않고있다.
선착장 승인문제는 속으로 들어다 보면 전북 군산·김제·부안군이 벌이는 새만금 행정구역 지정갈등이 원인이다. 군산시는 관례대로 국립지리원의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제와 부안군은 바다가 육지로 변했으니 새로운 경계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새만금 행정구역 지정과 관련한 갈등은 장기간 진행중이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2010년 10월 새만금방조제 3~4호 구간(비응도~야미도~신시도) 14㎞와 다기능부지 195ha에 대한 행정구역을 군산시로 결정하자 김제시와 부안군은 효력정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가력항 소유권자인 농식품부도 가력항 관리권을 갖는 행정구역이 정해져야 선착장 사용승인이 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자체간 갈등은 어민의 감정대립으로 이어진다. 군산 비안도 주민들이 선착장 사용허가를 요구하는 집단행동을 준비하자 부안 어민들도 반대집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비안도 주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가력선착장은 부안 어민들이 10여년 전부터 요구해 선박대피용 대체어항으로 활용하고 있고, 현재도 공간이 좁아 600여척 가운데 250척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항변한다. 양 지역 어민들은 오는 21일 쯤 정부 세종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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