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와 지역 국회의원 간의 현안 협의를 위한 간담회가 3일 국회에서 열렸다.
간담회는 박완수 창원시장, 조영파 제2부시장을 비롯한 창원시 간부공무원과 박성호(창원 의창구), 강기윤(창원 성산구), 이주영(창원 마산합포구), 안홍준(창원 마산회원구), 김성찬(창원 진해구) 국회의원 등 지역구 5명이 함께했다.
박 시장은 △제12차 UN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UNCBD) △한국 민주주의 전당 △로봇비즈니스벨트 △과학기술원 등 각 지자체의 유치 경쟁이 치열한 사업에 대해 국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 시는 국회의원들에게 경남도가 도청 제2청사 건립과 연계해 검토 중인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창원시민들의 우려도 전달했다.
최근 경남도가 제2청사 건립과 함께 인재개발원, 환경보건연구원, 도로관리사업소 등 주요 도단위 기관의 진주 이전을 검토하면서 창원지역 공동화와 시세 위축으로 인한 역차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시가 적극 검토 중인 ‘신철기문화창조 박람회’의 국가 어젠다 채택과 ‘창원중앙역세권 개발’, ‘창원교도소 이전’ 등 교착상태에 빠진 현안사업 해결을 위한 의원들의 정치적 지원 요청도 있었다.
창원 연고의 ‘제9구단 신규 야구장 건립’ 사업과 관련해 국고 300억원의 적기 지원과 광특회계 신규사업 선정에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힘을 실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이에 대해 창원지역 국회의원들은 “적극적으로 힘을 모으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회의 막판 마산지역 이주영, 안홍준 의원이 시청사 건립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이견이 노출됐다.
이 의원은 “지역에서 청사 문제로 시끄러운데 시장과 국회의원이 마주했으니 시의회에 권고하는 정도의 입장을 발표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진해는 야구장, 창원시는 명칭을 가졌으니 청사는 마산으로 지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리를 폈다. 안홍준(창원시 마산회원) 의원 역시 동조했다.
이에 옛 창원 출신 박성호(창원 의창)·강기윤(창원 성산) 의원은 “통합이 된 마당에 다시 명칭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민들의 편의를 우선해야 한다”며 맞섰다.
박 시장은 “국가 전체를 보살피는 정치활동과 더불어 지역민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모습에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협력과 조언을 바란다”고 말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창원시청사 내년 선거이후로 미뤄지
통합 창원시 청사 소재지 문제가 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 사이 갈등으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창원시의회는 세 지역 의원 3명씩 모두 9명으로 ‘창원시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특위)까지 꾸려 청사 해결책을 찾고 있으나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하고 있다.
특위 활동기간은 지난달 5일부터 이달 임시회(15~23일)까지다. 상반기를 지나면 지방선거체제로 돌입하기 때문에 민감한 시청사현안 합의도출은 더욱 어렵게 된다.
박완수 시장도 “내년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올 상반기에 청사 문제가 결정 안 되면 이번 통합 민선 1기에서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합통특위는 지난 5일에는 통합 청사로 오랫동안 갈등을 빚는 전남 여수시의회를 방문했다. 여수시는 1998년 여천시, 여천군, 여수시가 통합했지만 현재 시 공무원들은 학동, 돌산, 여서청사로 흩어져 일하고 있다.
특위 김태웅(통합진보당, 이·자은·덕산·풍호동) 위원장은 “여수는 사전에 청사를 짓기로 명시를 해도 15년 동안 못 짓고 있었다. 근본적인 원인은 지역 정서인데 창원과 비슷한 구조라고 볼 수 있다”면서 “현재로선 창원시 초대 의회에서 확정을 못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통합을 주도해 온 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등 정치권이 시청사 문제를 매듭짓지 못할 경우 여론의 따가운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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