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MB정부가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를 내세우며 만든 자사고가 일반고를 3류 학교로 만들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 일반고가 그 어느때보다 급속하게 슬럼화되고 있다는 지적과 기사가 연일 나오고 있다.
일반고의 슬럼화
자사고 신입생 가운데 중학교 내신 성적이 상위 20%인 학생은 자사고 인원의 절반인 49.8%인 반면 하위 50%인 학생은 5.1%였다. 이에 반해 일반고의 경우 중학교 내신 성적이 상위 20%인 학생은 18.1%로 자사고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렇지만 하위 50%인 학생은 50.7%에 이르러 중하위권 학생의 일반고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서남수 장관이 참여한 ''미래 한국교육의 발전 방향과 전략'' 보고서는 "2010년 자사고가 도입된 이래 자사고와 일반고 간 계층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는 자사고가 선별적 선발기준을 적용함으로써 특목고에 이어 학교간, 학교유형간 서열을 강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학생들은 정반대의 착각에 빠져있다. 일반고의 1등은 자신이 잘 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그보다 더 우수한 성적을 지닌 자사고의 10등은 더 치열하게 공부를 하고 있다.
한 입시업체는 지난 31일 서울 214개 일반고의 2012학년도 수능 성적을 조사한 결과 일반고 70개교(32.7%)는 재학생 3분의 1 이상이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에서 평균 7∼9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7∼9등급은 전국의 백분율 석차 최하위 23% 이내로 4년제 대학 진학이 어려운 성적이다.
새 정부에서는 대입에 대한 대안을 8월경에 발표한다고 한다. 그 사이 교과부와 대교협에서도 노력을 할 것이다.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면서 공교육이 정상화되는 좋은 정책이 구현되길 바란다.
수험생들과 수험생 부모님들은 어떻게 해야되나?
교과부와 대교협 그리고 새정부의 정책을 기대하면서도 대학입시의 기본 목적은 각 대학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다. 대학은 이런 측면에서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대학의 공공재적 성격에 의해 수험생들을 외면할 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인 목적에 부합되게 입학생을 선발하는 장치를 반드시 둘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내신은 물론이고, 전국단위의 학업수준도 체크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내외활동들도 학업과 관련된 활동을 위주로 해나가야 할 것이다.(얼마전 입학사정관제 관련하여 폐지설이 돌았던 것을 상기하자. 언젠가는 도입의도는 좋지만, 실행간의 폐해로 인해 학업과 거리가 있는 입학사정관제 제도들은 폐지가 될 확률이 높다. 실행간의 제도가 보완되면 추후 재도입될 수는 있겠지만 그건 조금은 먼 얘기인 듯 하다.)전국단위 학업수준 체크의 이유는 학생들은 주변환경에 의해 자기의 기대수준이 많이 좌우된다. 불과 2월만 해도 함께였던 학생들이 특목/자사고와 일반고로 진학 후 1개월이 지났을 뿐인데도 생각이나 목표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기본적으로 생각이 특목/자사고는 못해야 서강/성균관인데 일반고는 잘해야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3년이 흐르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목표에 따른 행동이 차곡차곡 쌓이지 않겠는가? 현재 갖고있는 입시제도의 폐해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제도를 변경하자는 얘기에 휩쓸리기보다 중요한 내 자녀 그리고 학생인 자신이 해야 될 것을 하나하나 챙겨야 할 시간이다. 새로운 것은 없다. 기본으로 돌아가면 된다.비욘드입시학원
조성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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