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서 우리 아이의 사회성발달이 중요한 이유와 사회성 증진을 위해 필요한 능력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번호에서는 내 아이가 또래와 잘 지내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이며, 부모님이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최근에는 한 가정에 한 아이만 낳고 키우는 것이 당연해지다 보니, 부모가 아이의 요구대로 너무 맞춰주고 들어주게 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부모이외의 다른 사람들도 부모처럼 자기 의도를 파악해서 모두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이런 아이는 자기 주장이 강하고 이기적인 아이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주장이 받아들여지고 경험을 통해 자존감을 배우지만, 어느정도의 실패경험이 있어야 자기의 욕구와 세상의 규칙 사이에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의 양육에서 어느정도의 규칙과 규율은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조절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배울 수 있도록 합니다.
둘째, 부모가 너무 엄격하거나 자기주장이 세서 무조건 부모의 말에 복종해야 하는 가정의 분위기이거나 반대로 아이가 뭔가를 요구하기 이전에 부모나 가족들이 먼저 나서서 알아서 해주는 경우에는 아이 스스로 원하는 바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경험이 없기 때문에 자기주장이 부족한 아이가 됩니다. 이러한 경우 아이는 무의식중에 가장 가까운 가족 내에서도 자기 의사를 표현하거나 주장을 이야기하면 안된다고 느끼기 때문에 또래관계에서도 의사표현에 어려움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자기주장이 부족한 아이의 양육에 있어서는 학교에 가기 위해 어떤 옷을 입을 것인지와 같은 작은 것에서부터, 저녁메뉴는 무엇으로 할 것인지, 주말에 어디에 갈 것인지 등과 같은 의사결정과정에 있어 아이의 의견을 묻고 부모와 함께 논의하여 결정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부모가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준다고 느끼게 되고, 자신감있게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셋째, 화가 나거나 억울한 마음을 잘 참아내지 못하는 아이들은 또래 내에서 쉽게 화를 내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기 쉽기 때문에 친구들이 멀리하게 됩니다. 사람에게는 화나고 속상하고 답답하고 슬프다는 등의 다양한 감정이 있는데, 이러한 아이들은 감정을 적절하게 분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화’, ‘공격성’ 두가지로 표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아이들에게는 감정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그게 잘 안되서 속상하지?, 누나가 때려서 화가났구나?, 원하는대로 되지 않아서 답답하구나’ 등과 같이 감정을 읽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이후 화가나서 친구를 때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때, 주먹을 쥐고 1부터 10까지 숫자를 센 후, 숨을 크게 3번 들이쉬는 행동을 반복하도록 연습하거나, 샌드백과 같이 안전하게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포낙보청기?펄청각재활연구소(펄 아동청소년상담센터)
오진주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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