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동에 가면 대여섯 사람이 둘러앉으면 꽉 차는 작은 칵테일 바(bar) ‘크림’이 있다. 건축 디자인 사무실도 운영하고 있는 하 화태 대표의 꿈은 재즈 가수다.
하 대표는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랩이나 발라드는 기껏해야 사랑 얘기가 전부다. 인생의 한이 서린 재즈음악은 50·60대가 돼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며 돈을 벌려는 목적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맘껏 들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칵테일 바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하 대표는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 주로 찾아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칵테일을 앞에 놓고 음악을 듣다보면 저절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단골손님이 되고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분들도 많다”며 일반 주점과는 다른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한다.
먹고 살기 바빠 음악은 2순위지만 언젠가는 좋아하는 음악 활동에 전념하기를 꿈꾸는 하 대표는 “직장인 밴드도 있지만 음악적인 색깔이 달라 어울리기 어렵다. 듣는 것도 일종의 공부다. 차를 타고 달리면서 노래 연습을 할 때도 있고 손님이 없는 시간에 노래 연습을 하기도 한다”며 무뚝뚝하지만 꿈을 품고 달리는 소년처럼 마냥 행복한 표정이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자신의 생활철학이라 밝히는 하 대표의 모습에서 재즈를 사랑하지만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살아가려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다.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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