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맛집 _ 댕이골 천년꽃게장

향긋한 봄, 상큼한 간장게장 어떠세요!

꽃게 구입부터 담그는 과정까지 주인이 직접 전담, 맛과 신선함 업그레이드

지역내일 2013-04-10

안산시를 대표하는 전통음식 거리 ‘댕이골’.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들 다 모여 있다는 이곳에 간장게장으로 유명한 맛집이 있다. 바로 ‘천년꽃게장’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게장의 참맛을 맛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게장 전문점 중 한 곳이다.
특이한 것은 이집 사장, 수협 중매인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꽃게철에 인천 연안부두에서 잡힌 품질 좋은 꽃게만 경매 받아 직접 게장을 담그고 거품 없는 가격에 제공을 하고 있다.


정성 가득  ‘간장게장’, 입맛을 사로잡다
게장 전문점이라 식탁은 꽃게 풍년이다. 게 다리가 들어간 된장국물은 된장맛보다 게의 시원한 맛이 강하고, 고춧가루에 버무려진 양념게장은 한 입 먹으면 정신이 ‘확∼’ 들 정도로 기분이 전환된다. 양념게장은 수게를 냉동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 해동해 양념을 한다.
메인 요리인 간장게장은 꽃게철에 냉동해둔 알배기 암게를 해동, 정성껏 담근 때문인지 게살이 투명한 게 유난히 신선하다. 간장도 맑고 짜지 않아 지나친 염분섭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게의 살은 쫀득하고 게 자체에서 나온 노란 게장의 쌉싸래한 특유의 향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김에 밥과 알배기 간장게장을 얹어 먹으면 그 맛이 또 별미다.
천년꽃게장이 게장정식 전문점이라고 간장게장 이야기만 한다면 간고등어구이가 섭섭해 할 거 같다. 꽃게장정식을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간고등어구이는 ‘고등어구이 정식’이라 해도 될 정도로 맛나고 고급스럽다. 그릴에 잘 익혀 검게 탄 부분 없이 기름이 자르르 흐르며 윤기가 나는 고등어는 껍질부터 살까지 남김없이 먹게 할 정도로 맛있다.
이집에서 쓰는 고등어는 특별하다. 찬바람 불고 고등어가 맛있어지는 계절에 잡아 저장했다가 그때그때 간 작업을 해서 그릴에 구워 식탁에 낸다. 그래서 크기가 작고 소금이 지나쳐서 짠 싸구려 간 고등어와는 차원이 다르다.
맛있는 간장게장과 간고등어는 포장판매도 하기 때문에 가정에서 특별식으로 먹거나 지인들에게 선물하기에도 좋다. 


맛의 비결은 질 좋은 국내산 꽃게 사용과 알맞은 숙성
천년꽃게장표 간장게장은 만드는 과정이 무척 까다롭다. 게장이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7~8번은 손이 간다. 껍질을 구석구석 깨끗이 씻고, 모래주머니와 허파를 떼 내고, 숙성되기까지 세 번이나 간장을 끓이고 식혀 붓고, 상에 낼 때는 게를 먹기 좋도록 다듬어야 한다.
그래서 게살은 간장에 ‘절지’ 않고 딱 적당히 간이 배인 게 쫀득쫀득하다. 간장의 색도 맑은 것이 보기도 깔끔하고 맛도 고급스럽다.
정성이 가득 들어가니 너무 짜거나 물러지거나 색이 검어지지 않고 언제나 최고의 맛을 유지하고 있다.
천년꽃게장 요리의 맛을 책임지는 사람은 이 집 안주인. 2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손맛을 타고나났다는 소리까지 들었던 그가 인천으로 시집오면서 시어머니로부터 비장의 꽃게요리법을 전수받았다. 그리고 그 맛이 고스란히 천년꽃게장 꽃게 요리로 이어졌다. 


봄철, 특별한 음식이 먹고 싶다면 천년꽃게장의 게 요리를 추천한다. 대표 메뉴인 천년꽃게장은 1인분에 2만3000원, 오백년꽃게장은 1인분에 1만7000원이다.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가능한 점심특선꽃게장은 1만원이고, 최근 찾는 손님이 부쩍 많아졌다는 단호박 꽃게탕은 3만5000원∼6만5000원이다. 게장과 간고등어는 포장판매도 한다.


천년꽃게장 031-438-5409


이춘우 리포터 leee874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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