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성형이란 무작정 얼굴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약간 아쉬운 부분을 살짝 고쳐주어서 자신감을 얻도록 하는 것이다. 대체로 동양인은 쌍꺼풀이 없는 눈이 많은 관계로 미국에서는 잘 하지 않는 쌍꺼풀 수술이 우리나라에는 많고, 미국에서는 너무 높은 코를 깎아내는 수술을 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코를 못 높여서 안달이다.
나 역시 아내가 코 수술 했다는 사실을 결혼 10년 차가 되어서야 알았다. 그래도 아내는 “수술하기 전에는 더 예뻤는데 괜히 수술했다”며 묻지도 않은 말에 먼저 대답을 했다. 아무튼 성형도 내가 눈치 채지 못할 만큼 했으니 그 수술은 매우 잘 한 것이다. 지금에서야 하는 얘기지만 솔직히 아내는 광대뼈와 사각턱이 좀 큰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안면윤곽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물었는데, 잠시 생각하더니 그냥 이대로 살겠다고 하였다. 물론 여기저기 돌출된 부위를 다듬어주면 예뻐질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들이는 경제적 정신적 손실을 고려할 때 굳이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진 않은가 보다 생각했다.
사람이 살면서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향한 자신감과 자존감이다. 사람을 가치 있게 하는 것은 사실 외모가 아니라 그 사람의 심성임은 물론이다. 예뻐진다면 좋겠지만 자꾸 불필요한 시술을 하다 보면 점점 어색해지고 조직이 불량해져서 그렇게 이어지는 또 다른 문제 때문에 스스로 집착하는 일이 심화된다. 중독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의사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이런 상태의 환자에게는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옳다. 이미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환자가 요구한다 하여 수술을 거듭한다면 그것은 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너무 없는 사람은 사실 코를 높인다 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정상적인 사람은 코를 약간만 높여주는 것도 큰 힘을 발휘하게 해 주지만, 이미 여기저기 많이 손 댄 사람은 그 사실만으로도 더 이상 수술을 하지 않는 편이 좋은 경우가 많다.
적당한 수술로 처진 것을 없애고 너무 낮은 것을 고쳐주는 정도라면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간혹 텔레비전에서 보이는 배우들이 지나친 집착으로 60대의 몸매에 20대의 얼굴로 부자연스럽게 웃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주름살도 마찬가지여서 나이보다 지나친 주름은 어느 정도 없애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주름살 하나 없이 팽팽하게 만들면 오히려 부적절하다. 나이에 맞는 주름을 남기는 것이 적당히 아름다운 것이다.
브라운아이성형외과
이한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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