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학생 인터뷰_ 상문고등학교 3학년 이문선 군

“철들면서 개과천선, 이젠 꿈이 생겼죠!”

지역내일 2013-04-08

문제아는 아니지만 ‘똘기’ 많은 중학생 시절을 보냈다는 이문선 학생(상문고3?남). 그를 기억하는 중학교 동창들은 여전히 ‘이문선=돌아이’라 생각할 거라며 호쾌하게 웃어넘긴다. ‘격변의 사춘기’를 슬기롭게 넘겼다는 이문선 군의 개과천선 속사정,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개구지고 ‘똘기’ 많았던 중학시절
지금의 모습을 보면 정반대였다는 옛 모습을 떠올리기가 어렵다. 언뜻 개구쟁이 같은 표정이 드러나긴 하지만 ‘반듯한 모범생’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하지만 문선 군은 겸손한 말로 자신의 첫인상에 대해 대변했다.
“사실 제가 전형적인 모범생 이미지는 아니죠. 원래 축구선수 베컴 헤어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데, 불량스럽게 보일까봐 오늘은 좀 차분하게 숨을 죽이고 왔습니다.(웃음) 가끔 중학교 친구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돌아이 문선’이라고 부르곤 하는데요. 그땐 인기 많은 친구들이 부러워, 그 친구들처럼 주목받고 싶다는 생각에 조금 튀는 행동을 일삼았죠.”
우연히 내뱉은 말 한 마디에 친구들이 ‘재미있는 아이’라며 관심을 가져주기 시작, 그때부터 문선 군은 친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점점 더 엉뚱한 행동을 일삼았다. 선생님들에게 지적을 받고 감점을 받을지라도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아이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 생활이 계속되면서 상위권이었던 성적은 점점 더 떨어지고 어느새 학교에서는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히게 됐다. 심하게 장난을 치다 교무실에 불려간 것도 여러 번, 심지어 교장실로 불려가 단독 면담을 했던 적도 있었다고. 
“언젠가부터 친구들이 저를 공부 못하는 애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막 대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해 남모를 가슴앓이도 많이 했죠. 그때 이후 깨달았습니다. 친구들에게 존중받으려면 인기가 아니라 공부는 물론, 매사에 모범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걸.”


군인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 사춘기 시절
문선 군의 두 번째 가슴앓이는 바로 아버지다.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평소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예의바르고, 정리정돈 잘하는 것을 강조해왔던 분이었다. 하지만 어린 마음에 사춘기 시절 엉뚱한 행동을 일삼으며 아버지의 속을 썩였던 때가 있었다고.
“중학교 때 친구들이 부모님께 거짓말 하는 걸 보고 ‘저래도 되나보다’ 생각할 정도로 철이 없었어요. 그래서 친구들의 나쁜 행동을 따라하기도 하고, 집에 늦게 들어가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좀 심하게 맞을 짓을 해서 아버지께 회초리로 매를 맞았는데요. 그날 저녁 엉덩이가 욱신거려 끙끙거리고 있으려니, 아버지께서 말없이 연고를 내미시는 겁니다. 순간 아버지와 눈이 마주쳤는데 죄송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가슴이 찡해지더군요.”
아버지의 사랑을 뒤늦게 깨달았지만 한동안 문선 군은 계속해서 철없이 행동했다. 어린 나이였으니 생각처럼 실천에 옮기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게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의 대화를 우연히 엿들은 이후 완전히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고.
“아버지께서 혼자 전방에 나가 힘든 시간을 보내셨지만 단 한 번도 속내를 드러내신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난생 처음으로 ‘사는 것이 힘들다’고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정말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죠.”
 
바른 정치 일조하는 언론인 되고파
중3 때를 계기로 마음을 다잡았다는 문선 군은, 고등학교 학생회장과 서초구청소년연합회(서초구 고등학교 학생회 모임)에서 활동하며 한층 더 성숙해진 고교 생활을 보내고 있다. 3.1절 캠페인 등에 참여하며 ‘바른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는 생각을 한 것도 고등학생이 되어 결심한 일이다.
“저는 공부를 그리 잘하는 편이 아닙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정치외교학과에 합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예요. 그래도 결심한 바가 있으니 끝까지 노력해서 후회 없는 고3 생활을 보내고 싶습니다.”
고1 때까지만 해도 그저 남 앞에 서는 게 좋아서 막연하게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법과정치 수업시간에 국민의 절반 이상이 정치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담긴 영상을 본 이후 구체적으로 진로를 모색하게 됐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덕망 있는 정치부 기자가 되어 바른 나라, 바른 정치를 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문선 군의 최종 목표이자 꿈이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 전 그 말을 믿어요. 믿으니까 꼭 이룰 수 있겠죠?”   
혼란스러웠던 ‘격변의 사춘기’를 잘 극복하고 차근차근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문선 군. 수능 압박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수험생이지만 열심히 학업에 매진해서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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