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는 엄마들의 사랑방을 꿈꾸다
불을 뿜을 것 같은 커다란 공룡과 빗자루를 타고 있는 마법사가 반기는 공방은 어릴 적 꿈꾸던 동화의 나라 같다.
인형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잡는 곳, 정자동 한솔마을에 위치한 발도르프 인형공방 ‘인형놀이’를 찾아가 보았다.
이경화 리포터 kh970200@hanmail.net
인형을 사랑하는 네 명의 주부(박선영, 남승현, 임효정, 구미정)들이 모여 지난 겨울 문을 연 ‘인형놀이’는 우리 이웃들의 편안한 사랑방을 꿈꾸는 곳이다. 박선영 씨는 선생님, 3명은 제자로 만났다. 남승현(41)씨가 전하는 이들의 인연을 들어보자.
“저희 셋은 선생님께 인형을 배우며 알게 된 오랜 사이죠. 인형 만드는 것이 좋아 함께 하다가 강사자격증도 취득하고 이렇게 ‘인형놀이’까지 창업하게 되었어요. 아마 혼자라면 창업은 엄두도 내지 못했을 거예요. 공동 투자와 공동 운영이라는 점이 집에서 살림하던 저희들에게 용기를 내게 해주었죠. 물론 선생님의 창업 경험이 큰 힘이 되었고요.”
곁에서 듣던 임효정(41)씨가 공동 창업의 장점을 덧붙인다. “무엇보다도 서로의 시간을 조정 할 수 있어 문화센터 출강과 아이들을 돌보는 데 무리가 없어요.”
엄마가 만들어주는 아이의 친구 발도르프 인형
발도르프 인형은 같은 재료와 방법으로 만들어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창조할 수 있는 창작인형이다. 태교를 위해 발도르프 인형과 만났다는 구미정(35)씨.
“신생아 용품으로 이불과 아이들 장난감을 만드는 걸로 시작했죠. 아이가 제가 만든 인형으로 놀고 이불에서 뒹구는 것을 보니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이불과 인형에 사용 된 면 또한 품질이 좋아 만족도가 높았고요. 아이가 태교할 때 만든 강아지 인형을 소중하게 간직하는 모습 때문에 지금까지 인형을 만들고 있어요. 지금은 자신이 원하는 인형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답니다.”
구씨는 발도르프 인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엄마는 즐거움과 완성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아이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놀잇감을 선물 받으며 엄마의 사랑을 확인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누구나 도전 할 수 있는 인형 만들기
인형을 좋아하는 마음만 있으면 연령에 상관없이 도전할 수 있다. 남씨는 특히 임산부의 태교로 추천했다. 새로운 생명을 맞이하는 불안함을 다른 임산부들과 이야기하며 해소할 수 있고, 소중한 아이에게 세상에서 하나 뿐인 친구를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출산용품인 짱구베개, 이불, 배냇저고리 등을 100% 천연재료인 오가닉 코튼으로 장만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인형놀이’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의 수업은 성인 수업에 비해 힘이 들긴 하지만 인형을 만들며 인내심과 자존감을 키우고, 물건에 대한 소중함과 나아가 아이들 사이에서의 공감능력까지 발달되기를 바라는 강사들의 마음이 녹아있다.
취미에서 창업으로, 다양한 활용
13년 전,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시작했다는 박선영(45)씨는 인형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시작해 보기를 권했다.
정규과정을 마치면 협회의 심사를 통해 강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취득 후엔 창업과 강사로 출강 할 수 있는 매력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영어교재의 일러스트에도 참여하였으며 아이의 생일잔치로 활용하는 실속파 엄마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다른 표정을 가지게 되는 인형 만들기는 매력적인 작업이에요. 인형을 만들며 느끼는 성취감과 엄마가 만들어 준 인형을 소중하게 다루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서로의 사랑도 확인한답니다.”
Tip 인형놀이 프로그램
▶정규과정 초급, 중급, 고급반 각 3개월
▶취미반 3개월반, 패키지반,
방학특강반(저학년, 고학년)
▶출산준비믈반 3개월 과정
▶오가닉인형/제품반 3개월 과정
▶문의 010-6219-5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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