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갤러리 11일부터 17일까지
“노란 개나리와 분홍 진달래 그리고 하얀 싸리꽃은 진부한가? 사방이 긴 겨울잠의 끝자락을 서성일 때, 이들은 다른 빛깔(色)과 다투지 않고 스스로 곱다. 아직은 초록이 넘실대지 않는 시절, 개나리의 노란빛이 강열함을 다하고 분홍빛 진달래가 아련하게 스러질 때, 그 때 잎들은 눈처럼 분분한 새하얀 싸리꽃무리 아래 연두빛이 진정한 생명의 빛깔임을 펼쳐 보인다.” 류수정 작가의 개인전에 즈음하여 문화재청 박경자씨가 보내 온 메시지다.
그릇을 빚는 류수정 작가가 두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주제는 ‘color, song, harmony''. 박경자씨의 언급처럼 그녀의 작품에는 노란개나리와 분홍 진달래, 새하얀 싸리꽃이 있다. 색으로도 질감으로도 완연한 봄이다. 봄이 그러하듯 색색으로 펼쳐져 있으면서도 요란하지 않고 조용하다. 푸름과 초록을 동시에 품고 있는 동해바다의 고요와 깊음이 있다. 의도적이거나 계획적일 것 같지 않은, 균일하지 않은 작품의 크기들이 보여주는 조화로움이 있다. 그 조화로움은 맑은 노래 같아서 바라보는 이에게 고운 선율을 선사한다. 높은 음과 낮은 음을 반복하며 변주하는 바하의 음악같다. 그녀의 작품은 4월 11일부터 17일까지 모리스갤러리에서 전시된다.
문의전화 867-7009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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