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정창영 사장이 송광사 대웅전 앞에서 합장했다. 저녁예불을 알리는 스님의 법고(法鼓) 치는 모습에 빠져들었다.
정 사장은 “저녁 예불을 올리면서 잠시나마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새벽에 일어나보니 마음이 가볍고 머리가 개운해졌다. 내가 힐링이 된 것 같다”며 “절에서 먹는 소박하고 거친 음식도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순천만과 송광사에서 1박2일로 진행하는 힐링열차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대전시교육청과 업무협약(MOU)만 맺을 생각이었지만, 내친김에 학생들과 함께 힐링열차에 몸을 싣고 순천까지 동행했다. 정 사장은 아침공양을 마치고 법정스님이 기거했던 불일암을 둘러보고 무소유의 정신을 되새겼다.
정 사장은 “국민기업의 역할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있다. 국민기업인 코레일은 고객과 환경, 미래와 소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눈높이를 국민들의 삶에 맞추면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레일이 개발한 중부내륙관광열차는 단순한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역할에서, 지역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 고민하는 ‘창조경제’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코레일은 운송요금으로 년 30억원을 올리지만, 지자체는 관광객을 통해 3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다”며 “다양한 컨텐츠 개발로 창조경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강원도 춘천과 양구로 열차관광객이 몰리면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데, 국민기업이라는 이미지에 맞춘 정책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아이들이 힐링열차를 통해 부족한 인성교육이 채워지길 바란다”며 “코레일은 힐링열차 운영에 적극 참여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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