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는 거서간(居西干)으로 불리었는데, 거서간이란‘서쪽에 거하는 왕’이란 뜻이다. 삼한시대 서쪽의 마한에서 진한의 왕을 파견한 것에서 유래하여 박혁거세도 거서간으로 불린 듯하다. 2대인 남해왕은 거서간 또는‘차차웅’불렸는데, 차차웅의 ‘웅’은 단군신화의 환웅에 붙은 ‘웅’자와 같은 말로 왕이나 우두머리를 뜻한다.
즉 차차웅은‘두 번째 왕’인 것이다.
3대 유리왕은‘잇자국’이란 뜻의‘이사금’이란 호칭을 사용하였다. 당시에는 나이가 많은 연장자가 성스럽고 지혜로우며 이의 숫자가 많다고 여겨 임금을 이사금으로 불렀다.
19대 눌지왕 때부터는 마립간이란 호칭을 사용한다. 마립이란 말뚝을 의미하는데, 조선시대에 신하들의 품계를 새겨 나열했던 품석과 같이 눌지왕 당시 신라에는 신하들의 품계를 적은 마립이란 말뚝이 궁궐 마당에 서 있었다. 조선에는 임금의 품석이 없었지만 신라에는 왕의 마립이 최고 상석에 놓여있었기 때문에 여기에서‘마립간’이란 호칭이 생겨났다.
거서간이나 마립간에서의 ‘간’은 몽고의‘칸’이나 거란이나 돌궐의‘가한’과 같이 왕이나 우두머리를 뜻하는 말이다. 훗날 지증왕 대에 이르러 신라는 왕이란 호칭을 사용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