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참고가격, 쇠고기값 하락 압박

지역내일 2013-04-04
한우자조금·축산경제연구원 공동발표 … 소비확대 기여 노려

미국 정부가 한국의 쇠고기시장 개방 압력을 추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우소비확대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산지 소값이 떨어져도 소비자격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여전해 구매력이 떨어진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한국축산경제연구원은 4일 산지가격과 소비지 가격의 연동성을 높이기 위해 4일 한우소비자 참고가격(1등급 기준)을 산정해 발표했다. '참고가격'은 적정한 유통이윤까지 포함한 것으로 일종의 권장가격이다. 정육점, 농협판매장, 대형할인마트를 적용대상으로 하고 소비지는 수도권, 중부권, 영남권, 호남권, 제주권 등 전국을 5대권역으로 구분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경우 한우 안심 100g(1등급 기준) 소비자 참고가격은 농협판매장에서 5146원, 대형할인마트에서 5609원, 정육점에서 5085원이다. 부산은 각각 5485원, 5534원, 5465원이다. 이는 대형마트에서 5800원 수준에 팔리는 것보다 낮은 수준이다.

연구를 주관한 노경상 축산경제연구원장은 "산지가격이 내려도 소비지가격이 요지부동이거나 오히려 오르는 것은 소매점의 경영비에서 육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임대료 인건비 등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며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하지만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워 소비자 참고가격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노 원장은 "소비자들이 유통점의 적정 이윤까지 포함된 참고가격을 알면 소비자가격을 낮추는 압박작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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