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4만실 입주, 대부분 노년층 투자용 … 공실 늘고, 매매도 안돼
은퇴를 앞둔 강 모씨는 3년전 강남권 H오피스텔을 계약했다. 당시 시행사가 제시한 임대료를 월 120만원. 하지만 강씨는 이 오피스텔을 3개월간 공실로 두다가 지금은 월 임대료 70만원만 받고 있다. 주변에 오피스텔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임대료가 떨어진 것이다. 이 돈은 오피스텔을 사면서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이자로 들어간다. 입주가 시작되면 웃돈을 더 받고 팔거나 시행사가 제시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금은 이자 갚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지난 1일 정부가 발표한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이 오피스텔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대책이 주거시설 거래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진데다가 시중 여유자금마저 아파트 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피스텔을 비롯한 수익성 '준주거상품'은 심각한 불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재언 KBD대우증권 부동산팀장은 "이제는 '오피스텔푸어'를 걱정할 판"이라며 "오피스텔이 임대는 물론 매매도 안되면서 무리하게 사들인 계약자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오피스텔의 경우 단기 임대가 대부분이고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수익률은 낮더라도 안정적이고 장기관리가 가능한 소형아파트로 자금이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만해도 오피스텔은 전국적으로 월평균 1089실이 입주했다. 하지만 올해는 월평균 2650실, 내년에는 3600실 가량 입주하게 된다. 입주물량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면서 공실 위험도 높아졌다. 이에 반해 공실은 집계조차 안 되는 상황이다.
급기야 강남의 한 오피스텔은 숙박시설인 '서비스드 레지던스'로 변신하기로 했다. 이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5%에 불과하다. 세금 등을 고려하면 은행금리를 겨우 웃도는 수익률만 거둘 수 있다.
공급과잉 외에도 '4·1 대책'으로 인한 오피스텔 악재는 이어진다.
정부가 이번 대책을 통해 아파트 중심의 주택시장 활성화라는 성과를 거둘 경우 당장 오피스텔은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주택시장 실수요자들이 기존주택 또는 미분양을 매입하고 신규청약시장에 몰릴 경우 오피스텔 임대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주택시장으로 집중되면 신규 및 미분양 오피스텔은 악성재고로 남게 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시장 활성화가 아파트 중심인데다가 올해 입주가 많은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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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앞둔 강 모씨는 3년전 강남권 H오피스텔을 계약했다. 당시 시행사가 제시한 임대료를 월 120만원. 하지만 강씨는 이 오피스텔을 3개월간 공실로 두다가 지금은 월 임대료 70만원만 받고 있다. 주변에 오피스텔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임대료가 떨어진 것이다. 이 돈은 오피스텔을 사면서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이자로 들어간다. 입주가 시작되면 웃돈을 더 받고 팔거나 시행사가 제시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금은 이자 갚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지난 1일 정부가 발표한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이 오피스텔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대책이 주거시설 거래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진데다가 시중 여유자금마저 아파트 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피스텔을 비롯한 수익성 '준주거상품'은 심각한 불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재언 KBD대우증권 부동산팀장은 "이제는 '오피스텔푸어'를 걱정할 판"이라며 "오피스텔이 임대는 물론 매매도 안되면서 무리하게 사들인 계약자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오피스텔의 경우 단기 임대가 대부분이고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수익률은 낮더라도 안정적이고 장기관리가 가능한 소형아파트로 자금이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만해도 오피스텔은 전국적으로 월평균 1089실이 입주했다. 하지만 올해는 월평균 2650실, 내년에는 3600실 가량 입주하게 된다. 입주물량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면서 공실 위험도 높아졌다. 이에 반해 공실은 집계조차 안 되는 상황이다.
급기야 강남의 한 오피스텔은 숙박시설인 '서비스드 레지던스'로 변신하기로 했다. 이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5%에 불과하다. 세금 등을 고려하면 은행금리를 겨우 웃도는 수익률만 거둘 수 있다.
공급과잉 외에도 '4·1 대책'으로 인한 오피스텔 악재는 이어진다.
정부가 이번 대책을 통해 아파트 중심의 주택시장 활성화라는 성과를 거둘 경우 당장 오피스텔은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주택시장 실수요자들이 기존주택 또는 미분양을 매입하고 신규청약시장에 몰릴 경우 오피스텔 임대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주택시장으로 집중되면 신규 및 미분양 오피스텔은 악성재고로 남게 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시장 활성화가 아파트 중심인데다가 올해 입주가 많은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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