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이런 동아리 - 호서대학교 노인복지학과 복지순례 동아리

“학교에서 배운 지식, 사회에서 실천해요!”

지역내일 2013-04-01

호서대 노인복지학과 학생들은 매년 복지순례 대행진을 떠난다. 지난해는 5일간의 여정으로 충남지역 장애인 및 노인 복지시설 등을 총 망라해 시설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봉사를 실시했다.
현장은 학생들이 배운 지식을 어떻게 실제에 적용해야할 지 고민하도록 적나라한 장이 펼쳐져 있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처음엔 밥도 같이 못 먹었다. 하지만 같은 조건에서 먹고 자고 부대끼다보면 어느새 장애인에게 떠먹이다 흘린 밥을 본인도 모르게 집어먹을 정도로 마음을 열었다.
학생들은 복지순례를 통해 이 사회 소외된 이들의 현실을 만났다. 여과 없이 드러나는 그들의 삶. 학생들은 복지에 대한 편견을 비로소 없앨 수 있었다. 


* 호서대 노인복지학과는 모든 학생이 복지순례 동아리이지만 체계적인 현장체험을 위해 항상 30명 정원으로 출발한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제 8회 복지순례 대행진을 떠날 때 모습.

낯선 경험, 뜻 깊은 보람 =


복지순례 현장은 글로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의 산실이었다. “할머니가 저더러 ‘언니’라고 부르며 따라올 땐 낯설었지만 알고 보면 우리랑 다른 사람이 아니란 걸 깨닫게 됐죠. 학교서 배운 이론을 어떻게 활용할 지 다양하게 적용해 볼 수 있었어요.” 지난해 처음 참여한 3학년 김경은 학생의 소감이다.
봉사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 학생들은 진지한 토론의 자리를 갖는다. 철저히 금주하며 자기반성의 시간을 만들고, 순례기간 동안 시설이나 정책의 불합리한 점을 발견하면 토론의 화두로 삼았다. 학생들은 하루를 정리하며 평상시 이론으로만 구상했던 희미한 비전이 뚜렷해짐을 느꼈다.
3학년 김관식 학생은 “딱히 터놓을 곳 없는 우리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풀게 된다”며 “복지순례를 통해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돈독한 우정까지 나눈다”고 말했다.
올해 복지순례 동아리 대장을 맡은 3학년 이강열 학생은 “복지순례는 자기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복지 중에서도 어떤 분야가 자신과 더 적성이 맞는지 확인하는 기회를 갖는다”며 “마음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욱 굳은 결심을 한다”고 말했다.


Change(변화), Challenge(도전), Passion(열정) =


땀 흘린 체험은 마음의 변화를 이끌었다. 복지순례를 하고 돌아오면 학생들은 자신의 변화를 눈치 챈다. 어느 틈엔가 노인과 장애인을 대하는 자신의 모습이 달라져 있다. 실제를 촘촘히 배운 현장체험은 수업에 대한 열의도 끌어냈다. 학생들은 복지순례 경험을 자기 삶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고 있다.
졸업생과 재학생 유대관계가 깊어 이미 현장에 취업한 선배들은 순례 중인 후배들에게 발전적 모델 역할을 하며 훈훈한 후배사랑을 보였다.
“친구들이 복지순례 동안, 자리 잡은 선배를 만난 이야기를 한다거나 다양한 경험을 얘기하면 힘든 부분이 예상되면서도 빨리 실제를 배우고 싶어져요.” 올해 2학년이 된 서정은 학생은 오히려 마음이 설렜다.
박현식 교수는 “복지순례를 시작한 지 8년이 지났지만 여태 사고 한 번 나지 않았다”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그들에게 우리가 더욱 정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령화 시대 전문 인재 양성의 요람 =


박현식 교수는 “호서대 노인복지학과가 중부권이남 최고”라고 자평했다. 그는 “12년이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중상위권 이상 공식적인 평가를 받아왔다”며 “호서대 노인복지학과 졸업생들은 여러 복지시설 현장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특히 복지순례를 다녀온 학생들은 쉽사리 꺼지지 않는 열정과 복지 마인드를 보인다”고 말했다.
호서대는 호서노인전문요양원, 효자의 집, 호서재가복지센터 등 전국에서 유일하게 학과 내 부설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복지학과는 부설기관 운영의 이점을 살려 학생들의 현장경험도 충분히 쌓으면서 사회복지와 노인복지전문가를 양성하는 전문 커리큘럼을 차곡차곡 다져가고 있다. 
특히 호서대는 노인복지학과와 간호학과 등 4개학과 12명의 교수가 참여해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복지형 게임 ''팔도강산(시즌2)''을 개발하는 등 노인복지를 위한 실천적인 사업을 진행해왔다.
박 교수는 “학생들의 변화를 보면서 미래 복지사로서의 희망을 본다”며 “현장에서 밀도 있는 체험을 통해 어떤 학교보다도 현장적합형 인재가 많은 곳”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