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탐방길 - 완주 구이 안덕파워빌리지
온가족이 함께 떠나는 봄맞이 힐링여행
등산+한증막+웰빙식사+어드벤처 체험까지 한번에 해결
솔솔 불어오는 봄바람에 몸도 마음도 나른해 지는 휴일, 리포터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아이들을 깨우며 부산을 떤다. 간단히 먹을 간식을 챙기고 짐을 꾸려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힐링 여행’을 나선다.
잠이 덜 깬 발걸음이 조금 무겁긴 하지만 눈부시게 내려앉는 봄 햇살에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미소가 번진다. 고개만 돌리면 얼굴을 내미는 봄꽃 때문에 집안에서만 머물기엔 아까운 날, 구이 안덕마을로 떠나본다!
국내 최초 건강힐링체험마을 ‘안덕마을’
전주역에서 구이 민속한의원 쪽으로 약 40분가량 달려 도착한 안덕파워빌리지. 안덕마을(063-227-1000)은 2008년 완주군의 파워빌리지 사업이 진행되면서 2009년 70여 명의 주민이 영농조합을 구성하고 ‘건강 힐링’ 마을을 꾸몄다. 마을 옆 한의원이 운영하던 기존의 토속 한증막(월~목 6천원, 금토일 8천원)을 중심으로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산책로를 조성하고, 황토방(1박 주중 7만원, 주말 10만원), 야채 위주의 뷔페식당(1인 8천원) 등을 새로 지으면서 조용하던 산골마을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이다.
언제라도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도시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안덕마을은 여름 겨울 주말 할 것 없이 각계각층의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길 걷기 바람이 대세인 요즘 안덕마을도 모악산 마실길과 연결되어 길 걷는 이들이 꽤 찾는 곳이라고.
모처럼 온 가족이 봄을 찾아온 오늘, 우리 일행은 “녹색길로 올라갔다 노르딕길로 내려오는 게 제일 좋아요!”라는 촌장님의 안내대로 건강녹색길-쉼터1-쉼터2-사방댐-노르딕 녹색체험길을 따라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약 9킬로미터 거리에 소요시간은 3시간 반 정도이다.
산등 타고 굽이굽이 넘어 도는 산책길에 ‘힐링’ 있어
마을 입구 주차장에서 가방을 짊어지고 아이들과 “오늘도 파이팅!”이란 구호를 외치며 발걸음을 떼어본다. 하지만 ‘그저 언덕길쯤이나 되겠지!’라고 여겼던 산길은 채 5분도 넘기지 못하고 숨을 헐떡대기 시작하는데.
주차장과 약 400미터 거리에 자리한 전의 이씨 산소를 지날 때만 해도 쌩쌩하던 아이들도 약 20분가량 오르막길이 계속되니 “여기 내가 왜 따라왔을까!” 하는 원망 섞인 소리를 풀어놓는다.
하지만 고생은 거기까지. 그 이후로 능선을 따라 움직이는 식이라 힘들다기보다 산타는 재미가 꽤 있다. 아이들은 반복되는 이 길이 그저 지겹기만 할지 모르지만 숨이 목까지 차오를 정도로 고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쉬이 넘길만한 산도 아니라 ‘힐링’이란 단어와 잘 어울리는 듯하다.
녹색초록길은 도립미술관 주차장에서 모악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이어지는데 휴일을 맞아 모악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꽤 눈에 띈다.
녹색초록길은 인적은 드물지만 산이 깊지가 않아 위험요소가 적고 해를 묵힌 낙엽들이 쌓여 푹신푹신해 발바닥에 부담이 적다. 500미터 간격으로 거리표시판이 있으며 중간중간 평상과 나무의자가 준비돼 쉬어갈 수 있어 느긋하게 즐겨보는 것도 좋다.
하산하는 노르딕 녹색체험길은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벗하며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힐링 어드벤처 체험장, 아이들의 마음 사로잡아
격려와 칭찬 그리고 반 협박에 이르기까지 온갖 방법을 총동원 해 아이들과 산행을 무사히 마친 우리는 한증막에 들어가기 전 지난해 안덕파워빌리지 한켠을 새로이 장식한 힐링 어드벤처 체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나무로 연결돼 그물망이 쳐진 다리를 건너자 동물농장에 공작과 강아지, 몇 마리의 닭(?)들이 보이고 나무기둥잡고걷기, 외나무걷기, 공중사다리 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것들이 꽉 찼다. 그 중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줄타기인 듯 대기하는 사람들이 몇 있다. 아이들은 산타는 고충이 언제였냐는 듯 신나게 어드벤처 체험장을 누비고 다닌다.
사무국장 임옥섭씨는 “힐링 어드벤처 체험장이 지난 가을부터 공사를 시작해 겨울에 완공이 됐어요. 그래서 4월 27일에 열릴 건강힐링 녹색길 걷기대회 행사 때 아직 개시하지 못한 레일바이크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요즘은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계곡을 찾아 저희 마을로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앞으로는 사계절 모두 체험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많은 마을로 거듭나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온 몸의 독소를 빼내기라도 하듯 토속한증막을 찾아 여유를 부린 뒤 한증막 뒤편 폐금광 굴을 드나들며 한증으로 흘린 땀을 식혀보는 등 아이들과 이색체험을 즐겨본다.
조금만 힘든 일이 생겨도 ‘나에게만 왜 이런 일이 생길까?’라며 세상을 원망하는 아이들이 오늘처럼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온다’는 교훈을 잊지 말고 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김갑련 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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