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_ 엄마표 교육 ‘NIE’ 실천하고 있는 함수정씨

엄마표로 행복한 세상 … 신문으로 세계를 읽다

지역내일 2013-04-01

신문을 활용하는 NIE(Newspaper In Education) 교육이 자녀에게 미치는 유익함을 모르는 엄마가 있을까? 살아있는 교과서인 신문에는 매일매일 일어나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소식이 날마다 실린다. 이런 정보는 아이들에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도록 하고 보다 경쟁력 있는 지식을 습득하도록 한다. 육하원칙에 따라 쓰인 기사는 좋은 읽기 재료이며 신문에 나오는 사진은 오히려 책에서 찾을 수 있는 자료보다 더 창의적이고 신선하기까지 하다. 더구나 스마트폰이나 PC에 빠져있는 아이들에게 활자와의 만남은 아이들의 시각을 전환시켜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유익한 신문과 우리 아이를 친구로 맺어 주는 데는 엄마의 역할이 가장 필요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거창하게 교육의 효과를 논하기보다 조금은 서툴지만 사랑과 정성이 담긴 엄마표 NIE를 실천하고 있는 함수정씨. 고등학생이 된 딸과 초등학생 아들에게 신문 읽는 재미를 넘어 신문을 평생지기 동반자가 되도록 기틀을 닦아 준 이야기를 들어본다.


엄마표 NIE, 신문과 친구가 되다
수정씨가 NIE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독서교육을 하면서부터다. 사실 수정씨는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 여러 가지 과정을 수료했다. 독서 지도, 역사 북아트, 북아트, 독서치료, 문화 해설사 등등.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면서 NIE가 참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NIE 수업을 듣기 위해 성인강좌를 찾던 중 유일하게 양천도서관에서 NIE 수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도서관에서 초급 중급 고급 과정을 1년 동안 수료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함께 수업을 들었던 엄마들과 힘을 합쳐 ‘우리NIE연구회’라는 동아리를 구성하고 초대 회장을 맡았다.
아이들에게도 배웠던 과정을 활용해 NIE 수업을 하고 싶은데 워낙 바쁜 아이들 스케줄에 한 과목을 더 첨가한다는 건 쉽지가 않았다. 게다가 신문이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딱딱한 줄글에 어려운 표현까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혹은 이슈가 되는 뉴스를 엄마의 입으로 전달하는 것보다는 기사를 함께 보면서 읽어나가는 것이 훨씬 낫겠다 싶어 신문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신문을 읽었던 아이가 아니라 쉬운 접근 아니었지만 하나씩 기사를 읽으며 모르는 단어를 정리하고 기사 내용을 요약해보고 사설을 분석 하면서 아이는 신문에 대해 세상 돌아가는 소식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NIE의 효과도 함께 나타났다. 큰 딸은 학교에서 방송반 활동을 하면서 엄마와 함께 한 NIE교육이 리포터 활동을 할 때 가장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들은 사회 시간에 ‘목재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산업에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담임의 질문에 ‘임업’이라 혼자 대답을 해서 칭찬을 받았다며 신문을 많이 본 것이 도움이 됐다고 즐거워했다. 수정씨는 “NIE를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학교 공부와 연관성”이라며 “학교에서 배우는 여러 가지 과목 중 기후변화, 과학, 인권 등 신문 기사와 접목될 때가 많다”며 “NIE 수업을 하면 어려운 용어 이해는 기본, 신문에서 얻은 시사상식을 바로바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실 과학이나 사회를 책으로 공부하려면 1~2주를 거쳐도 다 할 수 없고 필요한 내용을 발췌해서 볼 수 없다. 그러나 신문기사를 활용하면 한 가지 주제를 쉽게 접근할 수 있어 교육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기도 한다.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부터 시작해야
그렇다면 어떻게 NIE를 시작할까. 방법은 아이들의 관심사를 찾아내는 것. 아이들은 분명 관심을 가지는 이슈가 있다. 최근에 있었던 대선, 독도문제, 북한의 핵전쟁 등 커다란 이슈가 생기면 아이들도 학교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온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들었는데 이랬다더라 저랬다더라 라며 이야기를 꺼낼 때 잘 들어보면 왜곡된 점이 많다. 수정씨는 “아이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볼 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신문”이라 전한다. “신문에서 기사를 찾아 읽어보면서 자신이 잘못 알고 있는 점과 사실이 무엇인지 구분하면 아이는 바른 정보를 습득하게 되고 신문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자신이 알게 된 점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나면 아이들의 부러운 눈초리에 어깨가 으쓱해 돌아오기도 한다.
이 때 주의할 것은 같은 기사지만 신문마다 성향이 다르다는 점. 신문마다 성향과 논조가 달라 여러 신문을 읽으면서 그 관점의 차이를 비교해보기만 해도 아이들에게 분별력과 비평능력이 생기게 된다.
그렇다고 여러 가지 신문을 구독해서 봐야할까? 수정씨는 오프라인으로는 하나의 신문만 보고 온라인을 많이 활용한다고. 신문을 펼치면 전체 기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면신문 하나와 한 기사에 대해 여러 가지 관점을 다룬 기사를 뽑아내기 위해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운영하는 미디어가온을 많이 이용한다. 미디어가온은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기사를 검색해 다양한 관점의 기사를 한 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하나 NIE는 입시에 활용할 수 있다. 최근 대입의 방향은 수시 모집 비중이 한층 높아져 자신만의 차별화된 스펙을 만들어야 된다. 이 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NIE다. 신문을 활용하여 만든 포트폴리오는 입학사정관들에게 자녀를 어필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자료가 된다. 신문 기사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둔 NIE 자료들은 대학에서 요구하는 자기소개서의 내용에 그대로 반영되기도 해 입시에 여러모로 유용하다. 그 외 매 학기 과정마다 제출해야하는 수행평가, 논술과 글쓰기, 입시에서 자기소개서 쓰기에도 NIE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정씨는 “아무리 엄마가 능력이 좋아도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신문보다 빨리 전해줄 수는 없다”며 “재탕 삼탕 없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신문을 활용한 교육은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해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신문을 꼭 볼 것”을 당부했다.


우리 집 주변에서 NIE, 논술, 디베이트 배울 수 있는 곳
우리 집 주변에서 아이들이 NIE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도서관 문화센터 문화원 등 많지만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기 위해 엄마가 배울 수 있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다. NIE를 배우는 과정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결론.
우리 집 주변에서 NIE(신문활용교육)를 배울 수 있는 곳은 양천도서관이다. 초급반은 매주 화 10시~12시에 진행되며 초급반이 끝나면 중급반 매주 금 10시~12시에 등록할 수 있다. 중급반 과정이 끝나면 양천도서관에서 하는 NIE 동호회에 참여하여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2062-3900)
NIE를 공부하다보면 독서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마련. 독서논술지도사는 아이들에게 책의 진정한 즐거움을 알 수 있게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해 독서지도를 하며 독서 교육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발 및 적용, 평가하는 일을 한다. 초등독서논술지도사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곳은 영등포여성인력개발센터이며 금요일 10시~1시까지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858-4514)
NIE와 독서에 대한 관심은 디베이트로 이어진다. 학부모를 위한 무료 디베이트 강좌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투게더 디베이트 클럽 목동센터에서는 매달 4주 과정의 학부모를 위한 무료 토론강좌를 진행한다. 화요일 오전 10시30분에 2시간 동안 진행되는 ‘학부모 디베이트 아카데미’는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필요한 자료 조사 능력 및 비판적 읽기능력, 비판적 듣기 능력, 논리적 스피치 능력향상을 위한 학생들의 토론교육 생활화를 위해 학부모가 먼저 체험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4월 과정까지는 마감이 됐고 5월 과정을 미리 접수하면 티오가 생기는 대로 연락이 온다.(2642-0320)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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