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에서 만난 사람 _ 청담어학원 부천브랜치 홍순옥 원장
“토론과 발표 통해 영어로 생각하는 힘 키워야”
2013학년도 특목 중고교 입시 결과가 발표됐을 때 부천 학부모들 사이에 화제가 된 어학원이 있다. 상동에 있는 청담어학원 부천브랜치. 이 어학원 출신 학생들이 청심국제중을 비롯해서 용인외고, 경기과학영재고, 경기외고, 안양외고, 김포외고, 한일고 등에 50명 넘게 합격한 것이다. 부천지역에서 최고 수준이다.
재미있는 것은, 청담어학원 부천브랜치가 특목중고교 입시에만 초점을 맞춘 입시영어 전문학원이 아니라 어학원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한 청담어학원 부천브랜치 홍순옥 원장의 설명이다. “저희 학원은 어학원입니다. 입시만을 위해 영어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의사소통 수준을 넘어 발표와 토론이 가능할 정도의 영어 실력 계발’에 초점을 맞춰 교육하는 곳이죠. 특목고에 입학하려면 입시 전문학원에서 오랫동안 특화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영어의 절대능력(표현력과 사고력)을 높이면 입시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영어교육, 문법과 단어암기 수준 넘어서야 한다
홍순옥 원장은 토론과 비평 등 깊이 있는 영어구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문법과 단어 중심의 학습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용을 잘 분석하고 문제해결에 적용해 보는 과정에서 발표, 토의, 토론으로 연결시키는 단계가 필요하다”며 “여기서 언어로서의 영어를 자연스럽게 내재화하기 위해 100퍼센트 원어민 수업이 중요하다”고 했다.
Q. 사고력을 갖춘 영어의 절대능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자사고나 특목고 입시는 대부분 1단계 내신과 2단계 면접의 절차를 거칩니다. 내신의 경우, 특목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상위권이기 때문에 면접과 자기개발계획서가 당락을 좌우하죠. 그런데, 2013학년도 민사고 면접 질문을 보면 영어능력뿐 아니라 비판적 사고력, 창의성, 인성 및 가치관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대입에서 수시전형이 확대되고 글로벌 캠퍼스 등의 확산으로 영어 사고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흐름과도 연결됩니다. 점수만을 위해, 입시만을 위해 영어공부를 한 학생들이 외국어고에 간다고 상위권에 들 수 있을까요? 좋은 대학 갈 수 있을까요? 특목고 입시는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합니다.”
Q. 그래도 좋은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에게는 입시 중심의 영어교육이 필요한 것 아닌지?
“진학지도를 전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적성이나 능력에 맞는 학생이 특목고나 자사고를 목표로 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저희 학원에서도 그런 학생들을 위해 면접대비(Interview), 자기계발계획서(Vision Essay), 토론(Debate) 등을 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학년 때부터 입시에 특화된, 점수만 잘 받기 위한 영어교육은 좋지 않다는 것이죠. 평상시에는 언어로서의 영어교육을 통해 영어의 절대능력을 높이다가, 특정 시점에서 진학지도를 받아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교육을 받은 저희 학원 출신 학생들이 매년 50명 이상 특목 중·고에 합격을 합니다.”
Q. 질문에서 조금 벗어나는 얘기이지만 특목고에 대한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외고나 국제고를 보내야 할까?
“2013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가장 많은 합격생을 배출한 고등학교는 서울 대원외고(전체 학생의 82.1% 합격)입니다. 이어 용인외고(전체 학생의 65.1%), 상산고(전체 학생의 56.1%), 하나고(전체 학생의 53.0%) 등으로 특목고 강세가 뚜렷합니다. 현 중3부터 고교 절대평가가 도입, 상대평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내신에서 불리했던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의 내신 불이익도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역량과 가능성이 있는데도 정보와 전략의 부족으로 입학하지 못한다면 안타까운 일이죠.”
영어 역량, 어디까지 쌓아야 할까?
교육문제를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선행’이다. 무리한 선행은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든다는 의견부터, 각종 입시가 내신 중심으로 바뀌면서 고급영어를 공부하지 못하고 내신관리 수준의 영어공부에 그치는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영어, 어디까지 해야 할까?
Q.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민인 것 같다. 영어 선행, 어디까지 해야 할까?
“학생들의 영어 수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단정해서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영어에 재능이 있고 국제학부전형, 영어전형을 염두에 둔다면 중3 기준으로 iBT TOEFL 120점 만점에 100점 정도 수준의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 영어에 투자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한다면 보통 수준의 경우도, 중3졸업 전에 iBT TOEFL 70점 정도, 텝스 650점 정도를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점수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그만큼의 진짜 영어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Q. 상당히 높은 수준의 점수인 것 같은데?
“영어를 언어로 꾸준히 공부한 학생이라면 중3 졸업할 때 충분히 가능한 수준입니다. 외국어고나 국제고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과학고나 영재학교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도 저 정도의 영어공부는 필수입니다. 원서나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논리와 창의사고력을 바탕으로 한 영어표현능력입니다. 학문적인 영어소통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능력이죠.”
Q. 논리와 창의사고력을 바탕으로 한 영어표현능력?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소통하는 능력은 한 순간에 갖추어지는 게 아닙니다. 청담어학원에서는 모든 레벨에서 토론식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영어 수준에 따라서 토의(Discussion), 발표(Presentation), 토론(Debate)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죠. 이렇게 진행되는 발표와 토론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논리를 검증하고 생각을 정리하며 정확한 표현력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또한 토론의 과정에서 친구들과의 협력이나 소통이 중요하다보니 요즘 강조되는 리더쉽, 배려 등의 인성 부분도 키울 수 있습니다.”
비전이 있는 학생이 미래도 밝다
목표가 있고 꿈이 있는 학생들은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 비해 학업 성취도가 월등히 높다. 최근 입시의 핵심으로 떠오른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학습동기와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Q. 학부모와 학생들을 위한 교육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것으로 아는데?
“교육이라는 게 잘 가르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교육 흐름에 맞게 제대로 가르쳐야 하고, 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정확한 교육정보 제공을 위한 세미나와 동기부여를 위한 세미나 등을 매년 8회 정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담어학원 본사 차원에서 진행했던 세미나에는 버지니아공대 데니스 홍 교수, 하버드로스쿨 석지영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초청되기도 했습니다. 오는 4월 5일에도 초청강연이 잡혀있습니다. 대성학력 개발연구소 김박현 실장을 초청해서 진행될 예정인데, 초중고학생 학부모 누구나 참석이 가능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홍순옥 원장은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는 교육정책을 정확하게 읽어내고, 우리 학생들에게 비전과 꿈을 향한 로드맵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사회나 기업들이 요구하는 인재상의 변화는 교육정책과 입시제도의 변화로 연결된다. 지금 어떻게 영어를 공부하느냐에 따라서 학생들의 5년, 아니 10년 후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늘 고민을 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청담어학원 부천브랜치 학부모 세미나 개최
청담어학원 부천브랜치에서 오는 4월 5일 초중고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특별 초청강연회’를 개최한다. 대성학력개발 연구소 김박현 실장을 초정해서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본 고교지원 전략’, ‘대입제도 속에 비밀이 있다’ 등의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초중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예약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강연자인 김박현 실장은 (주)디지털대성 입시전략연구실 실장이면서 중앙일보 공부의 신 프로젝트 온라인 상담사이다. 현재 다수의 고등학교를 방문해 교육 관련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강사 : 대성학력개발 연구소 김박현 실장
주제 :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본 고교지원 전략, 대입제도 속에 비밀이 있다
일정 : 4월 5일 오후 7시30분∼9시30분
대상 : 초중고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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