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새싹이 돋고, 생명체도 생동감이 넘치는 봄에 우울증에 걸린다니!!
실제로 주변에서는 봄철의 무력함, 의욕없음과 더불어 우울한 기분을 호소하는 분들이 종종 계시죠. 물론 꽃이 한창 피었다가, 어느날 갑자기 우수수 떨어지는 빗방울에 너무나 무기력하게 생명줄을 놓는 장면을 보고 가을과 같은 허무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 구름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에 따뜻한 봄바람이 파란 나뭇잎을 흔들어 대는 그런 시기에 우울함을 느낀다는 것은 어딘지 맞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우울증의 심리적 원인이야 다양하겠지만, 이번에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봄철 우울증의 특별함에 대해서입니다. 봄은 모든 생명이 움추렸던 겨울의 시기를 지나면서, 기지개를 펴고, 새로운 도약을 하는 시기입니다. 동양사상에서는 오행중에 木(목)기운에 속합니다.
木(목)! 나무가 처음 자라날 때, 땅의 단단함을 뚫고 올라오는 힘을 말하고, 그 생명력을 말하고, 시작을 말합니다. 봄철의 우울증은 그 목기운이 충족되지 않아서 발생합니다.
주변 사람들과 자연이 봄의 기운을 쫒아 서서히 출발을 하는데, 아직도 기지개를 못피고 겨울 내내 굳었던 몸과 마음이 이완이 안된 상태에서 우울증이 오는 것이죠. 겨우내 잠들어 있던 몸 내부의 기운을 깨워 봄을 준비하는데, 퍼득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그 깨우는 힘과 일어나서 준비하는 힘이 木氣입니다.
이렇게 목기가 부족한 경우도 있고, 또한 목기의 바탕이 되는 水氣의 부족에서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을과 겨울을 거치면서 모든 자연과 우리 몸은 에너지를 내부에 축적하고, 이를 봄에 발산시키는데, 충분한 에너지를 축적합니다.
이렇게 축적되는 에너지를 水氣라 표현합니다
그런데 이런 수기(에너지)를 충분히 축적 못하면 역시 연료 부족으로 봄에 발동걸기가 힘들죠, 설사 발동을 걸더라도, 금방 소모하기 때문에 다시 주저 앉게 됩니다.
그런데 한의학적으로 木(목)기운은 肝의 기운, 水기운은 腎의 기운과 연결됩니다.
한마디로 우울증이든 봄철의 나른함이든 무력함이든 한의학적인 장부인 간과 신장의 기운의 약함 때문에 발생합니다. 간과 신장을 보강하는 치료를 하시면, 무기력함과 우울함을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시작이 반이다, 시작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죠.
봄날에 너무 몸과 마음을 너무 웅크리고 있지 마시고, 간과 신장의 기운을 도와, 봄기운을 맞으면서 일년을 힘차게 시작합시다!!
범계경희한의원
윤정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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