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엔틴 학습발달클리닉
배지수 원장
초등학교 2학년인 지훈이는 또래보다 키가 큰 편이지만, 운동을 좋아하지 않고 몸으로 부딪치며 노는 것을 싫어합니다. 말수도 많은 편이 아니라 다른 남자아이들에 비하면 얌전한 편입니다. 그런데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갑자기 화를 내며 친구를 때리거나 밀어버립니다. 때론 상대방이 다치기도 해서 엄마입장이 곤란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사실 지훈이 엄마도 친구들과 잘 놀다가도 갑자기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지훈이를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별 일 아닌 일에도 화를 내고, 친구를 때리거나 밀고도 사과하기보다는 자기만 억울하다는 태도만 보이는 지훈이 때문에 속상할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는 사고능력과 더불어 운동능력도 발달하여 규칙을 적용하면서 신체놀이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사회적으로 용납되어지는 스포츠게임을 통해 협동하는 법도 경쟁하는 법도 배우면서 또래의 힘을 안전하게 평가하고 서로 간의 힘의 서열을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체격은 강한 편이나 내성적인 아이의 경우, 갈등상황이 발생될 때 말보다는 힘으로만 부딪치기 때문에 문제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이를 상대에게 적절하게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참고 있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게 되면, 말보다는 힘으로 상대를 밀거나 치는 행동으로 이를 표현합니다.
문제는, 또래에 비해 힘이 좋아, 상대를 정말 살짝 밀거나 쳤는데, 상대는 크게 아파하고 울어버립니다. 그래서 아이는 또 난처한 처지에 놓여집니다. 아이도 속상한 것 참고 참았다가 드디어 한 번 표현했는데, 억울하게시리 남을 때린 나쁜 아이가 되어버린 된 것입니다. 엄마도 친구가 나에게 한 나쁜 짓에 대해서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내가 참고 참았다는 사실도 모르고, 친구를 때리면 안 된다며, 사과하라고만 합니다.
지금 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상대에게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는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적 기술뿐만 아니라,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타이밍과 태도 등에 대한 세부적인 기술에 대한 지도도 함께 필요합니다. 기쁠 때도, 화가 날 때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을 증진시켜, 특히나 또래와의 갈등상황에서 더 이상 억울해하지 않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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