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으로 떠나는 문화여행④

즐거운 책 놀이터 송파어린이도서관

‘10초면 마감되는 도서관에서 1박2일’

지역내일 2013-03-26 (수정 2013-03-26 오후 4:06:15)

송파어린이도서관은 송파구 유일의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다. 아기방부터 연령별로 꾸며진 각 층 열람실은 인테리어에 특별히 신경 쓴 시설답게 아기자기하면서도 실용적이다. 우선 책을 읽는 공간이니만큼 조도와 서가의 높이 동선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폈다고 한다. 처음 오는 사람도 전혀 낯설지 않은 밝고 환한 분위기가 도서관을 찾는 이들을 즐겁게 만든다.       

 


도서관에서 좋은 추억 만들기
송파어린이도서관의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도서관에서 1박2일’을 빼놓을 수 없다, 신청한지 10초면 마감된다는 이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하룻밤을 도서관에서 지내면서 도서관에서 체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한성백제문화’라는 주제를 정해 퀴즈를 내면 보물찾기하듯 책을 뒤져 답을 맞춰보고 밤이 되면 서가 사이사이에서 가져온 얇은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다고 한다. 책으로 가득한 책 세상에서 아이들은 과연 어떤 꿈을 꿨을까? 생각만으로도 흐뭇해진다. 도서관 에서 좋은 추억을 가진 아이가 도서관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분명 다를 것이다. 이나경 수석사서의 말이다.
“도서관에서 1박2일 프로그램이 끝나면 도서관에서 2박3일,3박4일 하고 싶다는 아이들이 많아요. 초등학교1학년부터 6학년 언니 오빠들과도 친해지고 책과도 더 친해지는 기회가 되죠. 만화책만 읽던 아이들이 글밥 많은 이야기책 안에서도 재미를 느껴서 폭 넓게 책을 접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또 매년 운영하는 ‘나도 도서관 사서’ 역시 호응이 높은 프로그램이다. 4월부터 11월까지 장기로 진행되는데 2,3개월 사서가 하는 일을 직접 배워보고 글쓰기도 하고  ‘나도 큐레이터’프로그램과 연결시켜 아이들이 직접 큐레이터가 되어 전시까지 여는 체험을 하게 된다.    


도서관이 키운 아이들 ‘책 읽기에 앞서 공공의 가치를 익히는 곳’
송파어린이도서관 1층에는 아기방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0세에서 3세 아기들이 엄마와 함께 교감하면서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공간이다. 아기들은 ‘북스타트’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예방접종하듯 책을 정기적으로 볼 수 있게끔 했다.  또 ‘아가마중’이라는 태교하는 엄마들의 프로그램도 있어 엄마 뱃속부터 도서관과 친숙해질 수 있다. 4,5세 대상의 ‘책놀이 풍덩’은 개관 후 지금까지 가장 빨리 마감되는 정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책읽기 뿐 아니라 동요도 들려주고 손유희로 아이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송파어린이도서관의 특징이라면 자원 활동가들의 활발한 활동을 꼽을 수 있다. 2009년 개관 이전부터 자원 활동가를 모집했을 만큼 그 역할이 큰데 어머니와 학생 할머니, 할아버지로 나뉘어 활동한다. 어머니 자원 활동가들은 책 수선을 도와주거나 정리를 돕고 ‘도깨비감투에’ 이어 ‘은나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자원 활동가들은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송파구내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나가서 책 읽어주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은 주말에 고정적으로 와서 ‘동화로 떠나는 세계여행’과 ‘언니 오빠가 읽어주는 책’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어릴 때부터 자원 활동가들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자신도 언니 오빠들처럼 활동하고 싶어 한다. 
송파어린이도서관 정원임 관장은 말한다. 
“책읽기가 중요한데 책 읽기에 앞서 공공의 가치를 익힐 수 있는 곳이 도서관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도서관에서 좋은 책은 혼자 읽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읽는 공간,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공공의 예절을 익혀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책 읽기를 혼자만의 행동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좋은 책 읽기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수고해서 얻고 이루어지는 결과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합니다. 도서관이란 책과 관계된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곳이라고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전한다.
‘한 아이를 키위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처럼 그 구심점의 역할을 도서관이 맡는다는 것이다.
     
다채로운 행사와 프로그램 마련
송파어린이도서관에서는 4월 개관 5주년과 함께 4월 도서관주관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우선 3,6,9,12,월 열리는 송파 오케스트라단에서 실내악단 연주회가 3월30일 도서관에서 열린다. 또 ‘송내관의 역사체험’이라는 궁궐에서의 야외 체험활동 프로그램이  있고 공연 팀이 와서 어린이 인형극과 연극을 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물물교환으로 책 벼룩시장이 열리고 과월호 연속간행물 무료로 나눠주기 행사도 있다. 매월 사서가 추천하는 책을 작가별, 주제별로 읽고 상품을 받는 행사도 계속된다. 송파어린이도서관의 풍성한 행사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오현희oioi3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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