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접근하는 초등 통합논술

논술, 이제 엄마가 도와준다

지역내일 2013-03-25

통합논술이 화두가 되면서 엄마들은 입소문난 논술학원을 찾아다니기 바쁘다. 논술의 ‘논’자도 모르니 일단 ‘학원 찾아 삼만리’가 최선이라는 게 엄마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논술은 기초만 탄탄히 다지면 예상외로 쉽게 접근 가능하다. 엄마가 먼저 알고 도와주는 초등 통합논술. 『엄마는 논술선생님(북인출판사)』의 저자 김정인 논술지도 강사의 해법에 귀 기울이면 대입 논술로 향하는 성공의 첫 열쇠를 거머쥘 수 있다. 


Guide 1. 논술 입문하기


*의문의 생활화와 사전 곁에 두기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논술을 잘할 수 있는가’이다. 이에 대한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배가 고프면 왜 꼬르륵 소리가 나는지 등 일상의 의문(why)을 생활화하면 된다. 체험 중심의 학습을 많이 하는 것도 좋다. 교과 진도에 맞춰 체험학습 계획을 세우면 더욱 도움이 된다.
또한, 가족과 자유롭게 토론하는 과정도 논술을 잘할 수 있는 밑거름이다. 단, 전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을 파악하고 생각을 미리 요약하는 것이 좋으며 구체적인 근거, 즉 옛 이름의 유래나 역사적 과정 등 증명이 가능한 근거를 생각해본다. 모르는 낱말이나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생기면 항상 사전을 찾아가며 글을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마인드맵 활용 및 논제?논거?요약하기
좋은 논술문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마인드맵으로 생각을 넓힌 뒤 논술문의 개요를 작성하되 구체적으로 써내려가야 한다. 맞춤법,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법에 유의하고 상대를 높이는 언어로 격식체를 쓰되, 전체적으로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좋다.
글을 쓸 때 논제잡기와 서론쓰기는 가장 어려운 난관이다. 서론쓰기는 논제를 제기하며 시작하거나 주제와 관련된 사건 및 일화로 시작하는 방법이 있다. 또 상대방의 입장이나 인용구로 시작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며 시작하기도 한다.
논거 들기와 본론쓰기는 글의 핵심 부분이다. 본론을 쓸 때는 문제의 원인을 들어 구체적인  자료나 사례를 제시하고, 서로 다른 입장에서 주장하되 제3의 의견을 제시하거나 대안을 제시하며 쓴다. 단, 주장에 타당한 근거가 있는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해줄 사실이나 예시를 덧붙였는지, 자신과 다른 생각을 말하고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반드시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요약하기와 결론쓰기는 주장을 분명히 밝히며 강조하고, 대책이나 새로운 읽을거리를 제시하거나 앞으로의 자세나 태도, 전망 등을 서술하는 것이 좋다.
논술 초보자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는 주장을 근거 없이 반복하거나, 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하지 않고 주장에 일관성이 없는 경우, 도서 내용과 무관하게 자신의 주장을 하거나 글의 흐름이 논리적이지 못한 경우, 그리고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을 갖추지 못한 경우이다.


Guide 2. 논술 기초다지기


*긴 문장 피하고 주어와 술어 일치
좋은 문장을 쓰려면 긴 문장을 피해야 한다. 문장이 길면 글의 중요성을 파악하기 어려우므로 여러 개의 문장으로 나누어 써보는 것이 좋다. 다음은 주어와 술어를 일치시켜야 한다. 주어는 문장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말이고 술어는 문장을 끝맺는 서술어이다. 이 부분이 어색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데’ 등 접속어를 정확하고 적절하게 사용하되, 어려운 한자말을 피하는 등 단어 선별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글에서 자주 발견되는 오류 중 하나는 같은 내용이 반복되거나 틀린 글자 혹은 빠진 글자가 생긴다는 점이다. 이를 유의하면서 글쓰기 훈련을 해야 한다.


*논술 스스로 첨삭하기
아이가 자신이 쓴 글을 스스로 첨삭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글을 쓰기 위한 훈련이다. 첨삭을 할 때는 낭독하며 어색한 곳을 고치고, 전체 글을 먼저 보고, 문단, 문장, 어휘 순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때 이해력(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분석했는지,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지), 논리력(처음/가운데/끝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논제와 연관되어 썼으며 끝부분까지 서로 통하게 서술됐는지), 문제해결(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해결책인지,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이 확고한지), 표현력(맞춤법에 어긋나는 글자는 없는지, 적절하지 못한 낱말이나 문장은 없는지, 글자 수에 맞게 썼는지), 창의력(남과 다른 생각으로 내 주장을 뒷받침했는지, 알맞은 속담이나 사자성어, 명언 등을 이용하였는지) 항목을 세분화해 꼼꼼히 확인해보고 첨삭해야 한다.


*글다듬기와 원고지 사용법 익히기
균형 잡힌 글쓰기와 글다듬기는 정확한 문장표현과 단어선택, 원고지에 쓰는 훈련이 필요하다. 우리말의 어법에 맞게 표현하며 불필요한 말은 삭제하고 최대한 간결하게 표현하며 주관적인 단어보다는 객관적인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올바른 원고지 사용법을 익혀두면 띄어쓰기, 줄바꾸기, 문단나누기 등 체계적인 글쓰기가 가능하다.
첫째, 제목은 한 줄 비우고 둘째 줄 가운데에서 쓴다. 제목이 짧을 때에는 두 칸 띄어 쓰고 조금 짧을 경우 한 칸씩 띄어 써도 좋다. 제목이 길 경우에는 띄어쓰기 방법에 따라 쓴다. 둘째, 소속(학교, 학년, 반, 이름 쓰기)는 제목 밑줄에 쓰며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이 원칙이나 잘 어울리게 한 칸씩 띄어쓰기도 한다. 셋째, 본문쓰기는 이름 밑줄을 비우고 쓰되 첫 칸은 비우고 쓴다.
문단이 바뀔 때만 첫 칸을 비우고 오른쪽 끝에서 낱말과 낱말 사이를 띄어야 할지라도 첫 칸을 비우면 안 된다. 큰따옴표와 작은따옴표가 있는 문장은 따옴표가 끝날 때까지 왼쪽 첫 칸은 모두 비운다.


*틀리기 쉬운 맞춤법 익히기
아무리 훌륭한 글이라도 띄어쓰기나 맞춤법이 틀리면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평소 교과서의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잘 익혀두는 것이 좋다. 자주 틀리는 ‘돼’와 ‘되’, ‘않다’와 ‘안 하다’는 본디말이 무엇인지 알아두면 쉽게 알 수 있다. ‘돼요’는 ‘되어요’의 준말이고 ‘않다’는 ‘아니하다’의 준말이다. ‘안 했어’의 ‘안’은 ‘아니’의 준말이므로 ‘안 하다’는 띄어 써야 한다.
‘밥 먹었대’는 ‘먹었다고 해’의 준말로 여기서 ‘대’는 다른 사람에게 들은 말일 경우에 쓴다. ‘밥 먹었데’는 ‘먹었더라’와 같은 뜻으로 여기서 ‘데’는 자기가 직접 경험한 일을 말한다.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이고 ‘웬’은 ‘어떠한, 어찌 된’의 준말이다. ‘-장이’는 기술자에게 붙이며 그 외에 ‘-쟁이’는 어떤 직업을 낮추어 부를 때 사용한다.
교과서 개정이 바뀌며 달라진 띄어쓰기도 익혀야 한다. 그동안 한 낱말로 붙여 썼지만 띄어 써야 하는 낱말들은 뱃속→배 속, 바닷속→바다 속, 하룻동안→하루 동안, 허릿살→허리 살, 감기들다→감기 들다, 소리내다→소리 내다, 길찾기→길 찾기, 감싸안다→감싸 안다, 걸어다니다→걸어 다니다 등이다. 또한 교과서에서 그동안 띄어 썼던 말을 붙여 써야 하는 합성어도 있다. 교통안전, 창밖, 꿈속, 마음속, 나무토막, 저녁노을, 지난해, 지난밤 등이다.


Guide 3. 논술 활용하기


*첫 문장을 다양하게 시작해보기
개괄적인 논술 입문과 기초 다지기가 끝났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논술 활용법을 익혀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문장의 중요성’이다. 교과서 및 도서에서 찾아본 첫 문장 시작의 예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처음부터 설명으로 시작(예: 우리 학교는 해마다 수영대회를)하거나 대화글로 시작(“여보세요, 네? 정말요?), 시간으로 시작(어제 저녁이었습니다), 장소로 시작(2호선 지하철 안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주인공으로 시작(엄마는 척척박사입니다), 속담으로 시작(‘말 한 마디로 천 냥 빚 갚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의성어로 시작(‘따르릉, 따르릉’ 쉴 새 없이 전화가 울렸다), 뉴스나 신문, 인터넷 광고 등 매체를 통해 시작(000방송국의 100분 토론에서 금주 토론 주제는 000이었습니다)하는 방법이 있다. 이를 활용해 나만의 첫 문장을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


*논술문 쓸 때 올바른 표현 익히기
논술은 문제를 설정하고 해결책을 고민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진지한 글이므로 설득력을 높이려면 ''나’로 시작하는 1인칭 표현은 삼가야 한다. 지나친 수식어나 과장된 표현, 흥분은 금물이다. ‘했다’보다는 ‘하였다’로, ‘~으나’, ‘~데’ 등 애매한 표현은 확실한 접속사로 바꿔야 한다. ‘~라고 생각된다’ 등의 표현은 정확성이 없다는 인상을 준다. ‘~것 같아요’ 등의 표현은 쓰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아무튼’ 등의 접속어도 피해야 한다. 긴 설명이 필요할 때에는 그에 어울리는 속담이나 명구를 인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 감상문과 독서 논술 바로 알기
독서 감상문은 책을 읽고 그 느낌을 주관적으로 자유롭게 기재하는 것이고, 독서논술은 그 책에 나타난 내용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논리에 맞게 기록하되 제시된 논제에 대해서만 글을 써야 한다. 통합논술은 독서논술과 일반논술의 주제가 2개 이상 합쳐진 것이다. 따라서 통합논술을 잘 하려면 독서가 바탕이 되어야 하며, 책을 읽을 때 ‘훑어보기, 메모하기, 요약 정리하기’를 잘 해야 한다.


*신문 활용하기
먼저 사설과 칼럼을 구별해보자. 사설은 신문사의 공식적인 견해지만 칼럼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둘 모두 사건에 대한 견해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논술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하루 한 가지씩 신문 스크랩 노트를 준비해 관련 기사나 사진을 찾아 오려서 붙이고 사실과 의견을 각각 다른 색 펜으로 밑줄을 치면서 NIE 활동을 해보자. 또 신문 사진의 설명을 보고 육하원칙(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을 찾아보고, 직접 기사를 써보거나 신문 기사를 읽고, 일기 쓰기, 토론하기 등을 해보는 것도 좋다. 신문은 국어, 사회, 과학, 도덕, 음악, 미술 등 모두 교과와 관련된 통합논술의 창고이다. 논설문을 쓰거나 토론할 때 나의 생각을 정리할 자료를 신문에서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글쓰기의 출발은 초등학교 교과학습과 함께 시작된다. ‘교과서만큼 훌륭한 교재는 없다’고 강조하는 김정인 강사의 말처럼, 교과서는 학년에 따라 여러 갈래의 글(생활문, 설명문, 편지글, 동시, 시조, 독서 감상문, 주장하는 글, 극본)이 총망라되어 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논술의 개념이나 익숙지 않은 용어들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현 교과 과정에서 반드시 학습해야 하는 것들이다. 엄마가 정보를 알고 붙잡아주면 나중에는 아이 혼자서 스스로 논술의 힘을 키워갈 수 있다.


도움말 김정인(전 도성초 교사. 시인.『엄마는 논술선생님』저자 및 논술지도 강사)
피옥희 리포터 piokhe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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