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에는 지능의 문제가 있는 경우 못지않게, 지능이 정상범주에 있으면서 학업 수행이 가능한 장애도 많이 있다. 일반적으로 발달장애에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주의력결핍장애(ADHD), 학습장애(LD)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선천적으로 뇌기능의 발달 문제로 인하여 유발되는 병이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지적 발달이 결코 늦지 않기 때문에 어릴 때는 ''좀 특이한 아이''로만 받아들여진 채 그대로 성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사회에 나가서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게 되어서야 ‘사회성 결여’, ‘의사소통 능력의 결여’, ‘흥미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있음’과 같은 특성이 드러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된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학령기에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만 몰입하고 일상생활이나 학업에 집중하지 못해 ADHD로 오해받기도 하고, 더러는 틱 장애를 보이기도 한다. 이후 사춘기가 되어서는 사회적으로 매우 불안해하고 우울증을 보이기도 한다. 이때 공부를 잘하는 아스퍼거 증후군의 경우는, 공부를 잘하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우리나라 입시위주의 분위기 특성상 부모님들은 그들의 어려움을 대수롭지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에서 문제를 인식한 경우는 여러 가지 치료를 시도하지만 ADHD나 틱 장애, 우울장애에 비해 치료가 원만하지 않아 힘든 학창시절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임상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가족 관계에서 많은 갈등과 어려움, 그리고 상호간의 상처가 얽혀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 자식이 그러한 병일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부모님의 경우는 더욱더 관계가 악화될 것이고 이차적인 문제가 유발되기 쉽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특히 사춘기를 겪으면서 우울·불안증 및 강박증, 분열증으로 발전하기 쉽기에 무엇보다도 어린 시절 건강하게 두뇌의 우반구가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때로는 정신적인 의지가 부족하다며 아이를 혼내는 부모님들이 있다. 이처럼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인한 적절하지 못한 양육 방식은 정말로 안타깝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의지의 문제, 동기의 문제가 아닌 뇌 발달의 문제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뇌의 발달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서·심리적으로 안정되게 커갈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해 주어야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위치와 자존감을 성장시킬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브레인리더한의원
설재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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