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가 궁금해요_양명초등학교 편

존중과 배려로 함께하는 나눔 교육 … 학생이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

지역내일 2013-03-25

공교육의 획일적인 교육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시도되고 있는 새로운 학교 형태가 혁신학교다. 학급당 25∼30명, 학년당 5학급 이내의 작은 학교 운영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이 맞춤형 교육을 하는 새로운 학교의 틀로 입시 위주의 획일적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높여 공교육을 정상화시키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이다. 혁신학교에서는 교장과 교사들에게 학교 운영 및 교과 과정의 자율권을 주고, 교육 과정의 다양화ㆍ특성화를 통해 공교육 정상화 및 다양화를 추구한다. 내일신문에서는 서울형혁신학교 1호인 양명초등학교(교장 김영기)를 찾아보았다.



과학교육활동, 학교교육 과정운영 우수학교로 교육감 표창 받아
혁신학교 3년차 양명초등학교를 방문한 리포터는 교문 앞부터 교실로 들어가는 입구까지 꽃과 나무로 가득한 전경과 깨끗하고 정돈된 모습, 교장실을 방문한 1학년 학생들의 밝은 모습에 놀랐다. 또 하나 리포터를 맞이하며 여러 가지 자료를 준비해 3년 동안 혁신학교 프로그램으로 양명초등학교가 얼마만큼 성장했는지 열과 성의 다해 설명해주시는 김영기 교장의 열정에 또 한 번 놀랐다. ‘2012년 서울형 혁신학교 만족도 조사’에서 학부모 만족도부문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2010년 과학교육활동 우수학교로 2011년 학교교육 과정운영 우수학교로 교육감 표창을 받은 것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양명초등학교는 혁신학교로서 배우는 기쁨 가르치는 보람과 꿈을 키우는 교실, 행복이 가득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교운영 혁신 / 교육과정 혁신 / 수업혁신 / 학생평가 혁신 / 학생생활지도 혁신 / 교육복지 혁신 등 6가지 분야별로 나누어 혁신학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혁신학교로서의 가장 큰 변화는 교사 간의 소통과 참여, 배려가 기반인 교육활동의 틀을 잡아가고 있는 점. 모든 결정이 교사의 심도 있는 토론과 대화를 토대로 이루어지고 있어 교사부터 모범이 되는 교육문화를 이루어가고 있다.
양명초등학교 김영기 교장은 혁신적 학교 시스템을 구축하여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만족도를 높여 ‘남과 다른 나를 가꾸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익혀 미래를 여는 교육을 지향’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교사들과 함께 땀 흘리고 있다. 김 교장은 “혁신학교를 추진하기 때문에 생기는 업무적인 어려움을 교사 모두가 열정적으로 호응해 주어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며 “이 모든 것이 교사들의 헌신으로 이루어졌다”고 교사들에 대한 감사의 표현부터 전한다.
사실 교사의 본업은 학생을 가르치고 돌보는 수업과 생활지도다. 그러나 학교의 현실상 대부분의 교사들은 행정업무에 치여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다. 교사들이 처리해야할 공문서와 수업 준비 사이에서 바쁘게 움직일 때 김 교장은 교사의 교무행정업무를 교육과 분리했다. 기존 학교의 업무는 교무행정과 일반 행정으로 나누어 전담시키고 나머지 교사들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하나, 교무회의와 여러 잡무로 짜여 있던 수업 후 교사들의 일과를 방과 후 교육활동과 개인연구, 학습동아리 활동, 직원 연수로 바꾸어 최대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그 결과 교사들은 수업에 충실할 수 있어 질 좋은 수업이 이루어지고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여기에 교사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양명초등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수업분석실’은 수업하는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교사 스스로 수업내용을 공개해 수업내용과 교사의 자세와 행동, 학생들의 반응 등을 면밀하게 분석, 교사의 수업 역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더불어 모든 교사들은 전문성을 살려 교무실에서 벗어나 컴퓨터 교육실, 실과실, 영어교육실, 도서실, 미술실, 수업분석실, 음악실 등을 활용해 자기개발을 할 수 있다. 김 교장은 “교사연수, 감정코칭연수, 자체 연수 등 모든 것이 강제가 아닌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최고의 학교를 만들 것”을 약속한다.


배우는 기쁨 가르치는 보람, 꿈을 키우는 교실, 행복이 가득한 학교
공문서에서 벗어난 교사들은 교육과정 혁신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모든 학생이 잠재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언어, 수리의 기초 학습능력과 예술표현능력, 탐구기능을 능숙하게 익히고 종합적인 문제해결력과 통합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교과 영역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주춧돌 학습(국어, 수학), 프로젝트 학습(학년별 관련 교과), 스스로 학습(각 교과), 지구촌 학습(영어, 체육), 참여 학습(사회, 과학, 실과), 다지지 학습(음악, 체육), 통합 학습(교과, 주제통합), 생태 학습(과학, 사회), 동아리 활동(창의적 체험활동)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정의 교육활동 다양화를 위한 5관 5실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학습과 문예체 교육 활성화를 위한 합창부, 리코더오케스트라, 방과후 학교의 스포츠 클럽 활동, 수업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한 블록타임제 운영 등은 혁신학교인 양명초등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점이다.


영어페스티벌과 바른 인성, 높임말 교육
양명초등학교는 세계로 향하는 양명인을 양성한다는 목표로 매월 1회 영어페스티벌과 방학기간을 이용한 영어캠프 및 영어마을 입소를 시작했다. 이 수업은 3월부터 월별로 주제를 정해 프로젝트 및 과제 해결 학습으로 진행하고 있다. 페스티벌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은 페스티벌 운영위원회와 영어교사 회의를 거쳐 정했다. 참가자는 3~6학년 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선발했고 희망자가 많을 경우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결정했다. 원어민 강사 1명, 회화 강사 1명이 전담하고 있고 재능기부를 받아 학부모 영어 명예교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명덕외고 학생 3~4명이 자원봉사로 수업을 도와주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영어 공부를 많이 시키고 싶고 남과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싶어 추진하게 된 영어페스티벌은 쿠킹, 스포츠데이, 할로윈데이, 학교시설물 찾기 등 매번 바뀌는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다.
양명초등학교의 인성교육, 높임말 교육은 아이들의 올바른 국어사용 능력과 급우간 폭력적 언행이 일어나지 않게 할 목적으로 진행한다. 학교에서는 친구들끼리도 '' ~ 님'' 이라고 부르고 수업 중 교사도 높임말을 사용한다. 이는 김영기 교장이 가정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을 학교로 끌어들여 학생들의 인성교육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양명초등학교는 학생들의 정서 함양과 창의력 신장을 위해 자연, 책, 예술과 벗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 문화예술 체험 활동을 통한 감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교육 덕분에 이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은 리코더를 소프라노뿐만 아니라 알토까지 연주 할 수 있게 된다.


학생자치회의 결정에 의한 연간활동계획과 학생기자단의 양명통신 발간
양명초등학교는 자연환경을 활용한 생태적 감수성을 길러주는 친환경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인1화분 제배는 물론 옥상 쉼터와 옥상농원, 인근의 신트리 공원 자연학습장과 계남공원 학습장을 이용하고 있다. 가족이 하나 되는 학부모참여프로그램으로 양명한마음가족걷기와 가족별빛축제, 부자캠프 및 텃밭가꾸기, 교내 과학 축전 등으로 학부모와 학생, 학교가 하나 되는 혁신학교를 가꾸고 있다.
또 매년 전 학년 학습심리검사를 실시해 진로교육 및 학부모 상담에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학생 자치회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해 ‘아침건강 달리기’를 실시한다. 전문 스포츠 강사의 도움을 받아 1~2학년은 운동장 한 바퀴 걷고 한 바퀴 뛰기, 3~4학년은 운동장 한 바퀴 걷고 두 바퀴 뛰기, 5~6학년은 운동장 한 바퀴 걷고 능력에 따라 뛰기를 결정하고 학생회에서 주관하여 시상식도 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학교통신을 교사들이 발행하는 반면 양명초등학교는 양명통신을 대외적으로 학생기자단 활동을 하고 있는 28명의 학생기자단이 직접 글을 써 발간하기도 한다.
양명초등학교 김영기 교장은 남과 다른 나, 최선이 아닌 최고가 되자는 목표아래 한 가지 분야에서는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학생들을 만들 것과 남을 배려하는 학생을 만들고자 하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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