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이 봄을 여는 첫 전시로 그룹전 ‘ARARIO COLLECTION EXHIBITION: 바나나와 나(Banana and I)’를 연다. 회화·조각·설치 등 총 2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및 유럽 등 전세계 미술 동향을 소개했던 아라리오 갤러리의 다채로운 컬렉션을 바탕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수보드 굽타, 아구스 수와게, 마리아노 칭 등 인도와 동남아시아 작가는 물론,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 토마스 루프, 데이비드 슈넬과 같은 미국 및 유럽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또한 지다춘, 위엔 위엔 등 중국 작가들과 강형구, 이동욱, 송명진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최근 소장작인 아구스 수와게, 마리아노 칭, 송명진의 작품들도 포함했다.
이번 전시는 이색적인 전시제목으로 눈길을 끈다.
‘바나나’라는 단어는 노란색, 부드러운 질감, 열대 과일, 달콤한 맛, 길쭉한 형태, 쉽게 물러지고 약함 등을 연상하게 한다. 그 외의 것은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
미술이라고 지칭되는 모든 사물들과 행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이와 같다. 바나나라는 단어에 일정한 선입견을 갖든 미술 역시 마찬가지다. 의례히 고상함, 값비싼 것, 의미 있는 것, 천재성, 창의적인 것 등을 먼저 떠올린다.
이번 전시는 ‘미술’이라는 분야를 바라볼 때 갖게 될 법한 고착된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지역과 연령, 소재의 분류에서 벗어나 여러 지역과 연령대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포함한다.
아라리오 갤러리 담당자는 “실온에 하루만 두어도 거뭇거뭇한 반점이 생기는 바나나는 빠르게 변하는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시각화한다”며 “영속적이지만 매 순간 분절되는 삶과 죽음의 시간성을 이번 전시에서는 유년시절, 옛 영광의 흔적, 영원히 오지 않을 미래의 꿈과 좌절, 그리고 죽음을 투영하는 삶’ 등 특정 대상의 표면과 배치로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전 ‘바나나와 나’는 5월 26일까지 계속된다. 오전 11시~오후 7시 관람할 수 있으며 주말 오후 2시와 4시는 도슨트 전시설명이 있다.
문의: 551-5100. www.arariogallery.com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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